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재진과의 간담회에서 해운업계의 최대 관심사중 하나인 HMM(옛 현대상선)의 민영화 시기와 관련, 신중한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해운업계에선 3월 27일 임기만료되는 배재훈 사장 후임으로 김경배 전 현대글로비스 사장이 내정된 것과 관련, HMM 민영화와의 연관성을 계속 제기해 오고 있다. 문 장관은 올해 마무리되는 해운재건 5개년 계획 중 공적자금 7조4천억원이 투입된 HMM이 성공적으로 구조조정을 매듭짓게 된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민영화에 앞서 HMM이 글로벌 선사들과 경쟁에서 우위에 서도록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는 것.

문장관은 HMM에 쏟아부은 공적자금 회수와 관련해선 현재 주가나 상황을 고려시 3~4배 정도의 자금 회수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관계부처와 협의해 비경영권 지분의 단계적 정리, 회수 방안을 마련할 것임을 피력한 것으로 전언.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이나 올해부터 HMM을 단독관리하고 있는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비경영권 지분의 정리와 주식화 등 민영화에 앞서 진행할 과제가 있어 향후 2~3년 간 경영 여건 안정화 시기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코로나19 덕택에 사상초유의 영업이익을 낸 HMM은 팬데믹이 엔데믹(감염병의 주기적 유행, 풍토병)으로 전환되는 시점을 맞으면서 피크아웃 등 시황 급변에 따른 위기관리에 선제적으로 적극 나서야 한다.

HMM의 민영화에 신중함을 내비쳤지만 선복량은 물론이고 종합물류기업화하고 있는  글로벌 상위 선사들에 뒤쳐져 있는 경쟁력을 조기 확보키 위해선 올 하반기이후 HMM의 민영화가 본격적으로 검토될 가능성이 높다는 해운전문가들의 지적에 보다 귀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HMM 임직원들도 민영화의 절실함을 공공연히 언급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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