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우수개 소리로 해운업이 그렇게 어려운데 파산하는 선사는 생각보다 많지는 않다는 이야기에 파산할 힘도 없어서 그렇다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나라 2대 정기선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도 어렵다. 상반기에 소폭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 되었던 정기선 영업이 시간이 지날수록 적자폭이 확대되어 결국 상반기에는 두 선사 모두 적자를 내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일본 3대 해운사 들인 NYK 가 6억엔 적자, MOL 이 11억엔 적자 K Line 도 3200만엔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기타 외국선사 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정기선사 들은 올 해들어 지난해와 같은 어느 정도의 운임회복의 성공을 기대했지만 돌아온 것은 더 침체되는 시장 흐름이다.
금년 들어 미국경제의 건실한 회복 기미와 유럽경제의 회복 몸부림이 가시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수요 측면의 모습은 호의적이나 워낙 대형선 투입증가로 인한 공급 사이드의 불균형이 심화되기 때문에 시장의 큰 회복은 기대하기 힘들다.
그러나 이런 컨테이너선의 대형화의 단초를 제공하고 선복과잉의 원인을 만들었던 머스크 라인은 겨우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합리적 경영과 공격적 마케팅 그리고 원가절감이 최선의 경쟁력을 만들어 낸다는 확신을 가지고 시장을 주도적으로 운영해왔던 머스크는 지금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향후 머스크는 어떤 마케팅전략을 가지고 시장을 운영 할가 하는 것이 나 뿐만 아니라 많은 해운인 들의 궁금증이다.
그래서 지난 7월말부터 8월초까지 일주일간 영국 런던에가 나의 오랜 지인인 클락슨의 Dr. Stopford를 비롯하여 몇몇 연구기관의 책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왔다.
한마디로 머스크도 지금 어렵다는 이야기다 작년 해운업계의 Legend 인 A.P.Moller 가 돌아가신 후로 머스크해운의 구룹내 입지가 예전과 같지 않아서 과거처럼 과감한 마케팅전략을 수행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현재 머스크 구룹은 지구 온난화로 인하여 덴막 소유의 그린랜드가 녹아 내림에 따라 가스, 오일등 지하 자원개발에 구룹 총력을 집중하고 있어서 구룹의 재정자원이 여유가 없다. 특히 구룹 Balance Sheet 에 해가 될 수 있는 어떤 행동도 용납치 않는다는 분위기여서 머스크라인도 흑자 유지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무모한 운인전쟁보다는 흑자를 유지할 수 있는 적정 운임수준 유지를 위해서 시장 안정화에 최우선을 둘 것이라는 예상이다. 따라서 모두가 의혹에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P3를 결성한 머스크. MSC, CMA CGM등의 향후 마케팅 전략도 시장 교란이 아닌 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정기선영업은 전통적으로 시장 안정화 와 공생의 철학이 DNA 에 녹아있는 영업이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동맹이다. 비롯 지금은 동맹이 주요 항로에서 없어졌지만 그 철학은 아직도 Wisdom 으로 남아있는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적절한 선복조정과 적정 소석율의 감수를 통한 적정 운임율만 고수한다면 현재와 같은 어려움은 극복할 수 있다. 미국경제가 현재와 같은 추세로 회복되고 유럽경제도 건실하게 회복될 것이기 때문에 금년과 내년 상반기만 지나면 최악의 상황은 벗어나리라고 믿는다.
해운인 여러분 1년만 더 버팁시다. 머지않아 무용담처럼 오늘을 이야기할 때가 반드시 옵니다.

<전준수 서강대 부총장 교수>

 

저작권자 © 쉬핑뉴스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