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엔데믹 시대, HMM 하루속히 채권단 품에서 벗어나야

사진 출처:HMM 홈페이지
사진 출처:HMM 홈페이지

HMM(옛 현대상선)이 새 수장을 맞았다. 김경배 전 현대글로비스 사장이 배재훈 사장에 이어 후임으로 이사회, 정기주총의 승인을 거쳐 사장에 취임했다.

전임 배재훈 사장도 국내 대표격 물류기업인 판토스(현 LX판토스) 사장을 역임한 바가 있고 신임 김경배 사장도 현대차그룹의 종합물류기업 자회사인 현대글로비스 사장을 거쳤기에 향후 HMM의 진로에 기대가 크다. 세계 유수선사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사상초유의 영업이익을 냈다. 상위 랭킹 선사들은 항공, 육상운송, 터미널, 물류, IT쪽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채권단 관리하에 있는 HMM은 지난해 7조3,775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부채총계는 7조5,178억원이고 당기순이익은 5조3,371억원에 달했다. HMM의 지난 2020년 말 부채비율은 455.1%였으나 2021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약 72.5%로 크게 개선됐다.

이제 HMM은 유동성 악화 부실기업에서 알짜기업으로 새롭게 탈바꿈한 것이다.

김경배 신임 사장이 현대글로비스 출신이라는 점에서 일각에선 현대차그룹이 앞으로 민영화 추진과정에서 급부상할 것이란 지배적이다. 현대차그룹쪽에서 HMM의 인수설에 대해 부담을 갖고 있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근접할 수 있는 곳은 단연 현대차그룹이다. 

HMM 임직원들은 오래전 부터 포스코그룹의 인수를 내심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포스코의 외항해운업계 진출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鄭씨 집안 현대차그룹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현대상선이 현대그룹 산하에 있었고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운반선 사업부문은 현대상선에서 이관된 것이다. 사상초유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회사의 시가총액이 급등해, 장금상선 등의 인수설이 가라앉기는 했지만 국내 주요 선사들의 HMM에 대한 관심도는 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나 올해부터 HMM을 단독관리하고 있는 한국해양진흥공사측은 HMM의 민영화에 대해 신중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팬데믹에서 위드코로나로 급속히 진전되고 해운시황이 하반기 이후 피크아웃 시점을 맞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어 더욱 조심스런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HMM이 건실한 재무구조와 경쟁력있는 친환경, 고효율 선박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유수 컨테이너선사들과의 경쟁에서 보다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민영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다가올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시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정기선 시장에서 HMM이 한층 경쟁력을 갖고 생존키 위해선 채권단 품에서 하루속히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채권단 관리하에선 HMM 경영진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없다. HMM을 세계 최고의 해운선사로 키울 수 있는 듬직한 인수기업을 찾는데 총력을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 

참고로 현재 세계 8위 컨테이너선사인 HMM의 세계 선복량 점유율은 3.2%에 그치고 있다. 7위 Evergreen의 점유율은 5.9%이다. 세계 1위 스위스 선사 MSC는 17.1%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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