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코로나 재확산 및 봉쇄조치가 실물 경제에 타격

상하이 등 봉쇄지역 경제 정상화 찾아가나 2분기 경제 성장률 바닥 칠 듯

경기 하방압력 막기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속속 발표될 전망

KOTRA(베이징무역관 윤보라)는 23일 '4월 중국경제 지표 발표...2년여 만에 최악의 실적 기록' 제하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 국가통계국과 해관총서는 4월 주요 경제지표를 발표했다. 시장의 우려대로 중국내 코로나 19의 재확산 및 이에 따른 봉쇄조치로 생산과 소비가 감소했고 투자는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했으며 수출 증가율은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세계 수출시장에서의 점유율이 감소했다.

4월 사회소비품소매판매총액은 전년 동월 대비 11.1% 감소했으며 전월(-3.5%) 보다도 하락폭이 더욱 확대되었다. 3월부터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며 코로나 사태 초창기였던 2020년 3월(-15.8%)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코로나 재확산 및 봉쇄 등으로 사람들이 외출과 활동이 줄어들며 소비가 얼어붙은 것이다.

오프라인 관련 소비 증가율이 전년 동월 대비 14.1% 급감했으며 온라인 소비 역시 통계 발표 이래 최초로 감소했다. 외식 및 상품소비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2.7%, 9.7% 하락했으며 이는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그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던 온라인 소비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1.0% 하락해 2015년 관련 지표를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상품별로 봤을 때 자동차, 귀금속, 의류잡화, 화장품, 통신기기등 비필수제품인 선택형 소비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반면, 식품‧약품 등 생활 필수품은 전년 동월 대비 여전히 플러스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3월 대비 증가폭은 축소됐다.

중국 코로나 사태에 따른 조업 중단 및 물류난이 4월 생산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당월 기준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2.9%를 기록하며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했다.

특히 상하이, 지린성 등지가 봉쇄되면서 이 지역 주요 생산 품목인 자동차, 범용설비, 고무‧플라스틱제품, 방직 등 산업이 큰 타격을 받았다. 상하이와 지린성의 자동차 생산량은 중국 전체의 20% 이상을 차지해 두 지역의 조업 중단은 자동차 업계에 큰 충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서비스업 생산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6.1% 하락해 2020년 3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는 봉쇄 및 이동 제한조치에 따른 주민들의 이동량 감소로 오프라인 서비스 소비가 줄어든 것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4월 누계기준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은 6.8%를 기록했으나 3월 누계 기준 대비 2.5%p 하락했다. 4월 당월 기준으로는 전년 동월 대비 1.8% 증가했으나 3월 당월 기준 대비 4.9%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과 인프라의 증가세가 둔화되었고 부동산 투자 감소폭은 확대되었다. 4월 제조업과 인프라 투자 증가율은 각각 6.5%와 4.4%를 기록해 1분기 대비 현저히 하락했으며 부동산 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10.1%를 기록해 2020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투자가 하락세에 접어든 것은 내수 부진과 기업들의 투자 확대 의지가 약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조업 중단이 인프라 투자가 하락세로 돌아선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시장 역시 코로나 재확산의 직격탄을 맞아 4월 분양면적과 매출규모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9.0%, -26.0%를 기록하는 등 2020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갱신했다.

4월 당월 기준 전국 도시조사 실업률은 6.1%로 3월 대비 0.3%p 상승했다. 올해 중국 양회에서 설정한 도시조사 실업률 목표는 ‘5.5% 이내’로 관리하는 것인데 이미 이 수준을 넘어서 중국 경제에 또다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31개 성시 도시 조사실업률은 전국 도시조사 실업률보다 높은 6.7%를 기록해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16~24세가 18.2%, 25~59세가 5.3%를 기록했다.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1%가 상승했다. 이는 에너지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있는 데다가 코로나 19 재확산 및 봉쇄조치로 시민들의 식품 사재기 수요가 늘면서 작년 11월 이후 5개월만에 2%대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 전년 동기 대비 △채소(24%↑), △과일(14.1%↑), △계란(13.1%↑), △감자고구마류(12%↑), △휘발류(29%↑), △디젤유(32%↑), △LPG(27%↑)

국제 원자재 가격의 급등에도 중국 정부의 공급보장 및 가격 안정화 조치로 생산자물가지수(CPI)는 상승폭은 6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였다. 4월 PPI는 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중국의 수출액은 2,736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9% 증가해 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였던 2.7%를 웃돌긴 했으나 3월 수출증가율(14.7%) 대비 10% p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4월 수입액은 2,225억 달러로 전년 동월과 같은 수준을 보이는 등 시장 예상치(-3%)보다 양호하나 3월(-0.1%)대비 0.1%p 소폭 증가했다. 4월 무역수지는 3월 대비 약 38억 달러 증가한 511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나 시장 예측치(562억달러)엔 미치지 못했다.

수출을 세부적으로 보자면 미국과 유럽향 수출 부진이 두드러졌으며 전자기기‧하이테크 등 상품 수출이 큰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 된다. 세계 수출 시장에서의 중국 점유율 역시 하락했다.

중국의 주요 교역 대상국‧지역으로의 수출 증가율이 전달 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미국(9.4%), EU(4.5%), 일본(-9.4%), 한국(7.8%) 등 수출 상위권 안에 드는 국가들로의 수출이 부진했다. 對러시아 수출 증감률은 러-우 전쟁의 영향으로 3월에 이어 4월에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전자기기 및 하이테크 관련 상품, 노동집약형 상품의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기기 및 하이테크 제품의 수출 증감률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0.1%, -1.4%를 기록해 전월 대비 6.8%p, 4.5%p 감소하는 등 4월 수출 실적 부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 컴퓨터, 휴대폰, 집적회로의 수출이 전체 수출 증가에 대한 기여율은 각각 0.4%, -0.3%, 0.1%로 3월 대비 1.2%p, 0.9%p, 0.7%p씩 떨어짐

*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수출증가율 역시 8.6%, -0.2%로 전월 대비(55%, 7%) 큰 폭으로 하락했고 전체 수출 증가에 대한 기여도는 0.1%, 0%에 불과함

* 범용기계설비의 수출 증가율 역시 3월의 27%에서 4월 2.8%로 급락

노동집약형 상품의 경우 3월(19%)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8%대를 기록했다. 특히 방직, 플라스틱, 의류의 수출 증가율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전체 수출에 대한 기여도는 각각 0%, 0.3%, 0.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방역물자 수요 감소가 4월 노동집약형 상품 수출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가격요인으로 금속제품의 수출 증가율 하락폭은 비교적 적었다. 철강과 알루미늄 수출이 전체 수출 증가에 대한 기여도는 각각 0.4%로 철강의 경우 가격상승의 요인이 컸으며 알루미늄의 경우 가격 인상 및 수량 증대 모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중국이 전세계 수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 3월부터 뚜렷하게 감소하기 시작했고, 그 감소분을 아세안 지역에서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 3월 팬데믹이 완화되고 해외 조업 재개 속도가 빨라지면서 중국의 수출 점유율은 최근 5년 사이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올 3월부터 중국내 코로나 재확산으로 생산과 물류에 직격탄이 되면서 점유율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 각 지역에서는 엔데믹을 준비하며 경제활동 정상화가 되어가고 있으며 이 지역의 신규 주문량은 동남 등 다른 지역으로 옮겨지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수입파트를 세부적으로 분석해보면 아세안을 제외한 주요 수입 파트너로부터의 수입이 부진했고 기계 및 전자제품의 수입 증가율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주요 수입파트너인 미국, EU, 일본, 한국으로부터의 수입 증감률은 각각 –1.2%, -12.5%, -15.1%, -5.6%로 일제히 하락했지만, 최대 교역파트너인 아세안으로부터의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4월 당월 기준 165.4억 달러로 전년 동월(175.2억달러)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4월 누계 기준으로는 698억 달러로 전년 동기(647억달러) 대비 7.9% 증가했다. 수입 기여도로 볼 때, 미국(-0.1%), EU(-1.5%), 일본(-1.3%), 한국(-0.4%) 등 주요 파트너국은 부진한 반면, 아세안(0.6%) 및 기타 지역(2.6%)는 증가치를 보였다. 기타지역의 경우 원자재 수입 증가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품목별로는 벌크상품은 수입 증가세를 보였으나 기계 및 전자 관련 품목은 둔화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당월 기준, 원자재‧곡물 등 벌크상품의 수입이 전체 수입증가에 대한 기여도는 6%로 3월(5%) 대비 증가했다. 일부 원자재의 경우 수입가격과 물량 모두 상승하거나 증가했다.

* 원유, 석탄 수입 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6%, 8.4% 증가했으며 가격은 각각 70%, 87% 상승함

반면, 전자제품과 기계 제품이 전체 수입 증가에 대한 기여도는 4월 기준 각각 0.2%, -1.3%를 기록했다.

* 집적회로, 컴퓨터 및 그 부품, 액정패널의 수입은 전체 수입증가분을 각각 0.3%p, 0.4%p, 0.1%p 끌어내린 효과를 냄

* 항공기, 자동차부품의 경우 4월 수입증가율을 각각 0.5%p, 0.3%p 끌어내림

전망 및 시사점

코로나 재확산 및 봉쇄조치로 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약 1.6~2.0%p 하락할것으로 전망되며 연간 경제 성장률 목표치(5.5% 안팍)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베이징 등 경제 중심지의 봉쇄조치와 이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으로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저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각에선 코로나 영향이 여전히 심각하지만 중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일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최근 순차적으로 조업 재개가 되고 있으며 인적 이동 및 물류 역시 정상화되어가고 있는 단계이다. 그러나 중국정부가 제로코로나 방역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보이고 있어 향후 코로나 재확산 지역 발생시 1~2분기 상해를 중심으로 심각했던 공급난과 물류난 등이 다른 지역에서 재연 될 수 있는 리스크가 상존한다.

작년까지 좋은 실적을 냈던 중국의 수출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할것으로 전망되며 위안화 가치의 평가 절하가 동반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미크론 확산이 가장 심각했던 상하이시의 신규 확진 증가세가 주춤해지고 있으며 중국 내륙 및 항구 물류 또한 정상화를 되찾아가는 상황이지만 한국 등 주요국으로부터의 수입 실적 하락세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2021년 하반기부터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전세계 교역 수요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악화되고 있으며 미국의 상품소비 회복세 역시 정점을 찍어 중장기적으로는 연내 중국의 수출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수출실적 부진은 위안화 환율에도 영향을 미쳐 연말까지 평가 절하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관측된다. 3월 하순부터 심화된 코로나 재확산 및 수출 약세가 4월 이후 위안화 가치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 5.13일 기준, 달러당 6.8위안 돌파하는 등 ‘20년 9.30일 이후 최저치 기록. 올해 들어 월간 위안화 환율이 이례적으로 크게 요동치고 있음

단기적으로 위안화 가치는 중국의 수출실적이 소폭 반등할 경우 다소 상승하겠으나 연말까지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美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진다면 연말까지 평가 절하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와 같은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이 적어도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물류의 병목현상 및 공급망 리스크가 단시일 내 해소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에서 원부자재 등을 수입 중인 우리기업들은 현지 제로코로나 정책등을 감안하여 평소보다 여유 있는 재고관리 및 수입선 다변화가 필요하다. 또한 중국기업과의 거래 계약 체결시 현지 정책 변화에 따른 불가항력적인 상황에 대한 조항을 포함시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에 대비해야할 필요가 있으며 중국 외 대체 공급선 발굴도 필요하다.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는 ’20년 1월 26일부터 코로나 사태로 기한내 국제무역계약을 이행할 수 없는 중국기업들을 대상으로 불가항력사실증명서를 발급하고 있다. 중국진출 우리기업은 향후 코로나 사태로 인한 물품공급 등 계약 이행 불가로 인한 분쟁시 이러한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한편, 경제회복을 위한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발표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코로나 피해가 큰 서비스, 소비분야의 기업지원 정책 및 공급망 안정화, 고용안정 및 민생 보호 관련 정책이 속속 발표 될 것으로 전망되어 향후 우리기업과 관련된 정책 발표시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참고자료 : 중국국가통계국, 해관총서, 언론보도, 주요 증권사 연구보고서 및 베이징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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