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물류 비즈니스, ‘전체 공급사슬의 통합화 및 고도화’ 변혁

경쟁력있는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와 국가적 전략 필요

공항만 물류 SCM 클러스터와 효과적 연계 정책 추진돼야 

"우리나라, SCM 체계화 절실하다"

 

 

진형인 회장
진형인 회장

 

Q.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변화에 SCM이 더욱 부각되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현재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주지하다시피 연결성(Connectivity )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시대로서 특징 지워지며, 4 차 산업, 지식 정보사회의 전개와 더불어 초 연결( Super Connectivity)의 시대라고도 불리우고 있습니다.

Globalization의 현상은 어떤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는가? 세계화는 시간적, 공간적, 구조적인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 한마디로 우리의 삶의 전반에 걸친 Connectivity가 정보 기술과 교통, 물류와 발전으로 나타나면서 지구촌에서 상호 밀접히 연관 되는 새로운 삶의 생태계가 출현함을 말합니다.

산업구조에서도 연결성, 네트워크를 기초로 하는 플랫홈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으며, 세계경제포럼은 오는 2025년 디지털 플랫폼 매출액이 약 60조달러(약 7경2000조원)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전체 기업 매출의 30%가 되는 액수입니다.

이는 네트워크 경제의 본격적인 전개의 시대를 예견하는 것이며, 따라서 기업 활동의 네트워크 형성을 기반으로 하는 SC Network 비즈니스는 시대적 요구와 잘 부합하며 이 시대의 기업 활동을 이끌어나가는 사명을 담당해야 하는 산업임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Q. 글로벌 공급사슬(Global Supply Chain, GSC), 글로벌 가치사슬(Global Value Chain, GVC)은 왜 중요한가?

이러한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기업 경쟁력은 GVC, GSC 경쟁력으로 평가됩니다. 즉 현재의 기업들은 글로벌 가치사슬, (Global Value Chain)로서 상호 연결 되어 가치를 창출하는 네트워크를 통한 활동이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기업에게는 글로벌 공급 사슬 전략이 기업 활동의 핵심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기술 발전으로 새로운 전략과 비즈니스 모델이 출현하고 있습니다.

즉, 이 시대의 기업 경쟁력은 그 기업자체의 생산 또는 유통 능력만이 아니라 그 기업이 구성원으로서 참여하는 글로벌 가치 사슬의 경쟁력과 글로벌 공급사슬의 경쟁력에 좌우 되고 있으며, 따라서 기업 정책 목표도 단일 기업의 자체의 경쟁력 뿐만 아니라 그 기업이 참여하고 근거로 하는 일정 지역 내지 국가의 특정 산업의 공급사슬의 경쟁력을 키우는 한편, 경쟁력 있는 글로벌 가치 사슬에의 참여와 이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전략이 중요해 지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경제 활동의 네트워크 시대가 본격화 되고 있는 것입니다.

Q. 4차 산업혁명과 SMART SCM의 연관성은?

이같은 연결성의 증대, 네트워크 경제의 발달은 또한 소위 4 차 산업혁명으로 일컬어 지는 정보 기술, 시스템의 발달로 인하여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ICT(정보통신기술) 기반의 4차 산업혁명은 기존 공급체인의 대대적인 변화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면서 물류 비즈니스에 전방위적인 변혁을 촉진하고 있는 것입니다.

새로운 물류비즈니스는 지금까지의 ‘특정 프로세스의 물류자동화’가 주이었던 것에서 나아가 ‘전체 공급사슬의 통합화 및 고도화’ 변혁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로지스틱스 4.0’(Logistics 4.0) 시대의 도래라고 한마디로 압축되어 표현되기도 하는데, 앞으로 물류에서는 ICT 기술 발전을 게임 체인징 기술로 활용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는 앞으로 물류, 공급사슬의 서비스 영역을 확장시키고, 비즈니스 모델의 종류도 다양하게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SCM 에 기초한 기업의 플랫홈 구축도 이러한 기술 변화를 활용하는 비즈니스 모델의 사례인데, 홍콩의 Li & Fung 기업은 대표적인 SCM Platform 기업이며, 머스크는 IBM과 협력해 블록체인을 활용해 국제 무역 플랫폼 구축을 추진 중입니다. DHL은 독일~유럽구간내 운송 지역을 대상으로 화물포워더 플랫폼, FedEx는 온라인 쇼핑의 중소업체용 SaaS(Software as a Service) 기반의 물류서비스 플랫폼 FedEx fulfillment 서비스를 추진중인데 이들은 물류 서비스의 광범위한 통합을 목표로 하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에게도 보다 정교하고, 세밀하며, 고객 위주의 시대에 고객 서비스에 신속히 잘 부응하는, 경쟁력 있는 SCM 기업, SCaaS 기업들이 출현해 급성장하는 글로벌 SCM 시장에서 선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할 때가 도래하고 있음을 말해 줍니다.

바야흐로 이 시대는 정보의 획득과 축적 및 정리, 인공 지능의 발달과, 기기간, 기계와 인간간의 연결, 이의 네트워크화가 초 연결화 시대의 경쟁과 협력의 특징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SMART SCM이라 불리는 정보기술 활용의 비즈니스는 현 시대적 특징과 부합되며, 이 시대 기업의 수직적, 수평적, 연결성을 높이고, 주위의 변화에 민첩히 대응할 수 있는 민첩성(Agility)을 높이며, 지역적, 공간적, 시간적 분리를 줄이고 통합적으로 협력과 조정을 가능케 하는 중요한 기능으로서, 우리가 반드시 그 수준을 높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과제가 됩니다.

Q. 코로나19 하에서 글로벌 공급망 경색을 극복할 우리나라의 SCM 물류 전략은?

급변하는 세계의 경제 환경 속에서 각국의 국가 경쟁력 향상을 위한 노력은 가일 층 심화되고 있습니다. 그간 우리나라는 수출입 기반의 경제 성장을 이룩해 오면서 국제물류의 성장을 가져왔고, 동북아 물류 중심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추진 해 오기도 했습니다. 세계적인 해운, 항만, 항공운송 산업도 키웠고, 이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형 3 자 물류 기업 들도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보다 정교하고, 세밀하며, 고객 위주의 시대에 고객 서비스에 신속히 잘 부응하는, 경쟁력 있는 수많은 우리의 SCM 기업들이 출현해 급성장하는 글로벌 SCM 수요에 부응하며, 세계시장에서 선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할 때입니다. 물론 SCM 구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운송, 특히 국제운송, 해운의 경쟁력과 지속성, 건전성 확보는 우리가 가장 소중히 생각하고 잘 관리해야 할 분야입니다.

현재 코로나19 팬데믹은 운송, 물류 뿐만 아니라 공급망 전체적인 면에서의 위기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는 낮은 제조원가에 기반한 공급망의 취약성을 여실하게 보여 주었습니다. 코로나19는 수요와 공급의 양측에서 모두 공급망에 충격을 가져왔고, 인적 물적 유통의 장애로 인한 네트워크 경제의 부조화도 나타났습니다. 각국 정부의 봉쇄조치는 제조기업의 글로벌 공급망을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게 했습니다.

이에 대응키 위해 기업은 중요 협력사의 직접 관리, 협력업체 네트워크 실시간 가시성 확보 등 대응책 마련과 기업들의 가치사슬 운영방식 재구조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 대응책으로 펼쳐진 각국의 통화 팽창 정책은 세계적 인플레이션이라는 금융위기를 촉발하고 있습니다.

세계로 향한 중국의 공급망의 붕괴에 대한 영향도 두드러지고 전반적으로 단기적인 현상으로도 보여지지만, 탈세계화(Deglobalization)가 가속화하고 지역주의, 자국우선주의를 더욱 강하게 확산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각국은 대응책을 마련 중입니다. 예를 들면, 미국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체결해 미국 내 부품생산비율을 높이는 정책을 추진하고, 미국 기업들의 리쇼어링(Reshoring)을 위한 파격적인 법인세 인하정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독일도 최근에 '국가산업전략 2030'을 발표하고 핵심산업의 공급망을 유럽연합(EU) 역내에 유치하는 역내완결형 공급망(Closed Supply Chain)을 구상하고 있으며, 중국도 ‘중국제조 2025'를 통해 한국, 일본, 미국 등의 나라에서 수입하던 중간재를 국내 생산으로 대체하고 공급망의 자기완결성을 구축하는 홍색 공급망(Red Supply Chain)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기업의 공급망 재설계의 원칙으로 복원력(Resilience)과 유연성(Flexibility)을 강화하고, 지역 현지화를 통한 공급망의 시장 대응력(Responsiveness)의 강화, 국내 제조역량 강화를 통한 혁신 플랫폼 구축, 2차 이상에서 고위험군 협력회사의 파악과 직접 관리, 공급망 디지털화 가속화 등을 대응 정책으로 추진 중입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글로벌 공급망은 특정 지역 혹은 특정 업체에 집중돼 있어 공급망 단절을 유발하거나 시장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점들이 심각하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요소수, 마그네슘, 산화텅스텐, 수산화리튬, 등 원자재, 소재의 공급 확보에서 심각성이 존재합니다.

공급망의 복원력과 유연성 강화 방안으로는 첫째, 부품 표준화 및 공용화를 추진해 유사시 부품 간 대체가능성을 확보해야 하며, 둘째, 핵심 부품에 대해 복수 업체를 선정하고, 이들 업체를 지역적으로 분산시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셋째, 단일 업체만 존재하는 경우 대체품을 개발하거나 대체생산거점을 확보해야 하고, 넷째는 협력회사의 복원리드타임(TTR; Time To Recover)을 추정해 안전 재고 설정을 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공급망을 재설계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위기 이후 정책으로는 공급망 위기, 구조개편, 그리고 글로벌 시대 경제활동의 구조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분업화의 속도 둔화 및 공급망 다변화, 리쇼어링이 전망됩니다. 이에 대비해 우리나라는 GVC의 근거지를 확보하고, 특히 글로벌 시대 부품 소재 산업의 핵심으로 더욱 성장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산업 클러스터를 활성화시키는 전략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각지의 산업 클러스터를 임해지역, 공항만의 물류 SCM 클러스터와 효과적으로 연계시키는 정책이 매우 중요합니다.

정책적인 측면에서 다시 강조하면, 포스트 코로나의 환경 변화는 개별 기업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며, 시장의 조정기능에 맡겨 놓을 수도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정부의 환경 조성자(Enabler)로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세계 제조업 4대 강국인 미국, 중국, 독일, 일본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강력한 자국 제조업 보호 및 리쇼어링 정책을 통해 자국에게 유리한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서 경쟁해 왔음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나라에게는 적극적으로 세계 경제활동의 거점이 되고 있는 클러스터 육성정책이 필요합니다. 이들의 SCM 체계화가 절실합니다.이와 더불어 첨단 기술 활용, 다양한 네트워크형성으로 다원적인 연결성의 확립, 인력 양성 및 기업의 밸류 체인 상의 지원 기능 확보도 매우 중요합니다. 주요국은 성공적인 클러스터 정책과 케이스를 많이 가짇고 있으니 이들에게서 배울 수 있습니다.

[만난사람=정창훈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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