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생각해도 지독히 책을 읽지 않기로 이름난 필자가 여든을 넘어 노년의 경지에 이르러 부질없이 나이가 든 탓인지 최근 우연히 옛 프레시맨 시절 교양과목 중 '문장강화'를 강의했던, 박목월(朴木月), 박두진(朴斗鎭)과 더불어 청록파 시인 중의 한 사람, 조지훈(趙芝薰/1920~1968) 교수가 수업 도중에 가끔 교문 밖 대폿집에서도 강의를 하면서도, 1962년에 역서로 발간했던 기억을 더듬어 이를 다시 읽으려 서가에 꽂힌 채근담(菜根譚)을 손에 들었다. 그러나 문득 생각이 달라져 여든이 넘은 이 나이에 이왕 다시 고전을 읽으려면 우선 서양의 채근담, '탈무드(Talmud)'부터 살아 있는 동안 다시 훑어 봐야 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서대남 편집위원
서대남 편집위원

오늘날 부모나 학자나 문필가나 교육자 또는 위정자가 올바른 덕목을 갖추고 선배나 지도자로서의 모범적 언행을 보이려면 우선 누구나 유대인의 법전이요 역사책인 탈무드를 탐독하도록 권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필자가 우선 종교적 논리나 이념을 떠나 오로지 탈무드의 교육적이고 훈육적인 부분에 관심을 둔다는 점을 밝혀둔다. 그래서 탈무드는 단순히 유익한 책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학문이란 것과 여러 종류가 전해 내려와 익히기는 어렵다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다. 1만 2천 쪽에 달하는 탈무드는 기원전 500년부터 기원후 500년까지의 구전을 10년에 걸쳐 2천명의 학자들이 편찬했다.

이는 유대인 율법학자의 구전과 해설을 집대성한 책으로 사회전반의 사상(事象)에 대한 것이며 이스라엘 탈무드와 바빌로니아 탈무드가 있는데 보통 후자를 이르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유대인의 정신문화의 원천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는 점에 방점을 뒀다. 그리고 책으로 씌어지기 전에는 구전으로 랍비에게 전해져 왔기 때문에 많은 부분이 질문과 대답 형식을 취하고 있다. 한편 방대한 분량에다 사방 곳곳에 흩어져 있었기 때문에 소실을 방지하기 위해 전승자들을 한 곳으로 모았고 전승자 중 지나치게 머리가 뛰어난 사람은 제외시켰는데 그 까닭은 그들이 자신의 의견을 덧붙임으로써 전승을 왜곡시킬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구전되어 온 내용은 몇 백 년 동안 여러 도시에서 편찬이 진행되어 오늘날은 바빌로니아 탈무드와 팔레스타인 탈무드가 존재하고 있고 전자가 더 중요시되고 권위가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읽는 것이 아니라 연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탈무드는 사고 능력이나 정신을 단련시키기에는 최고의 바이블이며 유대인이 탈무드를 지켜 온 게 아니라 탈무드가 유대인을 지켜왔다고 말하기도 한다. 본래 '위대한 연구, 위대한 학문, 위대한 고전연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탈무드는 어느 부분을 펼쳐 보아도 반드시 2쪽부터 시작하고 있다. 그것은 탈무드를 읽지 않았어도 누구나 이미 탈무드의 연구자라는 것을 의미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또 유대인들끼리는 "탈무드는 바다"라고도 부른다. 이 책속에 인간의 모든 삶이 담겨 있다는 뜻이다. 한없이 넓고 깊어 무진장의 보고를 지닌 심해, 실로 광대무변한 지혜의 보고가 탈무드인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정신적 지주로 삼아 오늘날까지 이를 지키며 삶의 지침서로 활용하고 있다. 한편 유대인이라고 함은 보통 헤브라이인·이스라엘인이라고 부르며 BC 10세기경 이스라엘 왕국이 북쪽 이스라엘 왕국과 남족 유다왕국으로 갈리고 바빌론 유수기를 거쳐 고향으로 돌아온 이스라엘인을 모두 유대인이라 불렀고, 스스로 이스라엘인이라고 칭했다.

팔레스타인을 떠나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면서 유대교의 규범과 생활 관습을 유지하는 유대인을 지칭하는 디아스포라(Diaspora/離散), 그 자손들은 세계 각지로 유랑하여 그 땅의 인종 및 민족과 혼교(混交)를 거듭하여 왔기 때문에 형질이나 문화 그리고 종교와 생활 양식은 참으로 다양하다. 또 종교적으로 유대교에서 다른 종교로 개종을 하거나 무신론자가 된 사람도 많으며 초기의 고유 언어나 전통적 유대문화, 특유의 풍속이나 주거, 요리의 보존자는 점차 감소했으며 디아스포라 뒤에 가속화한 유랑 때문에 유대인은 정착된 민족을 구성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스라엘 국민 중에는 아랍인이 다수 포함돼 있으며 대다수의 유대인은 전 세계에 분산되어 있으므로 유대인은 민족이 아니라는 말이 설들력을 얻고 있다. 또 유대인의 인구는 정확히 파악돼 있지 않으나 약 1,500만 명 정도로 추정되며 그 절반은 아메리카 대륙에 거주하고 있다. 19세기에는 유대인 약 80%가 유럽에, 1930년대에는 60%가 거주했으나 유럽의 유대인 박해가 심해 점차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했으며 이들 중 학자나 예술가의 수는 상대적으로 많지만 대부분은 도시에 사는 노동자나 중산 계급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다수 정통파 유대인들은 유대인들의 이스라엘 귀환 운동인, 시온주의(Zionism)를 지지하는 반면, 일부 정통파 유대인들은, 현대의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미리 정한 때에 자기의 메시아를 보내려는 뜻을 방해하는 불경건하고 세속적인 국가로 여기고 그것에 반대한다고 한다. 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지지하는 유배부정이론(Shelilat ha-galut)에 따르면 디아스포라 안에서의 유대인의 삶과 문화는 동화와 문화적 특성의 상실로 말미암아 멸망의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스라엘로 이민하는 유대인들만 오로지 유대인으로서 존속할 희망을 갖는다고 한다.

유럽인들의 유대인에 대한 편견, 차별, 핍박, 증오, 학대, 학살은 인류 역사상 인간이 저지른 가장 큰 죄악으로 불리지만 2천년, 3천년 가까이 전 세계에 흩어져 사는 유대인은 상식적으로 벌써 일찌감치 민족의 정체성을 잃고 지구상에서 소멸했음직 하지만 지금도 유럽인의 사고와 생활방식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유대인의 사상인 히브리이즘이고 유대인에게서 나온 기독교 사상이다. 나치의 600만 대학살이라는 참사를 당하고도 살아남은 까닭은 '유대인은 신에게 선택된 특별한 민족'이거나 '어떤 민족이 살아 남는 비밀은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는 능력'이란 어록에 귀기울이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1948년 5월 14일, 26년간 위임통치를 해 온 영국이 떠나고 팔레스타인의 텔아비브에 폴란드 출신 벤구리온을 수상으로 하는 이스라엘 건국을 선포하고 2000년 만에 지구상에서 유대인의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다시 등장하게 되고 UN을 통한 미국과 소련이 승인함으로써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게 된다. 유대인들이 긴 세월 동안 나라를 잃고 전 세계에 뿔뿔이 흩어져 살면서 오랜 박해의 시간을 견디고, 또 막대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탈무드가 심어준 유대인의 지혜, 즉 생활의 지혜, 부의 지혜, 생존의 지혜, 질서의 지혜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 견해다.

유대인들은 재산, 애정, 인간관계, 습관, 소통, 번민 등 분쟁과 갈등이 발생할 때는 언제나 탈무드에서 그 해결책을 찾았다. 절망의 세월을 딛고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민족으로 자리매김한 유대인을 본받고자 사람들이 저마다 손에 들기 시작한 탈무드는, 지금도 유대인만의 경전이 아닌 전 세계인의 필독서인 동시에 유대인들의 지혜와 철학의 정수가 담긴 책이요, 랍비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인생의 멘토가 되었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한국에서는 탈무드가 아동 교육서쯤으로 여겨지고, 성인들은‘어릴 때나 읽던 책’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고 필자 역시 이를 머리맡에 두고 가끔 꺼내보는 생활지표 쯤으로 여기다 이번 코로나 기회에 이를 다시 수박 겉핥기식 읽기를 시도한 것이다.

먼저 탈무드는 읽기 위한 책이 아니고 배우기 위한 책이며 인간이 쓴, 인간을 가르치기 위한 책이다. 탈무드 전문가 쿠르샨은 운전을 하지 않는다. 운전을 하면 책을 읽을 수 없기 때문이라 했다. 그런 그가 탈무드는 '해답을 찾는 사람'이 아니라 '질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을 위한 텍스트라고 했다. 세월이 검증한 경전에는 힘이 있기에 하루에 불경 한 장 읽기, 하루에 사서삼경 한 장 읽기, 신구 성경 한장 읽기도 마찬가지로 어렵고 힘들지만 혼란한 세상을 살가는 데 모든 경전은 큰 힘이 된다고 말한다.유대인은 고대 이집트와 로마의 학정에서부터 근대 독일 나치의 학살에 이르기까지 지구상의 그 어떤 민족보다 처절하고 힘든 고난의 과정을 겪은 건 누구나 아는 사실로 입증된다.

그토록 고난의 과정을 살아오면서 혈통과 전통의 맥을 이어올 수 있었던 저력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그 원천은 바로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탈무드라고 말하는데 주저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지금은 문자가 발달되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발간되고 있지만 처음에는 팔레스타인과 바빌로니아 학자나 랍비들에 의해 구전으로 전해졌었다고 한다. 내용도 문명이 발달된 현대에는 체계적으로 잘 정리된 도서로 출판되어 보기에 편리하지만 고대엔 그들의 지혜와 가르침을 양의 가죽에 기록하여 전해 내려왔고 유대민족이 사방팔방으로 흩어지면서 탈취당하고 분실되기도 해서 입으로 전해내려 왔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유대민족뿐 아니라 종교와 민족을 초월하여 세상 모든 사람들의 삶에 지혜를 주는 귀감의 책으로 종교나 민족에 관계없이 사랑받게 된 것이다.

덧붙여 탈무드를 알려면 우선 이의 근거가 된 모세 오경과 구약성경과 구전 율법을 모은 성문법인 토라(Torah)와 구전 율법을 모은 미쉬나(Mishnah)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미쉬나는 기록되지 못한 가르침을 현자들이 구전으로 계속 이어 온 것이고 이를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를 논의하고 토론하고 해석한 것들을 모은 것을 게마라(Grmera)로 일컫는다. 우선 미쉬나를 살펴보면 첫째는 씨앗(Zeraim)이란 주제로 농경법에 대해 축복, 추수, 십일조를 드리지 않은 농산물, 교배 및 교합, 안식년, 금지된 과일, 첫 열매에 관하여 기록하고 있다.

둘째는 절기(Moed)에 대해 안식일, 유월절, 속죄일, 축제일, 금식일, 절기제물, 소절기 등을 규정하고 있다. 셋째는 여성(Nashim)에 대한 것으로 시형제 결혼, 결혼계약서, 서약, 간통, 이혼증서, 약혼 등을 규정했다. 넷째는 손해(Nezikin)에 관한 법으로 재산문제, 손해, 맹세, 증거, 우상숭배, 아버지, 결정권에 대한 규정이다. 다섯째 성물(Kodashim)에 대해서는 번제, 소제, 비제사, 도살, 신성모독, 일일제사 새제물 규정을 가르쳤다. 여섯째 정결(Tohaarot)의 규정은 그릇, 천막, 문둥병, 생리, 감염, 우염, 손 등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탈무드는 '배우다'란 뜻의 라마드 동사에서 유래된 '학자'란 뜻으로 '미쉬나'를 본문으로 하고 이에 대한 해석과 문집(文集)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보면 된다.

이같이 탈무드는 법전이 아니지만 법을 설명하고 있고, 역사책이 아니지만 역사를 설명하고 있으며, 인명사전이 아니면서도 여러 인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인생이 갖는 본래의 뜻은 무엇인가? 인간의 존엄성이란 무엇인가. 인간이 추구하는 행복이란 무엇인가,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5천년 전의 유대인의 지적인 보고(寶庫)로 정신적인 자양분이 담겨 있어 이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뛰어난 문헌이며 웅장하고 화려한 문화의 모자이크라고 말하기도 한다. 서양문명을 낳은 문화양식과 서양문명을 지배하는 사고 방식을 이해하려면 탈무드부터 이해해야 한다고 단언한다.

따라서 탈무드, 디아스포라, 시오니즘, 통곡의 벽, 유대식 육아법, 유대교, 예루살렘, 히브리어, 토라 등으로 상징되는 2천년 전 유대민족이 겪었던 좌절과 수난과 학살의 과정을 극복하고 끈질긴 생명력으로 살아남아 비록 인종적으로는 혼혈민족으로 바뀌었으나 세계 곳곳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음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이는 교육을 통한 동질성과 집합성으로 뭉친 정체성(正體性), 즉 아인덴티티(Identity)와 단합이라 하겠다. '베니스의 상인' 작품 속의 고리대금업자 샤일록과 세계적 물리학자 아인슈타인, 헨리 키신저, 그리고 빌 게이츠, 스티븐 스필버그와 마크 저커버그가 유대인이란 것은 온 세상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고 보면 머리 좋고 이름난 석학이고 돈 많이 벌고 정치·경제·학계·문화·예술계 등 각 분야에서 탁월한 재능과 실력을 갖춘 사람들의 상당수가 유대인이니 그들의 활약상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그밖에 칼 마르크스, 프로이트, 존 록펠러, 찰리 차프린, 조지 소로스, 워런 버핏, 스티브 잡스, 래리 페이지, 마이클 블룸버그, 앨런 그린스펀, 스칼렛 요한슨, 데이비드 베컴, 우디 앨런, 더스틴 호프만, 나탈리 포트만, 귀네스 펠트로우, 앤드류 가필드, 아담 샌들러, 바바라 월터스, 니콜 키드만 등등 세계적인 톱 클래스 명사급은 이루 말할 수 없으며 그리고 오늘날 세계를 하나로 묶는 언론사를 독점적으로 소유하고 있다.AP, AFP, 로이터 통신을 비롯하여 미국의 3대 방송사 NBC, ABC, CBC 등 세계의 미디어를 장악하고 있다. 이같이 유대인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비결은 교육이고 교육의 기본소재는 탈무드에서 찾으며 노벨상 수상자의 22%가, 이집트 노예생활부터 첫걸음을 시작한, 유대인 중에서 배출됐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모두 20권에 12,000쪽 단어수 250만개로 옥스포드 영어사전 17만개를 크게 웃도는 탈무드를 두고 "끊임없이 생각하고 미친듯이 실천하는 대상"으로 생각하는 유대인들은, 보통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룰 그들이 "모든 돈을 다 써버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유대인은 "이 세상에 돈 벌 기회가 없다고 포기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유대인은 이 세상에 돈 벌 곳이 없다고 포기하지 않으며, 또 부자가 되면 자신의 재산 일부를 반드시 가난한 사람을 돕는데 쓴다고 한다. 물이란 본디 산 정상에 머물지 않고 계곡을 다라 흘러가는 법이며 진정한 미덕은 다른 사람 보다 높아지려고 하는 사람에겐 머물지 않으며 겸손하고 낮아지려는 사람에게 머문다고 생각한다는 것.

이 나이 들면서 필자도 탈무드에서 인용된 금과 옥조의 주옥같은 내용을 듣고 보아 온 바 명언 중에서도 "지혜로운 사람은 본 것을 이야기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들은 것을 이야기 한다"는 말을 가장 좋아하고 자주 인용한다. 힘겨운 역사를 이어오면서도 또 유대인들은 늘 신의 약속과 보호를 믿으며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잃지 않았으며 이 정신이 수많은 전쟁에서 이민족의 침략을 받고 나라를 빼앗겨 디아스포라 생활을 오랫동안 하면서도 이들의 생명같은 가르침과 교훈이 바로 탈무드였기에 불안과 위기를 과감히 떨쳐내고 고난을 헤쳐나가는 힘이 되었다는 것.

따라서 여러 종류의 탈무드 역서 중 필자가 읽은 포켓판은, 탈무드학교 뉴욕 예시바대학에서 랍비 자격을 취득한 '마빈 토케이어(Marvin Tokayer/1936년생)'가 짓고 한양대학 불문과를 졸업하고 베이징대 대학원서 역사학을 전공한 원혜정(元慧貞) 프리랜서가 옮긴 '탈무드'를 중심으로 주요 내용을 부분적으로 검색하고 발췌하여 두서없이 소개한다. 종교학이나 인문학을 전공, 탈무드를 깊이 공부한 전공자나 관련학자들과 이미 익히 그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예외로 하고 탈무드나 기타 동서 고전이나 경전을 듣고 보거나 손에 쥔 적은 많아도 끝가지 읽거나 체계적으로 학습하지 않는 현상이 일반적인 특성이란다. "유대인이 한국인 보다 탈무드를 더 읽지 않는다"는 조소 섞인 아이러니에서도 찾을 수 있는 탈무드의  대표 명언들 일부를 이하 열거한다.

☆손/ 인간은 태어날 때는 손을 꼭 쥐고 있다. 그런데 죽을 때는 펴고 죽는다. 왜 그럴까? 태어날 때에는 세상의 모든 것을 움켜쥐려고 하기 때문이며, 죽을 때에는 모든 것을 뒤에 남은 사람들에게 주고 빈손으로 간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다.
☆돈/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세가지가 있다. 근심·말다툼·빈 지갑. 그 중에서 빈 지갑이 가장 큰 상처를 입힌다.
☆인간/인간은 심장 가까이에 유방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동물은 심장으로부터 좀 떨어진 곳에 유방이 달려 있다. 이것은 하나님이 동물과 인간의 차이를 깊이 생각한 결과이다.
☆술/술이 머리에 들어가면 비밀이 새어 나온다. 악마가 너무 바빠 일일이 인간을 방문할 수 없을 때는 자기 대신 술을 보낸다.
☆친구/세가지 유형의 친구가 있다. 끼니와도 같아서 매일 거를 수가 없는 친구, 약과 같은 것이어서 가끔 있어야만 하는 친구, 그리고 질병과 같아서 피하지 않으면 안 될 친구.
☆손님/손님은 비와 같다. 적당히 내리면 기뻐하지만 계속 내려서는 안된다.
☆물/물이란 본디 산정상에 머물지 않고 계곡을 따라 흘러가는 법이다. 이처럼 진정한 미덕은 다른 사람보다 높아지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머물지 않으며 겸손하고 낮아지려는 사람에게만 머문다.
☆아내를 고를 때는 한 계단을 내려가고, 벗을 고를 때는 한 계단을 올라가라.
☆웨이터의 매녀가 좋으면 나쁜 술도 미주가 된다.
☆마음의 문은 입이고 마음의 창은 귀다.
☆아주 어린석은 자 보다 반쯤 어리석은 자가 더 어리석다.
☆어리석은 자에게는 노년은 겨울이고 현명한 자에게는 노년은 황금이다.
☆만일 자기의 정당한 평가를 듣고 싶거든 이웃사람의 떠도는 말에 귀를 기울여라.
☆성공의 문을 열기 위해서는 밀거나 당기거나 하지 않으면 안된다.
☆사람은 사람이 말하는 것보다 낮고,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높다.
☆남 보다 앞서기 보다 남과 다르게 되어라.
☆싫으면 하지 말고 할테면 최선을 다하라.
☆큰 부자에게는 자녀는 없다. 오로지 상속인이 있을 뿐이다.
☆금전은 무자비한 주인이 되기도, 유일한 종이 되기도 한다.
☆남을 헐뜯는 갓은 세사람을 죽인다. 자기 자신과 상대방, 그리고 그것을 듣고 있는 사람이다.
☆백성의 소리는 하나님의 소리다.
☆신은 명랑한 자를 축복하신다. 낙관은 자기뿐 아니라 남도 환하게 한다.
☆당신이 웃을 줄 모르는 사람이라면 가게를 열어서는 안된다.
☆자식에게 육체적 노동을 가르치지 않는 아버지는 약탈과 강도를 가르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인간은 세가지 빚을 가지고 있다. 아이와 부(富)와 선행이 그것이다.
☆물고기가 입으로 낚싯바늘을 물어 잡히듯, 인간 또한 그 입이 문제다.
☆두개의 화살을 갖지 마라, 두번째 화살이 있기 때문에 첫번째 화살에 집중하지 않게 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 보다 마음에 보이지 않는 쪽이 더 두렵다.
☆사람에게 하나의 입과 두개의 귀가 있는 것은 말하기 보다 듣기를 두배로 하라는 뜻이다.
☆한닢의 동전이 들어있는 항아리는 요란스런 소리를 내지만 동전이 가득한 항아리는 조용하다. ☆먼저 해야 할 일부터 손을 대고 뒤로 미룰 수 있는 것은 마지막에 가서 하라.
☆배운 것을 복습하는 것은 외우기 위함이 아니라 볓 번이고 복습하면 새로운 발견이 있기 때문이다.
☆그 사람 입장에 서기 전까지 절대 그 사람을 욕하거나 책망하지 마라.
☆결점이 없는 친구를 사귀려고 한다면 평생 친구를 가질 수 없다.
☆인간은 남의 하찮은 피부병은 금방 알아차려도 자신의 죽을 병은 깨닫지 못한다.
☆뛰어난 말에게도 채찍이 필요하다. 현인에게도 충고는 필요하다.
☆가능하면 옷을 잘 입어라. 외모는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무엇인가 배울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이다.
☆좋은 단지를 가지고 있다면 오늘 사용하라. 내일이면 깨져버릴지도 모른다.
☆승자는 눈을 밟아 길을 만들지만, 패자는 눈이 녹기를 기다린다.
☆자신 보다 현명한 사람 앞에서는 침묵하라.
☆강한 사람이란 자기를 억누를 수 있는 사람과 적을 벗으로 바꿀 수 있는 사람이다.
☆성공한 사람보다는 가치있는 사람이 되어라.
☆두 사람이 싸웠을 때 타협을 구하는 쪽이 인격이 높다.
☆혀는 마음의 펜이다.
☆친구를 원수로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돈을 빌려주는 일이다.

<서대남(徐大男)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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