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이 HMM(옛 현대상선)의 3대 주주로 등극해 해운업계의 스폿라이트를 받고 있다. 6월 30일에는 SM상선이 1천억원을 투자해 HMM 주식을 또 사들여 SM상선이 보유한 HMM 보유 지분율이 4.0%에 달한다. SM상선 외에 SM그룹 계열사와 우오현 SM그룹 회장 등 특별관계인까지 포함하면 HMM 보유 지분율은 6.29%나 된다.

SM그룹은 HMM 지분을 꾸준히 늘려 신용보증기금을 제치고 3대 주주에 오른 상황에 대해 현재로선 “투자 목적”으로 공시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인 조승환 장관은 “HMM의 민영화는 2~3년 정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을 폈다. HMM 최대주주인 산업은행 수장도 바뀌었다.

2대 주주인 한국해양진흥공사의 비전선포식이 19일 개최된다. 이날 비전선포식이 관심을 끄는 것은 해진공의 HMM에 대한 정책 방향이다.

SM그룹은 2017년 2월 17일 파산한 국내 최대선사 한진해운의 미주, 아시아역내 컨테이너정기선 서비스부문을 인수해 SM상선을 출범시켰다. 출범 초기엔 시황 침체에다 한진해운에 대한 대내외 이미지 등의 영향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사상초유의 영업이익을 시현하며 작년에는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겼다.

HMM과 함께 국내 원양 컨테이너선사인 SM상선과 SM그룹이 HMM 지분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해운업계의 이슈가 아닐 수 없다.

HMM은 4일 종로구 연지동 시대를 마감하고 여의도 시대를 활짝 열었다. 지난 3월 신임 대표이사 김경배 사장(전 현대글로비스 사장) 취임 이후 중장기 전략 발표 및 첫 출입기자 간담회를 14일 갖는다. 간담회를 통해 대표이사가 직접 HMM 중장기 투자 전략을 발표하고 이후 Q&A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김경배 사장 취임이후 업계에선 향후 HMM 유력 인수자로 현대글로비스를 꼽고 있다. 글로벌 유수 해운사들이 종합물류기업화하는 추세에서 현대글로비스의 HMM 인수는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이제 상황은 바뀌어 가고 있다. HMM의 민영화 얘기가 나오면 단연 SM그룹이 떠오른다. HMM의 3대 주주이면서 SM그룹 우오현 회장의 해운업에 대한 남다른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민영화 일정이 공식적으로 발표되면 SM그룹으로선 공시를 통해 “보유 지분을 늘려가는 목적은 HMM 인수를 위함”이라 밝힐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저작권자 © 쉬핑뉴스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