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4일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으며 무엇보다 생생한 기억은 한중카페리선사 위동항운의 태동이다. 위동항운은 한국과 중국을 잇는 인천-위해 카페리 뱃길을 1990년에 열었다. 수교 2년전에 이미 위동항운이 설립되면서 한중수교 채비를 마친 셈이다. 이후 한중항로는 급속히 성장하며 미주, 유럽항로 등 기간항로와 더불어 해운선사들이 각별히 관심을 갖고 항로 개설과 서비스에 열정을 쏟고 있는 곳이다.

한중수교 30주년에 즈음해 해운업계의 위상이 보다 새롭게 평가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재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은 중국이다. 30년전만 해도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 될 것이라고는 상상을 못했을 것이다.

1990년 한중합작사인 위동항운이 설립되기까지의 히스토리를 들어보면 당시 관계자들의 노고에 새삼 고개가 숙여진다.

중국과 미수교 상황에서 한중간 하늘길은 막혀있었다. 중국측 파트너를 만나기 위해선 홍콩을 거쳐 중국에 입국해 철도, 육상운송 편을 이용하는 대장정을 해야만 했던 것. 당시 관계당국, 한국선주협회(현 한국해운협회) 관계자들의 불도저같은 열정이 없었다면 한중수교는 늦춰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감히 생각해 본다.

한중수교의 물꼬를 튼 데는 해운업계가 일등공신이었다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다.

전방산업인 해운산업은 늘 무역업에 가려져 제대로 위상을 평가받지 못하고 대중속에 깊이 파고들지 못했다. 하지만 한중수교와 같은 정치적 변혁기에 해운업계는 가장 큰 몫을 담당했다. 우리나라가 경제대국으로 급성장하는데는 수출입 무역업과 함께 동반자인 해운산업이 크게 자리잡고 있었다는 점을 국민들이 재인식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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