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환경 급변 시점...업계 진정한 동반자로서 정론매체 역할 배가"

 

발행인 정창훈(鄭昌勳)
발행인 정창훈(鄭昌勳)

새 지평을 연 인터넷 신문 ‘쉬핑뉴스넷’이 9월 1일 창간 9주년을 맞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홉돌을 맞은 쉬핑뉴스넷이 초심을 잃지 않고 참신하고 보다 성숙된 정론 매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가에 대해 다시한번 자문(自問)해 봅니다.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왔다”는 평가에 덧붙여 앞으로 보강해야 할 부분도 많다는 물음표와 느낌표를 붙여보게 됩니다.

세상은 코로나19 사태로 너무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2020년 초 팬데믹을 번지기 시작해 2022년 현재까지 변이를 계속하며 사회, 경제, 문화 모든 분야에 걸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게 한 코로나19는 아이러니하게도 해운, 물류업계가 획기적인 새로운 발전의 동력을 얻게 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봉쇄라는 단어에 심히 민감해 졌고, 공급망 경색, 물류대란, 해운대란이 화두가 되면서 해운업계는 사상초유라는 단어에 익숙케 됐습니다. 100년에 한번 올까 말까할 어닝 서프라이즈를 해운업계는 구현해 오고 있습니다.

코로나 창궐 당시만 해도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곳은 해운, 물류업계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습니다. 대표적 글로벌 산업이기에 더욱 그러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상황은 역전됐습니다. 해운업계는 공급망이 엉망진창이 되면서 물류대란 위기하에서 사상 초유의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물론 해운업 전반에 걸쳐 이같은 상황이 시현된 것은 아니지만 컨테이너 정기선사, 대형 및 중견 벌크선사 등을 중심으로 막대한 영업이익을 올렸습니다.

코로나19로 가장 수혜를 입은 대표적 선사를 꼽자면 단연 HMM(옛 현대상선)입니다. 2020년 HMM은 10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015년 2000%대 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은 2021년 73%로 대폭 낮아졌습니다. 매분기 수조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국내 100대 상위기업 중 영업이익률 1위를 마크했다. 진정 격세지감을 느끼게 합니다.

세계 7위 컨테이너선사이며 국내 최대 선사였던 한진해운 파산이후, 한진해운 미주와 아시아역내 정기선 사업부분을 인수한 SM상선도 환골탈태에 성공했습니다. 인수 후 시황이 너무 안좋다 보니 정기선 사업부분 철수도 고심해야 했던 SM상선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겼다. 그야말로 어닝서프라이즈인 것입니다.

고려해운, 장금상선을 비롯한 컨테이너선사들 모두 엄청난 이익을 시현했습니다. 그 중 흥아라인이 특히 돋보입니다. 흥아해운그룹을 인수한 장금상선은 인수 시 경기침체로 적자에 허덕이는 흥아해운 컨테이너 정기선사업부문을 떠맡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매우 컸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흥아라인은 장금상선그룹 성장의 큰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코로나19 사태는 새 전환점을 맞고 있습니다. 팬데믹에서 엔데믹(풍토병)으로 그리고 위드코로나로 변하면서 또다시 변화의 구심점이 되고 있습니다.

해운업계는 이같은 변화에 선제적 대응을 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피크아웃(정점 통과) 도래가 가시화되고 있어 향후 불황에 대비한 경쟁력 제고에 적극 나서야 할 때입니다.

2022년들어 높은 인플레이션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공격적인 유동성 긴축 정책 등으로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내수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고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부동산 위기 등으로 글로벌 물동량 수요가 제한되면서 컨테이너운임이 약세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최근들어선 벌크선운임지수 BDI가 큰 낙폭을 보이고 있어 우려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미서안 항만들도 적체현상이 크게 해소되며 대기선박도 급감한 반면,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수요 감소세가 심화, ‘재고대란’을 걱정할 때라는 지적입니다.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올해는 해운재건 5개년 계획 마무리 해이다. 한국해양흥공사는 2030 VISION 선포식을 갖고 ‘세계 선도 해양금융 리더’로의 성장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한국해운협회는 해운산업발전기금을 조성하고 이를 위한 재단법인 설립을 추진키로 의결했습니다.

자칫 코로나로 인한 초호황기에 해운재건 다짐이 약화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정부, 협회, 업계가 단단히 중심을 잡고 새도약의 의지를 보였다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실행과정에서 재점검이 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개선해 나가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출입업계가 물류난을 겪자 해운산업에 대한 대(對)국민 홍보는 자연스레 이뤄졌습니다. 해운물류 전문언론매체들도 해운산업 위상 격상에 덩달아 예전과 다른 평가를 받고 있는 셈입니다.

인터넷 신문은 코로나19 사태로 그 입지가 보다 확고해 졌습니다. 창간 10주년을 목전에 둔 쉬핑뉴스넷은 이제 해운업계의 새로운 발전방향을 선도해 나가는 인터넷 전문매체로서 주어진 책무가 중대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새 지평을 열어가는 쉬핑뉴스넷의 열정은 더욱 강해 질 것입니다.

창간 9주년을 맞아 쉬핑뉴스넷은 다시한번 초심을 다져보며 해운업계의 진정한 동반자로서 보다 우뚝서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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