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후 2022년 7월말까지 7조 4,424억원 금융지원...해운산업 위상제고 큰 기여

HMM 경영권, 민간에 중장기적 이양위한 여건 조성위해 관계기관과 협의 예정

올해 중소선사 특별지원 프로그램 중점적 추진

사업영역, 앞으로 항만물류금융 등으로 더욱 확대 필요성

단기적으로 항만터미널 및 물류시설에 대한 투자 확대할 계획

 

 

 

김양수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김양수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Q. 해운업계에선 ‘KOBC 2030 비전’수립 배경에 관심이 많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 4년간 해운산업 재건이라는 목표를 위해 설립 후 2022년 7월말까지 7조 4,424억원의 금융 지원을 해 해운산업의 위상이 한진해운 파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데 기여했습니다.

하지만 친환경 규제강화와 디지털 전환 등 해운업을 둘러싼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으며, 새정부의 국정과제와 해수부의 해운업에 대한 기본계획을 공사 비전에 반영할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KOBC 2030 비전’을 수립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해운정책 패러다임의 변화가 발생했습니다. 공사는 그간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성공적 이행을 넘어 2030년 해운산업 리더국가로 도약을 통해 해운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추진코자 합니다.

둘째, 변화를 요구하는 시장환경이 조성됐습니다. 공사는 해운업 탄소중립 규제를 극복하고 디지털 경쟁력 기반의 물류환경 변화에 대비하여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을 추진하코자 합니다.

셋째, KOBC 발전의 지향점 설정이 필요합니다. 공사는 해운업 발전을 위한 전후방 산업지원 확대하는 한편 산업 저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사의 금융전문성 보강, 정책개발·실행력을 강화토록 진력을 다할 것입니다.

Q. HMM(옛 현대상선)의 2대 주주로서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HMM은 올해부터 해진공의 단독관리체제하에 있습니다. HMM에 대한 지원정책 방향과 함께 사상 초유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HMM의 민영화와 관련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HMM에 대한 지원정책 방향은 HMM 경영정상화를 넘어 HMM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최근 HMM이 15조원 투자계획을 발표했는데 글로벌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해수부에서 밝혔듯이 신정부 정책기조에 따라 해운시장을 민간부문 중심으로 전환하고, HMM의 경영권을 민간에 중장기적으로 이양하기 위한 여건 조성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갈 예정입니다.

Q. 코로나19 사태로 해운업계가 어닝서프라이즈를 시현하고 있지만 사실 컨테이너선사, 대형 벌크선사 등을 제외하면 고점의 높은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에 특히 중소, 중견 해운선사를 위한 지원 시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보는데요?

공사는 설립 이후 중견·중소선사를 위해 `22.7월말 기준 99개社에 3조 4,700억원을 지원한 바 있습니다. 중견·중소선사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①회사채 인수, ②대출이자 지원, ③P-CBO 인수 지원, ④신용보증 등의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음. 지난 `22.3월 조직개편을 통해 중기상생금융팀을 신설하는 한편 중소선사·연안여객선사별 특성에 맞는 금융지원과 시황 컨설팅·선박금융 교육 등 비금융지원도 확대 중에 있습니다.

올해 중소선사 특별지원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서울, 부산 이외 지방 소재 선사를 발굴하고 지속적인 마케팅 추진 통해 사업 확대중에 있습니다.

* ’22∼’26년도 5년간 중고선 투자 1,500억원, 신조선 보증 1,000억원

LNG 벙커링선 투자사업 참여 위해 제안서 준비 중이며 내항선사 대상 직접 방문 등 적극적인 노력으로 프로젝트 발굴 추진중에 있습니다.

연안여객선사의 경우 노후선박 교체를 위해 `해수부 현대화 펀드` 및 `공사-산은의 현대화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중에 있습니다.

2022년 금융지원 실적을 보면 대출이자 지원 73억원(5개사), 회사채 인수 71억원(3개사), P-CBO 인수 1,200억원(3개사), 신용보증 18억원(3개사) 지원을 완료했습니다.

Q. 공사 설립 후 사업 성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형평성, 제한적인 사업영역 등과 관련해 긍, 부정적 평가가 있는데요, 이에 대한 견해는?

우선 형평성에 대한 부분을 언급하자면, 설립 초기에는 HMM의 경영정상화 등 해운재건이 공사의 주요 과제였습니다. 이에 따라, HMM의 초대형선 20척 도입, 영구채 인수 지원 등 대규모 자금이 HMM 지원에 활용이 되었으며, 그 결과 선사 간 지원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점진적으로 중견·중소선사에 대한 지원을 늘려가고 있으며 그 결과 연도별 HMM 지원 비중은 (18년) 72.5% (19년) 64.3% (20년) 53.4% (21년) 0.1% (22년) 0.06%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이며, 앞으로 공사 사업 진행 과정에서 특정 선사에 지원이 집중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갈 계획입니다.

그동안 공사의 사업영역이 해운재건을 위한 선박금융 위주였으나 앞으로 항만물류금융 등으로 더욱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Q. 해진공의 향후 달라지는 사업영역과 시책은?

해운업이 가진 타 산업과의 연관성을 고려했을 때, 공사의 사업영역이 현재보다 확장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단기적으로 항만터미널 및 물류시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며, 터미널의 친환경연료 공급 및 스마트 항만설비 등에 대한 투자에도 참여할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로는 해양분야 신산업의 연구개발이 사업화로 연결되는 시점에 공사가 금융 공급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방안도 구상중에 있습니다.

Q. 해양진흥공사의 정보 제공은 해운업계가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심층 분석 보고서도 정기적으로 나오고 있어 큰 도움이 됩니다. 정보 제공 적시성과 다양성, 분석리포트 질적 향상을 위한 계획은?

공사는 스마트해운정보센터를 통해 건화물, 컨테이너, 탱커 등각 시장별 시황리포트를 발간하면서, 우크라이나전쟁 등 현안이 우리 해운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특집리포트를 적시 발간 중입니다.

정보의 적시성 확보를 위해 시장상황을 상시 모니터링 하는 체계를 구축했고, 인적자원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경제 및 통계 등 전문교육을 강화하고 잦은 교체보다는 근무연한을 연장할 계획입니다.

상시모니터링과 관련, 센터는 운임·용선료 및 선가(신조, 중고, 해체) 등 거래정보를 적시 수집하도록 7개국 55개 해운중개업체 및 물류사를 패널리스트로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예정인 컨테이너운임지수 공식발표를 위해 패널리스트를 보강중입니다.

전문성 제고와 관련해선 현재 시황리포트 발간은 선사 근무경력이 있는 과장급이 담당하고 있는데, 업무 전문성 확보를 위해 통계 및 경제관련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업무의 연속성 유지를 위해 담당직원에 한해 근무연한 연장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양성 확대와 관련해선 센터는 시황리포트와 특집리포트에 추가하여 최근 우리 해운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국제 환경규제 대응을 지원하고자 IMO가 논의하고 있는 대체연료 및 시장기반 조치에 관한 동향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인적자원 보강을 통해 업계가 요구해오던 화학제품선, 가스선 등으로 정보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Q. 끝으로 업계 및 관계당국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해운항만산업 발전을 위해 지난 2018년 7월 설립된 공사는 그간 친환경 신조선 금융지원, 컨테이너박스 금융지원, 친환경 설비 설치자금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해운산업이 한진해운 파산 전의 위상을 회복하는데 기여했습니다.

대한민국 해운산업이 이러한 위상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해운업계의 적극적인 선제적 투자 노력과 관계당국의 지속적인 정책추진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공사는 그간의 해운재건 성과를 바탕으로 새정부의 국정과제 “세계를 선도하는 해상교통물류체계 구축”을 실현하고, 친환경화 및 디지털화, ESG경영 확산 등 해운물류시장의 환경변화에 적절히 대응해 해운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해운업계와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에 감사드리며, 향후 공사가 추진하고자 하는 다양한 정책사업에 대해 많은 의견과 지원을 부탁드리며, 공사도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계획입니다.

[만난사람=정창훈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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