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컨테이너 정기선 시황 기사를 대할 때면 가슴이 콩당 콩당한다. 영원한 것은 없다고 하지만 코로나 발발이후 천정부지 고공행진에 취했던 컨 시황이 이젠 바닥 모르게 급락하고 있어 매우 심란스럽다.

한때 증권시장에서 흠슬라로 지칭되던 HMM의 주가가 폭락한 것이 이를 잘 증명해 주고 있다. 물론 27일 HMM 주가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다는 소식과 기대감에 전일대비 7.71%나 급등했지만, 주가는 잘 나가던 시절의 반토막에도 못미치고 있다.

전항로에 걸쳐 컨운임은 급격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고, 일부 항로는 코로나 이전 운임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동안 치솟던 운임과 선복 수배에 어려움을 겪었던 화주들이 컨테이너선사들과 높은 운임에 장기운송계약을 맺었지만, 이젠 상황이 반전하다보니 선사에 스팟 운임을 적용해 달라며 계약 변경을 요구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

컨테이너선사들은 코로나19 창궐이후 사상 초유의 영업이익을 시현하며 어닝서프라이즈에 스스로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 대부분의 컨테이너선사들은 직원들에 엄청난 보너스도 지급했다.

하지만 이제 고(高) 시황은 옛날 얘기로 접고 정신 바짝 차려야 할 때다. 업계 일각에선 100년 버틸 돈을 벌었는데 무슨 걱정이냐는 언급도 있지만, 해운경영을 잘 아는 전문가들 사이에선 매우 우려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

K-방산을 선도하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듯이, HMM도 아직 버틸 수 있는 불씨가 남아있는 컨시황 상황에서 대주주인 산은, 해양진흥공사는 신중하고도 타이밍있게 HMM의 민영화를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항시 우물안 개구리식 시야로 HMM을 보면 안된다. MSC, 머스크, CMA CGM 등 상위 선사들이 엄청난 이익을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고 있는 지 직시해야 한다. 그러면 HMM 민영화의 답이 나올 것이다.

컨테이너선사들은 이제 코로나 잔치는 끝났다는 전제하에 2023년도 사업계획을 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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