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해운빌딩 전경
여의도 해운빌딩 전경

우리나라 해운업계의 흥망성쇠 산증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한국해운협회(전 한국선주협회) 김영무 상근부회장, 양홍근 상무, 황영식 상무가 12일 정기총회를 끝으로 퇴임하게 된다.

해운산업합리화를 비롯해 IMF 금융위기, 리먼사태 등을 거치는 과정에서 우리 해운업계는 천당에서 지옥을 오가는 과정을 거쳤다. 해운시황이라는 것이 침체기 주기가 길다는 점을 고려시 당시 선주협회 임원이나 실무자들의 노고는 상당했다.

국회, 금융위원회, 산업은행 등등 관계자들을 만나 해운업계의 위기상황을 이해시키고 지원을 받도록 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해 왔다.

3~40년 오랜기간 재직하면서 정책 입안, 집행과정에서 협회의 역할과 관련, 업계나 정부기관과의 관계가 좋을 때도 있었지만 질책의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긍, 부정 평가가 엇갈리기는 했지만, 해운인 상당수는 김영무 상근부회장, 양홍근 상무, 황영식 상무가 우리 해운업계 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을 높이 평가할 것.

언제가는 떠나야 할 조직이다. 숱한 현안을 남겨 둔 상황이지만, 퇴임 순간까지 유종의 미를 보여주려 노력하는 모습은 참 보기 좋다.

협회를 떠나서도 영원한 해운인, 조언자로서 해운업계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기대해 본다. 김영무 상근부회장은 우선 고려대학교  '바다 최고위 과정' 강사로 활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영식 상무는 부산 중앙동 소재 운송회사 전무로 영입된 것으로 전해졌고 양홍근 상무도 곧 좋은 소식이 있을 듯 하다. 

12일 정기총회 이후 양창호 상근부회장 체제가 출범케 된다. 상무이사와 이사 등 새 임원 구성은 이미 이뤄진 상황에서 향후 조직개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 신임 상근부회장이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협회의 해운 각분야 전문성 강화에 역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컨테이너협의회(무역협회 하주협의회와 같은) 설치, 외부 인사들이 포함되는 전문 위원회 구성 여부가 주목된다. 코로나 시국의 대 전환점에서 해운업계의 진로는 불확실성이 짙게 깔려있기에 협회의 기능 활성화는 절실한 시점이다.

골이 깊을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경기침체, 피크아웃 지난 해운시황, 러-우 전쟁 장기화, 위드코로나 시대에서의 공급망 경색 완화 등이 미치는 우리 해운산업의 리스크를 지혜롭게 극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해운 정책이 새로운 발굴되고 집행될 수 있도록 더욱 더 진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기대감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질책의 강도도 높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항상 긴장하며 업계의 현안을 시워스럽게 풀어나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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