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운협회가 정태순 회장을 비롯해 양창호 신임 상근부회장, 이철중 상무, 조봉기 상무, 그리고 이사 3명으로 새로운 임원진을 구성했다. 40여년간 몸 담았고 16년간 상무, 전무, 상근부회장직을 역임한 김영무 전 상근부회장, 35년여 재직한 양홍근 상무와 황영식 상무의 퇴임은 자연스레 해운협회의 새 바람을 예고하고 있는 것.

새 판짜기,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글귀가 이제 익숙해 질 즈음이다.

조직개편은 어떻게 이뤄지고 협회 운영 방침에는 어떤 변화가 올지 해운업계는 주시하고 있다.

양창호 신임 상근부회장은 KMI라는 국내 유일의 해운, 해양, 수산을 아우르는 국책연구소 수장을 한 인물이다. 큰 조직을 이끌어 온 경험이 있는 만큼 해운협회의 현 조직에 대한 장, 단점을 꿰차고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추진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양 상근부회장은 초기에는 속도조절에 나설 전망이다. 팬데믹에서 위드코로나로 변화되는 과정에서 해운시황이 급변하고 있고, 러-우 전쟁 장기화 등 변수들이 산적해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선복과잉 본격화, IMO의 환경규제 등에 선제적, 성공적인 대응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같은 한국 해운업계 당면과제들을 해운협회가 앞장서 발벗고 나서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국적선사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배가하는 노력의 결실을 거둬야 한다.

아울러 업계, 언론계와 친화적인 관계 유지도 매우 중요하다. 3~40여년 재직해 왔던 임원진이 빠져 나가면서 새 임원진과의 친숙도는 다소 거리감이 있을 수 있다. 문지방이 닳을 정도로 해운, 정부기관, 언론계 인사들이 협회를 드나들어야 숱한 현안을 조기에 해결할 수 있는 해답을 구하기가 쉽다. 또 외부에서 보는 협회 역할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협회의 대외적 친화력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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