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의 핫이슈는 단연 HMM(옛 현대상선) 매각 시기와 유력 인수 후보군이다.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급전환되면서 정기선 시황이 곤두박질치며 컨운임이 코로나19 이전으로 급히 회귀하자 HMM 매각 이슈는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HMM은 작년 한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하지만 급반전된 시황으로 실적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HMM은 산업은행(20.96%)과 해양진흥공사(19.96%) 등 공공부문이 지분을 45%가량 보유하고 있다. 영구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까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되면 공공지분은 74%로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상 초유의 실적과 영업이익률을 올린 HMM 매각과 관련해 우려감이 드러나는 것은 바로 이같은 지분관계에 있다.

HMM의 값어치를 정확히 산정하기는 힘들다. 이에 정부는 매각안 컨설팅 자문사 선정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장에서 떠도는 몸값 11조원 등에 대한 해답이 조만간 나올 수도 있지만, 이것 저것 제하면 예상보다 몸값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도 경청해 봄직. 적정 몸값은 얼나마 될까.

HMM의 매각 시점은 2024년 말, 2025년 초 정도로 예측하는 분위기가 팽배.

무엇보다 HMM은 우리나라 최대 해운기업이다. 그만큼 정부는 HMM 살리기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2017년 2월 한진해운이 파산되면서 초래된 물류대란은 해운, 무역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한진해운 파산 책임론은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한진해운 파산은 한국 해운업계에 큰 타격을 안겨주었다. 이에 HMM의 소중함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것.

HMM의 유력 인수 후보군을 보면 여전히 현대글로비스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현대차그룹, 포스코그룹, LX판토스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LX그룹 등이 꼽히고 있다. SM그룹은 HMM 인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벌크선 사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해운전문가들은 판단.

그런데 최근들어 갑자기 부각되고 있는 것이 장금상선이다. 해운전문가들 사이에선 HMM이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로서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선 장금상선이 조선소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HMM을 인수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장금상선 덩치로 HMM을 어떻게 인수할 수 있느냐는 반론이 제기되는 것은 자명한 것.

사실 포스코그룹은 숙원인 해운업 진출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현실적으로 HMM의 원매자로 포스코를 지목하는 언론매체 기사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누차 지적했듯이 국내 해운업계 정서(?) 상 포스코의 HMM의 인수는 희망사항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가장 유력 후보로 꼽히는 것이 현대차그룹이다. 현대글로비스가 HMM을 인수할 시 컨테이너 정기선, 자동차운반선, 벌크선 등 해운사업부문이 물류사업부문과 통합돼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소위 글로벌 톱 상위 랭커 해운기업들이 추구하고 있는 종합물류기업화를 단숨에 성취할 수 있다는 판단인 듯 하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에선 HMM 인수와 관련해 노 코멘트로 일관하고 있어 업계에선 ‘관심밖’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 것이 사실. 정의선 회장의 의중(意中)에 촉각.

이에 대안으로 급격히 부상하고 있는 해운기업이 장금상선이다. 장금상선 정태순 회장은 현재 한국해운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특출한 해운경영 전문 CEO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시황이 극히 안좋을 때 흥아해운그룹을 인수해 성공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장금상선에 쏠리는 시각은 예사롭지 않다. 물론 코로나 시국 덕을 본 것도 사실이지만, 장금상선을 공시대상기업집단 대기업으로 키운 정태순 회장의 ‘마이다스 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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