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운사(史)에 대한 집대성 작업은 어느 수준일까? 국적선사에 대한 객관적이고 심층적인 분석을 통해 해운기업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시점에 와있다는 지적이 있다.

우리 해운선사들의 흥망성쇠(興亡盛衰)를 해부함으로써 해운강국의 기반을 더욱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

예를 들어 고려해운은 40여년간 흑자행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 왔는가를, 고려해운의 창립부터 현재에 이르기 까지의 역사를 각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집필함으로써 우리 해운史의 새 지표를 제시할 수 있다는 견해다.

또 국내 최대 벌크선사 팬오션의 전신인 범양상선의 태동과 법정관리, M&A 과정 등을 심층적으로 들여다보면서 한 기업이 걸어 온 발자취를 고찰해 보는 것도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국내 최대선사이며 세계 7위 컨테이너선사였던 한진해운 파산과 관련, 보다 객관적인 평가와 연구도 절실하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한진해운 역사를 집필하면서 노정되는 사건들을 철저히 분석해 벤치마킹할 수 있는 수준의 작품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HMM의 매각과 관련해 매각 자문사, 회계와 법무자문사가 선정됐다. 현대상선에서 HMM으로 상호를 변경하면서 때마침 코로나시국을 맞아 사상초유의 영업이익을 시현한 HMM은 사실 준공기업화가 돼 버렸다. HMM은 단순한 세계 8위 컨테이너선사 위상을 뛰어넘은 상황이다.

일반 기업 매각과정과는 다른 시각으로 봐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선 HMM 역사에 대한 집대성이 필요하다고 해운전문가들은 언급.

우리 해운인들은 99.7%의 수출입화물이 배를 통해 운송되고 있다며 상당한 자금심을 갖고 있다. 무역강국의 견인역할을 해운산업이 해 왔다는 자부심도 꽤 크다.

팬데믹 이후 해운강국으로서 대한민국 해운산업을 새로이 조명할 수 있는 새 방향 설정에 정부, 업계, 기관, 학계 등은 결집된 지혜를 모을 때다.

저작권자 © 쉬핑뉴스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