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HMM과 장금상선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사상초유의 매출, 영업이익을 시현한 양사는 2022년보다 순위가 크게 뛰었다. HMM은 2022년 25위에서 19위로 6단계 올랐다. 장금상선은 2022년 50위에서 2023년에는 36위로 14단계 껑충 뛴 것으로 조사됐다. HMM의 계열회사 수는 4개에서 5개로 늘었고 장금상선은 30개에서 27개사로 오히려 줄었다.

2023년 HMM의 공정자산총액은 25조7880억원으로 2022년(17조7670억원)보다 급증했다. 2023년 장금상선의 공정자산총액도 12조4870억원으로 2022년 9조3340억원보다 큰폭 증가했다. 양사의 당기순이익은 순위, 규모면에서 상위 기업들을 크게 앞지른 것이 주목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36위 장금상선 바로 뒤인 37위는 대우조선해양이다. 2022년에는 대우조선해양이 38위로 장금상선을 크게 앞질렀다. 팬오션의 경우 하림그룹 계열사에 속해 있는 터라 2023년 하림의 순위를 보면 27위로 전년과 동일하다. 팬오션의 그룹에 큰 효자역할을 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순위 변동이 없었다는 것에 다소 실망(?).

공시대상기업집단 중에서 HMM과 장금상선의 도약을 보면서 새삼 마음 뿌듯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현상이 가져다 준 수혜 덕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에 한편으론 걱정도 된다.

장금상선은 흥아해운그룹을 인수하고 코로나 팬데믹 효과로 급부상했고, HMM은 2020년 3월 현대상선에서 상호를 38년만에 HMM으로 변경함과 동시에 코로나 발발과 맞물려 대운(大運)이 트면서 20위내에 진입할 수 있었다.

양사는 이제 비교되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HMM은 주 채권단에 의해 M&A 시장에 나왔고 장금상선은 흥아해운그룹을 성공적으로 인수하면서 해운물류부문 M&A 시장에서 주목받는 인수기업 대상에 올랐다.

HMM은 매각 주관사가 선정돼 본격적인 매각 수순을 밟고 있으나 워낙 덩치가 커진데다 영구채 처리 등 풀어야 할 현안이 산적해 M&A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HMM이 대한민국 최대 해운사라는 측면에서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매각과정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해운산업에 열정을 갖는 그룹사로 피인수되기를 기대한다.

해운업계에서 특히 장금상선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회사가 창립이후 성장해 온 과정이다. 정태순 회장의 특출한 해운경영과 포용력, 리더십이 장금상선 급성장의 관전 포인트인 것. 정태순 회장은 해운업계 전체를 한 가족같이 품을 수 있는 포용력이 더욱 큰 점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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