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항만공사는 해수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인 4개 항만공사가 있고 경기도 지자체 산하 항만공사 1개가 있다. 부산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 울산항만공사는 해수부 산하에 있고 경기평택항만공사는 경기도 산하에 있다.

항만공사가 설립되면서 국내 항만개발, 관리운영에는 큰 변화가 온 것이 사실이다. 체계화되고 전문화된 운영체제로 항만공사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고 신용등급도 양호하다.

하지만 항만공사는 사장 선임, 본부장(부사장급) 선임 시 매번 불거지는 것이 해피아(해수부+마피아) 논란이다. 해수부 고위 관료출신이 사장직에 오르거나 본부장에 임명됨에 따라 노조측과의 대립도 있다.

본부장의 경우 원래 3년 임기에서 2+1년제로 바뀌면서 사실상 2년 임기로 단축된 분위기다. 돋보이는 능력과 전문성있는 인물은 3년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 커.

해수부 고위관료나 개발분야 행정전문가 출신들이 항만공사 사장, 본부장에 선임되는 것에 대한 논란은 부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한편에선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기도 한다.

해피아를 무턱대고 반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반론이 있는 것. 물론 가장 바람직한 것은 공모에 의해 외부 개입(?)없이 임원추천위에서 공정하게 판단해 추천한 인물이 사장, 본부장에 임명되는 것이지만, 현실적 체감을 통해서 보면 100% 만족은 못하는 실상.

평택, 당진항의 경우 해수부의 평택지방해양수산청이 항만개발 행정에 주력하고 경기도의 경기평택항만공사는 배후단지 관리운영이 주업무가 돼, 해수부와 경기도 이원 체제이다. 경기평택항만공사의 경우 3대 사장인 서정호 사장이 해수부 고위관료 출신이고 이후 비 해피아 출신이 사장직에 임명돼 왔다. 정치적 논리에 의해 임명된 사장들이다.

현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도 경기도지사가 임명했지만, 다행히도 한국해양대 항해학과 출신이라는 점에서 안도했었다. 정치색이 짙은 인물, 비전문가들이 사장직에 선임 시 항만공사의 기능과 역할은 저하될 수밖에 없다.

해수부 산하 항만공사 본부장의 경우는 업무의 지속성, 직원들의 사기 진작 등을 고려해 내부 승진도 일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해수부의 입김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인천항만공사 최준욱 사장은 임기가 만료돼 15일 퇴임하고 이경규 전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이 15일 취임할 예정이다. 이경규 신임 사장은 취업심사 등을 모두 통과해 공모이후 예상대로 차기 사장직에 오르게 된 것. 해수부에서 수산분야 행정직 비중이 큰 이경규 신임 사장에 대해선 기대감 우려감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 사실. 인천항의 경쟁력 있는 관리 운영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신임 사장의 부단한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항만공사가 해운항만업계의 기대에 보다 부응키 위해선 과시 행정보단 튼실한 내실과 가시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경영이 앞서야 한다"고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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