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가 무역의 날을 그리워 했던 것이 ‘수출의 탑’이 있었기 때문이다. 늘 무역업과 비교 시 상대적 홀대감이 컸던 해운업계로선 늘 ‘해운의 탑’도 있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고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하는 무역의 날에 어떤 형태든 수상한다는 것은 자긍심을 크게 고취시키는 일이라 수출입업계는 선의의 경쟁을 해왔던 것.

이와관련 한국해운협회는 올해 바다의 날에 즈음 해수부 등 관계당국에 ‘해운의 탑’을 제정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으나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승인을 받지 못했다. 올해 바다의 날 시상은 물거품이 돼 버렸지만 내년 바다의 날에는 공식적으로 해운의 탑이 만들어져 국적 해운선사들에 힘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보인다.

바다의 날에 해운의 탑 수상자를 낼 수 없게 되자 한국해운협회는 자체적으로 6월 말 열릴 사장단 연찬회에서 ‘해운의 탑’ 시상식을 가질 예정.

아직 공식 회장단 회의 통과는 못했지만 조만간 형식을 갖추어 안건으로 올릴 예정.

오는 6월 말 영월 소재 SM그룹의 ‘탑스텐 리조트 동강시스타’에서 사장단 연찬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국적 해운선사들은 기대감이 크다.

한국해운협회 양창호 상근부회장이 지난 1월 취임하면서 협회 조직 활성화 일환으로 ‘공부하고 연구하는 해운협회’을 추구해 오고 있다. 아울러 ‘해운의 탑’ 제정이 공식 가시화되면서 양 부회장에 대한 평가 점수도 상향 조정될 듯. KMI 원장 출신답게 해운협회에 새 기운을 불어넣어 주고 있는 것. 남다른 추진력을 갖고 있는 양 부회장 체제의 해운협회 변화에 이목이 집중.

한편 1970년대 초 수출의 탑이 제정된 이후,  초기 편법이 난무했던 점을 고려해 '실적 성과와 형평성' 등이 고루 담긴 시상이 되도록 해운협회는 여러 합리적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전언.

선사 한 관계자는 "'해운의 탑' 제정을 크게 찬성한다"면서 "단지 아쉬운 것은 '해운의 탑' 제정 추진이 보다 공개적으로 이루어졌어야 하는데 왜 그렇지 못했는지, 그 이유를 묻고 싶다"고 일침(一鍼). 이같은 지적은 '해운의 탑' 제정 취지 등을 공모 등을 통해 해운업계와 폭넓게 공유했으면 하는 의미로 해석.

여의도 해운빌딩 전경
여의도 해운빌딩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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