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에서 위드코로나를 실로 체감할 수 있는 곳은 해운업계다. 왜냐하면 코로나 팬데믹으로 심각한 항만 정체 등 공급망 경색으로 사실상 물류난이 야기되면서 과거 겪어보지 못한 일들이 해운업계에서 유난히 포착됐기 때문이다. 천정부지로 오른 해상운임으로 특히 컨테이너 정기선사들은 사상초유의 영업이익을 냈고, 조 단위 현금성 자산을 쌓은 해운선사들이 즐비하다.

컨테이너선사 뿐아니라 벌크선사, 탱커 선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러-우 전쟁으로 인해 에너지 안보차원에서 탱커, 가스선 시황은 급격히 호황세를 탔다.

벌크선사들은 중국 경제가 침체된 상황에서 타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내지는 못했지만 코로나 팬데믹하에서 톡톡한 재미를 본 것은 마찬가지다.

코로나 시국이 해운업계를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한 것이다. 가장 스폿라이트를 받은 업종 중의 하나가 해운산업일 것으로 평가된다.

사상초유의 영업이익을 시현하자 상장 해운사들의 주가(株價)는 폭등했다. 물론 일부 선사에 한정된 얘기일 수도 있지만 과거를 되돌아 보면 상상할 수 있는 없는 일이 벌어진 것.

작년에 10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낸 HMM은 한때 증권가에서 흠슬라(HMM과 테슬라의 합성어)로 통했다. HMM의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이 삼성전자를 제끼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위드코로나로 급전환되면서 모든 것이 원상복귀되는 과정에서 해운업계의 스폿라이트는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2019년 코로나 이전 해상운임으로 급락하면서 해운선사들은 사실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요즘 건화물선운임지수 BDI는 1200p선을 가까스로 지키고 있다. 이로인해 국내 최대 벌크선사인 팬오션 주가변화에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는 듯.

5월 31일은 바다의 날이다. 행사 내용을 보면 해양, 수산분야 위주가 대부분이다. 물론 해운산업을 주제로 한 세미가가 열리기는 하지만 그렇게 피부로 와닿지는 않은 듯 하다는 것이 선사 관계자들의 전언(傳言).

해양수산부의 정책 중 해운정책의 비중은 어느 정도일까. 바다의 날에 즈음에 연일 내놓는 해수부의 보도자료를 보면 대부분 수산, 해양분야다.

해운업계가 바라보는 바다의 날은 어떤 의미일까.

KMI의 용역수입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해양분야이고 다음이 수산, 어촌분야 그리고 해운분야는 가장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만큼 국책연구소에서 해운산업 무게감이 작아질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여건이다.

수산업계는 바다의 날과 함께 기리는 것이 ‘수산인의 날(4월 1일)’이다.

새 팬데믹 시대에 해운업계에 큰 기운을 얻게 해 줄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수산인의 날과 같이 ‘해운인의 날’ 제정도 하루속히 성사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한민국을 무역 강국으로 만드는데 최전선에서 크게 기여했고, 지금도 진행형인 해운인들이 보다 자부심을 갖도록 현 정부의 특단의 결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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