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저출산율 세계 1위로 등극(?)하면서 산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정말로 심대하다. 특히 3D 직종이라 일컫는 곳은 심각한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세계 1, 2위를 다투는 조선강국이며 세계 6위 해운강국인 우리나라는 누가 보더라도 부러움의 대상이다.

1980년대 일본은 미국을 넘볼 정도의 경제 초강국이었다. 당시 우리나라가 일본을 따라잡을 업종을 생각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였다.

하지만 고령화라는 악재와 디지털에 공을 들이지 못한 일본은 서서히 무너지며, 이젠 우리나라에 여러분야에서 뒤지고 있다.

일본이 조선업을 우리가 앞설 것이란 생각은 전혀 못했다. 그러나 인력난이 이를 가능케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 조선업이 중국과 세계 1, 2위를 다투지만 인력난에 미래가 불확실한 것만은 사실이다. 현장근무가 3D 직종이다 보니 우리 젊은이들은 연봉 수준과는 관계없이 선호대상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

일본을 앞지른 우리 조선업이 이젠 중국에 1위 자리를 내 주게된 것도 우연의 일은 아닌 듯 싶다.

우리 해운업도 조선업과 마찬가지의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해양대나 해사고 출신의 젊은 해기사들의 승선기피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머지않은 장래에 20대의 젊은 3항사를 보질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오션 폴리텍을 통해 40, 50대 3항사 배출의 절실함을 토로하고 있다.

박성용 선원노련 위원장은 최근 가진 해운전문지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對국민 선원 홍보를 위해 드라마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 드라마 제작은 선원의 좋은 모습, 긍정적 메시지를 담은 것을 강조하고 있다.

대중 매체에서 선원을 다룬 다큐멘터리 등 방송물이 나오고는 있지만, 오히려 선원 직종을 3D직종화하는 ‘극한 직업’에 몰입케 하고 있다는 지적. 사실 제대로 파악한 것이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지난해 5월 선원들에게 해상 인터넷 서비스를 의무화하는 규정을 만들었다. 젊은 해기사가 승선 기피한다고 호들갑(?)을 떨지만 ILO의 움직임이 단적으로 왜 그런 현상이 구현되는지를 잘 말해 주고 있다.

한국해양대 항해학과를 나와 선장 출신인 김인현 고려대 로스쿨 교수(해수부 정책자문위원장)는 “범정부적으로 해운, 조선업계 인력난에 적극 대처치 않으면 우리 해운, 조선업계의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며 “가칭 ‘해운조선인력개발공단’을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이 제안을 대통령실이나 관련 부처측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모르지만, 인력난의 심각한 현실정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 끝에 찾다, 내놓은 묘책으로 해석해 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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