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IMO 홈페이지
사진 출처:IMO 홈페이지

국내 해운물류업계는 국적 주요 선사는 물론이고 상위 랭킹 포워더의 상반기 실적 발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을 마감하고 물류 공급망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해운물류업계는 운임이 코로나 이전으로 곤두박질쳐 분위기는 살벌(?)

세계 유수 선사들의 1분기 실적에서 보았듯이 이스라엘 선사 ZIM, 대만선사 완하이는 코로나 시국에선 상상할 수 없었던 적자를 기록했다. 물론 이들 선사들이 미주항로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점에서 수익성 악화가 조기에 나타났을 것으로 해석된다.

대부분 컨테이너선사들의 1분기 실적은 전년동기, 전분기 대비 큰폭 하향세를 보였지만, 상반기(1~6월) 실적은 더욱 나쁠 것으로 예상돼 업계 분위기는 냉랭하다.

코로나 시국에 사상초유의 영업이익을 낸 해운선사, 포워더들은 새로운 팬데믹하에서 혼쭐이 나고 있는 셈. 하지만 이는 코로나 이전으로 급히 전환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혼선이 올 수도 있지만, 정상화되고 있는 형국. 코로나 시국에서 너무 좋은 운임 시황을 맛 본 선사나 포워더들은 이같은 현상을 인위적으로라도 수용치 않으려는 기색이 역력.

코로나 이전 시황이 극히 안 좋을 때 '마이너스 운임'이라는 표현은 그리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이제 물류 공급망이 제자리로 돌아오고 세계 경제 침제로 시황 악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항로 가릴 것 없이 마이너스 운임 얘기는 적잖이 듣고 있다.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은 증시에서 한때 흠슬라라 칭하기도 했다. 그만큼 코로나 덕에 증시에서 훨훨 날았었다. 요즘 상장 해운물류기업들의 주가를 보면 케미칼 탱커를 주사업으로 하고 있는 흥아해운을 제외하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최대 벌크선사 팬오션 주가도 예상보다 부진한 벌크해운 시황에 역사적 저점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HMM과 팬오션의 상반기 실적 발표가 더욱 관심을 사는 이유다.

HMM은 현재 매각 수순을 밟고 있지만 이렇다할 원매자 후보들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 현대글로비스, 포스코로의 매각을 은근히 바랬던 HMM 직원들은 상당히 실망스런 분위기다.

HMM의 매각을 위한 공고는 빠르면 이달 말 가능할 것이란 얘기도 있지만, 현 상황을 보면 연내 매각 성사는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 시황이 악화되고 실적이 곤두박질친 상황에서 무리하게 원매자를 찾아 매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주장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 미비, 러-우 전쟁 장기화 조짐 등 시황 악재들이 존재하고 있어, 해운물류업계 전반에 걸쳐 코로나 이전보다 영업실적이 좋지 않거나 적자까지 예상하는 곳도 적지않아 그 귀추를 지켜볼 따름이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다. 롤로코스터를 탄 기분이지만 정신 바짝차리고 튼실한 내실을 다지는데 더욱 진력할 필요가 있다. 이럴 때일수록 능력있는 CEO(최고경영자)의 진가가 발휘되는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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