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예상했던 HMM의 매각 흥행은 기대치에 못미치고 있다. “HMM(옛 현대상선) 매각에 현대차그룹, 포스코그룹, 한화그룹, 삼성그룹, LG그룹 등 자금동원력이 막강한 그룹사들이 대거 인수전에 참여할 기세다” 라는 보도를 목도했을 것이다. 이는 HMM 임직원, HMM을 진정 아끼는 해운인이나 국민들의 희망사항이다.

하지만 현 상황은 다르다. 일각에선 예상보다 HMM 매각에 관심있는 기업들이 많고, 실제로 예비입찰에 참가할 SM, 하림, 동원, LX, 글로벌세아 등이 일찍부터 거론되고 있다.

전략적 투자자(SI)로서 얼마나 큰 비중을 갖고 재무적 투자자(FI)를 끌어들일 것인가가 관건인데. 해운전문가들의 기대치는 크게 하회할 것이라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예비 입찰에 나설 기업들을 보면 HMM 예상 매각가 5조원을 동원할 기업이 눈에 띄지 않고,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하면 7조원에 달할 HMM을 인수할  원매자로서의 자금동원력 능력이 있는 곳은 없다는 것이 해운전문가들의 따끔한 지적이다.

자금동원력도 문제지만 소위 ‘해운 DNA’가 인수 의향 기업들에 깊숙이 내재돼 있느냐다.

HMM은 세계 8위의 컨테이너선사이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운사다. 사실 한진해운이 2017년 2월 파산이후 HMM은 준공기업 기능을 하고 있는 셈이다. 정부도 그에 준해 엄청난 혈세를 동원해서 까지 경영정상화에 임했다.

HMM이 M&A 시장에 나와있지만 업계에선 꾸준히 현대엘엔지해운, 폴라리스쉬핑을 인수할 것을 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HMM이 글로벌 상위 랭커 선사들과 어깨를 나란해 하기 위해선 사업다각화가 매우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매물로 나온 현대엘엔지해운과 폴라리스쉬핑은 외국선사에 팔릴 가능성이 농후해 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HMM의 원매자 윤곽이 나타날 시점은 9월 하순경으로 보고 있다. 예비입찰, 본입찰을 거쳐 최종 원매자가 선정되는 수준을 볼 때 이때쯤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전략적 투자자(SI)가 강력한 자금동원력과 대형 컨선사인 HMM을 제대로 키울 수 있는 경영능력이 없다면 현 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 체제로 좀더 유지되는 방안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해 눈길을 끈다. 사모펀드에 끌려가는 SI의 모습이 보기 싫은 것이다. 웬지 HMM을 세계적 해운사로 키울 신뢰성이 약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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