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전경. 사진 출처:여수광양항만공사
광양항 전경. 사진 출처:여수광양항만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 제5대 경영본부장에 광양시청에서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개장에서부터 성장 과정을 지켜보고 정년퇴직한 황학범씨를 임명해 눈길을 끌었다. 해양수산부 낙하산 인사에 대한 공사 노조측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오랫동안 공백이었던 경영본부장 자리가 사실상 예상치 못한(?) 인물로 채워진 것이다.

하지만 황 신임 경영본부장은 광양항 개발의 산증인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황 본부장은 광양항 컨테이너 1단계 부두가 개발 중이던 1997년 광양시청 항만행정계장으로 보직을 받은 이후 신규항로 개설 등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며 광양항과 인연을 맺었다.

지난 1987년 개발을 시작한 광양컨테이너부두는 1단계 사업으로 5만톤급 4선석이 1997년 12월 준공됐다. 이후 7개월만인 1998년 7월 머스크 컨테이너선박이 당시 대한통운 컨테이너터미널에 입항하면서 4개선석 가운데 역사적인 첫 개장식을 가졌다. 하지만 첫 시험 기항이후에는 항로의 안전성과 경제성 부재 등을 이유로 선사들이 입항계획을 연기, 개장된 지 5개월이 지나도록 단 1척의 선박도 기항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된다. 여기에 IMF가 터져 광양항 개발, 운영에 대한 회의론이 상당히 부각됐었다. 그러나 개장한 후 1년 뒤 해운항만업계가 우려했던 것이 기우에 불과했음을 여지없이 증명해 주었다.

글로벌 컨테이너부두를 갖춘 광양항이 있기까지 광양시청 공무원으로서 묵묵히 성장 과정을 지켜 본 황 신임 본부장으로선 여수광양항만공사의 경영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가졌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황학범 경영본부장은 1978년 지방행정서기보로 시작, 2018년 지방서기관으로 정년퇴직 시까지 40여 년을 공직자의 길을 걸어왔다.

황 신임 경영본부장은 “여수광양항은 글로벌 종합항만으로서 요건을 갖추고 있어 국가경제와 지역발전의 큰 보물이다”며 “지난 40년간의 공직생활을 통해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여수광양항을 아시아 최고의 종합물류 항만으로 육성하는 데 모든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작지만 강하고 큰 일을 할 수 있는 조직, 국내 제일의 경쟁력 있는 여수광양항만공사를 만들기 위해 다같이 힘을 모으자”고 덧붙였다.

황 신임 본부장의 임명에 향후 해양수산부 공직자 출신들이 항만공사 본부장에 얼씬도 못할 것이란 예측은 무리수다. 해운항만 분야 정책을 발굴하고 집행한 관록과 함께 능력있고 도덕적으로 높이 평가되는 해수부 공직자 출신들도 많다. 해수부 출신이라고 무작정 반대만 하는 논리도 잘못됐다는 점, 인식할 필요가 있다. 오히려 역차별받는 셈이다.

인천항만공사도 신임 경영, 운영본부장이 곧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경영본부장엔 내부 승진이 유력시 되고 운영본부장에는 해수부 출신이 임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떳떳하게 공모를 통해 선의의 경쟁을 거쳐 임명된 인물에 대해선, 임명이후 업무 평가를 통해 잘잘못을 따져가며 새 일꾼으로 만들어 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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