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선사 고효율 친환경 신조 선박 확보위해 4개 정책금융 기관들과 공동으로 친환경 신조지원 펀드 조성 선박금융 제공

2018년 중소선사 지원 규모 공사 전체 선사 지원실적 중 4.4% 불과... 2022년 중소선사 지원 규모는 전체 선사 지원실적 중 20.8% 차지

공사법상 항만·물류 시설에 대한 투자범위 명확화...공사법 개정 절차 진행 중이며 연내 마무리 계획

해운 및 물류기업 컨박스 운용 특성 따른 맞춤형 지원...국내 리스사와의 협업 통한 운용리스 등 신규 사업구조 마련

남은 임기 중 중요한 목표는 저시황기 국적선사 금융 안전판으로서 공사 역할 강화함과 동시에 국적선사 글로벌 경쟁력 강화하는 것

 

 

김양수 사장
김양수 사장

Q.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출범 5주년을 지나 6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주요 성과가 있다면?

공사 출범 후 가장 큰 성과로는 HMM의 경영정상화와 해운산업 재건을 들 수 있습니다. 2018년 당시 한진해운 파산 후 유일하게 남은 국적 원양선사인 HMM을 정상화 시켜 국가 물류체계를 정상화 시키는 일이 급선무였습니다.

지난 5년간 공사는 대규모 해양금융 공급을 통해 초대형 친환경 컨테이너 선박 도입, 컨테이너 박스 및 터미널 확보를 지원했고, 이에 힘입어 HMM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두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 해운산업도 지난해 사상 최대 해상운송수입인 62.5조 원을 기록하게 됐습니다.

현재 공사는 HMM 경영정상화를 완수하고 HMM 경영권 민간 이양을 위한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사 본연의 해운금융 지원역량 제고에 힘을 기울여 지난 2022년에는 정책금융기관 간 협력을 통해 카타르 LNG운반선 15척에 대한 금융을 성공적으로 공급, 국내 해운·조선 간 상생발전에 기여했습니다.

그 외에도, 항만물류 금융 확대와 중소선사 특별지원 프로그램 이행 등 과거 시장의 제한적 금융공급 기능에서는 소외되었던 우리 해운항만산업의 여러 측면이 이제는 공사를 통해 폭넓게 지원받고 성장할 수 있는 산업환경 조성에 이바지 했습니다.

한편, 외화수요가 큰 선박금융 지원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하여 지난 4월말에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3억 달러 규모의 공사 첫 외화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 완료하여 우리 해운 기업들의 다양한 수요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공사의 역량을 한층 더 향상시켰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해운산업은 외적인 성장에 주력해 오느라 해운정보 측면에서는 해외 전문기관들에 절대적 의존을 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해외 기관들이 제공하는 정보는 안타깝게도 우리 실정과 다소 괴리가 있거나 기업에 따라 정보 접근성에 격차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기업들을 위한 시장 친화적 해운정보 제공을 확대하고자 노력하여 해운산업 관련 DB 구축을 개시하였고, 무엇보다 부산항을 기준으로 하는 한국형 컨테이너선 운임지수(KCCI)를 개발, 지난해 약 10개월 간의 시범운영을 거쳐 ’22년 11월 주간 단위의 공식 발표를 개시했습니다.

KCCI 지수 발표는 그간 해외 유료정보에만 의존해오던 국적선사들에게 우리 실정에 맞는 해운정보를 국내에서 자생적으로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하겠습니다.

Q. 해양진흥공사가 HMM 공적자금 지원에 올인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고, 중소선사에 보다 집중적인 지원책이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큰데 이와 관련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중소선사는 자금 여력 부족, IMO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신속한 노후선박 교체 필요 등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해상운임 지수와 글로벌 물동량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면 중소선사 중심으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대두됨에 따라 이들 선사에 대한 지원이 더욱 요구되고 있는 것입니다.

공사는 해운금융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다양한 금융 및 비금융 지원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공사 출범 후, 해운산업 특성을 반영*한 자체신용평가모델을 구축하여 공사가 부여한 신용등급에 따라 중소선사도 보다 많은 지원이 가능하도록 개선했으며 이를 통해 지원 대상을 확대했습니다.

2022년부터 시작한 중소선사 특별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중소선사에 대한 이자율을 할인하고 금년 현재까지 1,380억원 정도의 금융을 제공했습니다.

경기침체와 고금리 등으로 경영위기를 겪는 중소 및 중견 선사를 대상으로 대출이자 지원, 회사채 지원, P-CBO 등 유동성 공급을 중심으로 지속 지원 중에 있습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한 여객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연안선사를 대상으로 긴급유동성 확보를 위한 운전자금 신용보증 또한 운영 중에 있습니다.

금융지원 외에도 지방 소재 중소선사들에 대한 직접 방문을 통해 선사별 맞춤형 선박금융 교육 컨설팅과 ESG경영지원을 제공해 중소선사들의 역량강화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중소선사 지원 규모는 341억원으로 공사의 전체 선사 지원실적 중 4.4%에 불과했으나, 매년 지원규모가 확대되면서 2022년 중소선사 지원 규모는 3,039억원으로 전체 선사 지원실적 중 20.8%를 차지했습니다.

공사는 앞으로도 중소, 중견선사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해운산업의 동반성장을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Q. 해양진흥공사의 친환경 선박금융 지원 확대와 관련해 소상히 설명해 주십시오.

국제해사기구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선사들의 노력이 부단히 요구될 것이며 앞으로도 국제 해상 환경규제는 한층 강화될 예정입니다.

공사는 환경 규제 이슈에 대비하고 체계적인 지원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조직개편으로 내부 컨트롤타워를 마련했고(‘23년 1월) 세부 사업별 지원책을 실행중입니다.

올해부터 저탄소 친환경 선박을 건조하는 선사들에게 친환경 등급에 따라 신조선가의 최대 10% 이내로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사업 첫해로 보조금 예산은 130억원이며 2026년까지 총 30척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선박의 친환경설비 장착에 소요되는 비용을 공사의 특별보증을 통해 설비 자금대출을 지원하고 정부가 대출이자의 일부를 보전하는 제도도 운영중에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설립이후 2023년 상반기까지 277대의 설비에 총 5,531억원의 보증을 제공해 국적선박의 친환경설비 장착을 지원했습니다.

국적선사가 고효율 친환경 신조 선박을 확보할 수 있도록 4개 정책금융 기관들과 공동으로 친환경 신조지원 펀드*를 조성해 선박금융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참여기관 : 해진공, 산은, 수은, 캠코 / 펀드규모: US$ 15억

이와 더불어 산업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6억불에 달하는 그린오션펀드를 마련하여 국적선사들이 친환경 신조선 건조 또는 중고선 구매 시 선박금융 조달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국적선사 선박의 환경규제 관련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여 이를 토대로 만든 현황 보고서를 정보제공 선사들과 공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해운산업의 친환경·탄소중립 추진은 더 이상 미룰 수 있는 과제가 아닙니다. 미래 해운기업의 생존여부는 성공적인 친환경 전환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으로 보이며, 공사는 우리 해운산업이 글로벌 해운의 친환경·탄소중립을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친환경 금융, 보조금, 정보지원 사업들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Q. 선박금융에 집중했던 금융지원을 항만물류거점 투자로 확대하시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

최근 글로벌 물류시장의 주요 트렌드 중 하나는 머스크를 비롯한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들의 사업 다각화로 업무 영역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주요 컨테이너 선사 또한 해운, 항만사업을 넘어 내륙물류 및 항공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특히, 해운과의 연계를 통한 고부가 종합 물류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공사는 우리 해운·물류기업의 필수 영업자산 확보를 지원하고 나아가 글로벌 해운·물류 공급망 경쟁력 제고를 위한 중장기 투자 기반을 다져나갈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공사법상 항만·물류 시설에 대한 투자범위를 명확화하기 위한 공사법 개정 절차가 진행 중이며 연내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공사는 부산, 광양, 인천 등 국내 주요 항만 배후 부지 물류시설 확보를 위한 금융을 지속 제공할 예정입니다.

또한 북미, 베트남 등 우리기업 진출이 활발한 지역에 거점 물류 자산 확보를 지원하고, 필요 시 인수금융을 제공하는 등 국가 해운·물류 공급망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Q. 공사와 해수부는 본격적인 저시황기 진입과 친환경 규제 강화에 앞서 선제적으로 최대 1조 원 규모의 위기대응 펀드를 조성해 경영 안전판을 마련하고, 국적 중소·중견선사의 환경·사회·투명경영(ESG)역량 강화에 지원한다고 밝히고 있는데, 이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엔데믹 이후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 압박 등 글로벌 수요 감소 및 선박공급 증가 등으로 인한 공급증가로 저(低)운임기 도래에 대한 우려가 가중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올해부터 강화되는 국제해운 탈탄소 규제와 해운기업 ESG경영 요구도 국적선사 경영의 큰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공사와 해양수산부는 본격적인 저시황기 진입과 친환경 규제 강화에 대응하고자 지난 6월 선·화주 간 협력강화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과 함께 최대 1조 원 규모의 위기대응펀드를 출범했으며 위기대응펀드를 통해 해운산업 구조조정과 국적선사 ESG 경영을 지원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국적선사에 부실 징후나 경영상 위기가 발생했을 때 사전·사후 구조조정 또는 국적선사 간 자발적 인수합병 지원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주요 사업으로 합니다. 사후적 구조조정에 국한된 과거와 달리 선제적 지원을 통해 국적해운사의 경영위기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중소선사의 친환경 선박 확보 지원, 국적선사가 발행하는 녹색채권 인수 지원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합니다. 특히 중소선사의 친환경 선대 확보를 중점 지원할 예정이며, 우리 선사들이 국제해운 탈탄소 규제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위기대응펀드가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계획입니다.

Q. 공사는 경쟁력 있는 조건으로 국적 정기선사에 `컨`박스를 임대·공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35만TEU를 지원헸습니다. 또 콜드체인, 2차전지 시장 확대 등 급변하는 산업 현장의 수요를 적극 반영하기 위해 냉동, ISO 탱크와 같은 특수컨테이너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을 밝히고 있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정부의 첨단전략산업 육성 및 지원 계획에 맞춰 2차 전지, 반도체 산업 관련 필수소재 운송에 필요한 ISO 탱크 컨테이너 수요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공사는 이에 필요한 금융지원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공사는 금년 하반기 산업은행과 공동펀드* 투자를 통해 국내 물류기업인 태웅로직스에 ISO 탱크 컨테이너(T11) 1,500대 규모의 금융 지원을 준비 중입니다.

* 공동펀드 지원규모 약 USD 20백만

향후에도 지속적인 사업 확대를 위해 컨 박스 리스 사업을 공사의 중점 사업 과제 중 하나로 선정했고, 기존의 컨테이너선사 대상 일반 컨 박스 금융지원에 더해 선사 외 물류기업을 대상으로 ISO 탱크, 냉동, Flat Rack과 같은 특수 컨 박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공사는 K-컨박스 경쟁력 강화 협의체* 및 세미나 개최를 통해 컨 박스 유관산업 동향 및 수요를 파악해 지속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 K-‘컨’박스 경쟁력 강화 협의체 : 국적선사 및 물류기업의 안정적인 ‘컨’박스 확보 및 유관 산업 활성화를 위한 공동 협력 네트워크

해운 및 물류기업의 컨 박스 운용 특성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위해 국내 리스사와의 협업을 통한 운용리스 등 신규 사업구조를 마련, 다양한 수요에 적기 대응하고 있습니다.

Q. 작년에 발표한 KOBC 2030 비전을 간략히 설명해 주신다면?

공사는 국제 해양 환경규제 강화 및 해운시황 급변 등 변화하는 산업환경 속에서, 이제는 해운재건을 넘어 우리 해운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목표로 해양산업 성장지원이라는 공사의 역할을 주도적으로 이행하고자, 지난 2022년 7월에 「세계를 선도하는 해양금융 리더」를 KOBC 2030 비전으로 새롭게 발표했습니다.

KOBC 2030 비전은 4대 전략방향인 미래 해양금융 견인, 해양산업 혁신생태계 강화, 해운정보 싱크 탱크(Think Tank)로 발전, 그리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경영실현을 구성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보면, 먼저 미래 해양금융시장의 리더로서 성장하고자 기존 선박금융에 집중되어 있던 공사의 금융지원을 항만물류거점 투자와 해양 신산업 성장지원으로 확대, 해양산업의 전반적인 경쟁력 제고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편 해양산업의 혁신생태계 기반 강화를 위하여 중소선사에 대한 지원도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특별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뢰성 있는 해운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해 11월부터 발표하고 있는 한국형 컨테이너 운임지수(KCCI)의 시장 활용도 확대 등 다양한 사업진행을 추진하고 중입니다.

이 밖에 국민에게 신뢰받는 경영실현을 위해 ESG경영 확산, 공공기관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혁신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Q. 끝으로 남은 임기 동안 사장님께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지요?

지난 2년간 해운산업에 반짝 찾아왔던 고시황기에는 국적선사를 포함한 대부분의 글로벌 선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거두었기에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높이기 어려운 시기였다고 봅니다.

현재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해운업 저시황기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고 있어 해운산업의 옥석이 가려지고 각 선사별 경쟁력 편차가 커지는 시기가 도래한 것 같습니다.

남은 임기 중 중요한 목표는 저시황기 국적선사의 금융 안전판으로서 공사의 역할을 강화함과 동시에 국적선사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친환경 전환 및 환경규제 대응, 디지털 역량 강화, ESG경영 지원, 항만물류 공급망 확충 등을 적기 이행하는 것입니다.

또한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강화 기조에 발맞춰 공사 경영을 효율화하고 민간과 다양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부분 역시 중요한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만난사람=정창훈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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