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선사 하파그로이드, 같은 디얼라이언스 멤버사 HMM 인수전 참전 의아하다
-해운과 물류기업 계열사로 갖고 있는 중견그룹들의 속내는?

사진 출처:HMM 홈페이지
사진 출처:HMM 홈페이지

HMM의 예비입찰에 독일선사 하파그로이드가 응찰한데 대한 후폭풍(?)이 예상보다 크다. 주관사인 삼성증권이 하파그로이드의 응찰을 수용한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지만, 세계 5위 컨테이너선사인 하파그로이드가 같은 디얼라이언스(HMM, 일본 ONE, 독일 하파그로이드, 대만 양밍) 멤버사인 HMM 인수에 뛰어들었다는 일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논쟁거리다.

하파그로이드가 HMM이 수조원의 국민 혈세로 경영정상화된 대한민국 최대 해운사라는 점, 정부의 해운정책 방향을 모를리 없건만 도대체 왜 예비입찰에 들어왔는지 갈수록 의구심만 더하고 있다.

외국선사가 HMM을 인수한다는 것 자체는 현실적으로 상상도 못할 일이다. 이런 분위기는 벌써부터 감지되고 있다.

한해총과 부발협은 성명서를 내고 HMM을 외국선사에 매각해선 안된다는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다소 이른감도 있지만 그만큼 상황이 안좋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LX, 하림, 동원 등 예비입찰에 참여한 국내 중견기업 역시 자금동원력이나 시황 악화 상황에서 체력이 받쳐줄 것인지에 대해선 상당히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이들 중견기업들은 시가 총액 8조 4천억원에 달하는 HMM을 어떻게 가져갈 생각을 하고 있는가?

사모펀드 운영사(FI)을 동원하면 충분히 인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자체 판단이 섰기 때문으로 풀이되지만, 주위 시각은 상당히 부정적이다.

주관사 삼성증권과 최대주주 산업은행은 외국선사 하파그로이드를 적격심사에서 탈락시킬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하파그로이드가 최고액을 제시했을 때, 상황은 복잡해 진다. 곧바로 외교분쟁화되고 제소 문제가 불거지게 될 것은 자명하다.

세계 유수선사를 M&A를 통해 매입해 온 하파그로이드가 분쟁을 대비치 않았을 리 없다.

결국 하파그로이드 때문에 예비입찰을 유찰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무게감을 더해 가고 있다.

최고점 해운시황의 1/10 수준으로 급락한 현상황에서 HMM을 모양새가 구겨지게(?) 매각을 강행할 필요는 전혀없다. 해양수산부 등 정부 관계부처의 확고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해양수산부, 산은, 해진공 모두 늦지않았다. HMM이 대한민국 해운산업의에 어떠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곰곰히 되새겨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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