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등록톤수 8,500만톤과 수입 1,450억원 달성 목표

친환경ㆍ디지털 기술력 강화...선급 영업력 확대 총력 

해운사별 맞춤 ESG 진단 수행...해운기업들의 ESG 경영활동 지원 지속 

탈탄소 및 규제 대응관련 시장상황, 국제규제 동향 등 지속 모니터링...선사들의 합리적 선택 적극 지원

우리 해사산업, 국제시장서 경쟁력 갖출 수 있도록 지원과 파트너쉽 강화

'고객이 스스로 찾아오는 선급’ 거듭 강조

 

 

이형철 회장 
이형철 회장 

Q. 쉬핑뉴스넷 창간 10주년 축하 메세지를 부탁드립니다.

 쉬핑뉴스넷 창간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지난 2013년 창간한 쉬핑뉴스넷은 해운‧물류‧항만산업의 국내외 동향 등 특화된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공해 왔습니다. 10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대한민국 해사산업 발전을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해오신 발행인 및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 말씀 드립니다.

지금 해사업계는 탈탄소와 디지털 시대로 전환하는 여정의 한 가운데 있습니다. 해운, 조선소들은 국제동향 및 시장 반응에 촉각을 기울이며 미래 주도권 확보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혁의 시기에 미래를 밝히는 언론의 역할은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쉬핑뉴스넷이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신속하고 공정한 보도를 통해 우리 해사산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해 해사산업의 부흥을 이끌어가는 데 많은 역할을 해주시길 당부드리며, 계속해서 독자들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해사업계 전문 언론으로 발전해 가길 기원합니다.

Q. KR이 올해 가장 주안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의 진행 상황은?

KR은 올해 등록톤수 8,500만톤과 수입 1,450억원 달성을 목표로 다음과 같은 사항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먼저, 친환경‧디지털 기술력 강화입니다. 현재 최고로 달한 IACS 선급 간 경쟁에서 KR이 살아남 수 있는 길은 친환경 및 디지털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는 것입니다.

현재 IMO, EU 등 국제사회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상향 및 규제 강화 움직임이 점점 가속화 되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기술 확보는 고객들의 미래성장과 직결돼 있는 매우 중요한 사안입니다.

KR도 고객들의 요구에 발맞춰 ‘환경 규제 대응 종합솔루션 서비스’를 강화하고, 대체연료 기술 확보에 한창입니다. 특히 KR의 강점인 소프트웨어 개발 경험 등을 바탕으로 개발된 온실가스 포털시스템 ‘KR GEARs’를 통해 영국선사 Songa社, SK해운, POSSM 등의 해운기업들을 대상으로 에너지 효율 향상 솔루션 서비스를 시행 중에 있으며, EEXI/CII 향상을 위한 선주 가이드라인을 개발하는 등 환경 규제 대응 지원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장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메탄올, 암모니아, 수소, 연료전지 등을 중심으로 대체연료 기술을 빠르게 확보해 적시에 기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부문 또한 디지털 접목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이 급속도로 실용화 되면서 해사산업 전반에 걸쳐 시스템이 변화되고 있습니다. KR도 ‘디지털 선급으로의 전환’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다년간 전반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고, △인공지능 기반 선체 손상 탐지 시스템 개발 △엔진, 발전기 대상 인공지능 기반 CBM 개발 △자율운항선박 디지털 시스템 개발 등 핵심 디지털 기술을 중심으로 고도화 작업에 한창입니다.

다음, 선급 영업력 확대입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라는 제약 상황속에서도 2020년 7만톤 달성 이후, 2.5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등록선대 8천만톤을 조기 달성하며 고객들의 큰 성원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기조를 이어 올해에는 고객 맞춤 기술 서비스를 강화하고, 그리스, 독일, 싱가폴,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영업ㆍ마케팅 활동을 확대하는 영업전략으로 활발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부터가 지난 3년간 만나지 못했던 해외 고객들을 올해에는 쉼없이 만나며 코로나로 잠시 중단됐던 고객과의 대면 스킨쉽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또한 전사적으로는 임직원들에게 ‘고객이 스스로 찾아오는 선급을 만들자’고 끊임없이 독려하며 고객 관점의 마인드를 고취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 KR에서 캠코가 개발한 해운업 특화 ESG 경영 진단지표를 활용해 해운사의‘지속가능경영 추진전략’의 방향성을 제시했는데요?

‘ESG’로 표현되는 지속가능성 이슈는 기업 운영에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듯 국내 해운업계에도 ESG 경영은 기업의 생존과 지속가능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전략이 되고 있습니다.

해운기업은 국제무역을 영위하는 화주와 비즈니스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해운기업의 상장 여부와 관계없이 지속가능 경영활동 및 관련 실적이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최근 해외를 중심으로 촉진된 다양한 공급망 리스크 관리 요구가 국내에도 확산되고 있어 국내 비상장 기업들도 ESG 대응 수준에 따라 공급망에서 배제될 위험성에 놓여 있습니다.

이에 ESG 경영의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내재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해운사의 ESG 경영지원을 위해 KR은 지난 2022년 12월 캠코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해운업 특성을 고려한 ESG 진단 지표를 공동 개발했습니다. 금년 6월에는 이 지표를 바탕으로 해운사의 ESG 경영 진단을 시행한 바 있습니다.

KR은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해운사별로 조직의 특성과 규모,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인식 및 대응수준이 상이한 점을 고려, 해운사별 맞춤 ESG 진단을 수행함으로써 해운기업들의 ESG 경영활동 지원을 계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Q. 해운의 탈탄소 및 규제 대응을 위한 대체연료의 역할 등과 관련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근 IMO MEPC 80차 회의에서 2050년 국제해운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가 기존 2008년 대비 50%에서 100%로 상향됨에 따라 ‘Net-Zero’의 시대가 비로소 본격화됐습니다. 내년에는 EU ETS(탄소배출권거래제) 시행을 앞두고 있는 등 국제 환경규제 목표가 강화됨과 동시에 속도감 있게 실행되면서 머지않아 무탄소 연료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클락슨 7월 통계에 따르면 친환경선박 발주량(GT기준)은 전체의 35%에 이르고 이 중 LNG 추진선의 발주량은 546척으로 메탄올 추진선(121척)보다 4배 이상 많은 상황이지만, 이번 국제 환경규제 목표가 넷 제고(Net-Zero)로 확정되면서 LNG 추진선에 비중을 싣던 해운사의 선대 운영전략이 불가피하게 수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례로 글로벌 대형선사들의 움직임을 보면 2021년 하반기부터 머스크, COSCO 등을 중심으로 메탄올 추진선 발주가 이어져 오고 있고, 올해에는 국적선사인 HMM 또한 메탄올 추진 9,000TEU급 컨테이너선 9척을 발주하며 대체 연료 선박 확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선박연료는 기존 HFO(중유) 연료에서 중간단계인 LNG, 메탄올 등을 거쳐 무탄소 연료인 암모니아, 액화수소 등의 시나리오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KR이 연구한 ‘해운 대체연료의 전망과 경제성’에 따르면 가장 유력한 연료 전환 시나리오로 당장은 저탄소화 실현을 위해 2030년까지는 LNG, 메탄올 이용이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생산 단가와 공급 가능성 등을 고려한다면 종래에는 무탄소 연료인 암모니아(Blue Ammonia)가 유력한 대체연료 선택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이를 단정하기에는 암모니아 독성, 엔진 개발 등 기술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Safety Issue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KR은 시장상황, 국제규제 동향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공유, 선사들이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Q. 정부, 해운/조선업계와 긴밀한 협업과 자체 연구를 통해 친환경 선박기술 개발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는데요?

현재 우리나라 조선소들은 세계 1위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메탄올, 암모니아, 수소 등 친환경 선박과 독자적인 자율운항 시스템 개발‧적용이 한창입니다. 해운사들도 해사업계 변화에 촉각을 세우며 어떤 대체연료가 주종이 될지 선대 운용전략은 어떻게 재편해야 할 지 고심이 큽니다.

이에 KR은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국내 유일의 선급이자 해사사산업의 중간자적 위치에서 조선, 해운사들과 공동연구를 통해 친환경 선박 기술개발을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두드러진 기술 지원은 AIP(Approval In Principle, 개념승인)와 올해 처음 도입한 NTQ( New Technical Qualification, 신기술 적격성 평가) 서비스입니다.

현재 개발 중인 대체연료 선박이나 디지털 기술이 적용이 된 선박들은 전례 없던 신개념의 선박들입니다. KR은 이러한 선박들이 시장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JDP(Joint Development Project)를 통해 기술을 개발하고 AIP와 NTQ 수여를 통해 신기술이 효과적으로 구현되고 해사시장에서 신뢰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HMM 등록선대를 온실가스 포털인 KR GEARs를 통해 CII(탄소집약도지수) 검증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이와 같이 현재 보유한 선박의 CII 등급을 예측해 줌으로써 선사의 환경 규제 대응 전략 수립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친환경 규제 대응은 대형선사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어 국내 영세한 중소형 선사들 또한 소외되지 않도록 선사별 맞춤 기술 지원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친환경 규제 대응은 이러한 업계 간 다양한 협업이 바탕이 돼야만 가능하며, 더 큰 범주에서 보면 친환경 시대에는 조선, 해운, 에너지, 법제, 금융 5가지 요소의 균형이 중요할 것입니다. 이러한 요소들의 균형점은 해사 시장의 현실이 반영된 정책을 통해 맞춰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정부-산업계 간의 긴밀한 협력 또한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Q. 해양수산부는 해운선사가 외국적 선박을 우리나라 선박으로 도입할 때 소요되는 기간을 단축해 선박 운항 및 운영의 편의성을 높였는데요?

최근 외국적 국적취득부나용선의 경우, 선박금융을 조기상환하고 한국 국적으로 도입하는 사례가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도입기간 동안 선박은 운항이 불가하기 때문에 해운선사들은 도입선박의 운항투입 지연에 따른 막대한 손실비용을 감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KR은 지난 수년간의 선박도입 사례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선박도입에 따른 운항 투입 지연의 주요 원인을 식별하고 해양수산부 및 한국해운협회와 협조해 합리적인 개선안을 제시했습니다.

외국선박을 국내에 도입하는 경우, 선박검사 뿐만 아니라 선박의 국적 취득을 비롯한 다양한 행정절차들이 수반되며, 행정처리의 필수 구비서류로서 KR과 같은 선박검사기관이 발행한 선박검사증서가 요구됩니다. 그러나 선박검사가 종료되지 않으면 선박검사증서를 발급할 수 없기 때문에 도입과 관련된 행정처리가 단계적으로 순연되어 도입선박의 운항투입이 지연될 수 밖에 없는 불합리함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점을 개선하고자 KR과 해양수산부는 선박검사 종료 후에만 발행할 수 있는 선박검사증서를 대신하여 선박검사 진행 중에도 발행이 가능한 선박기본정보확인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보완ㆍ개선했습니다. 그 결과 선박 도입 소요기간이 평균 3일 정도 단축돼 도입 선박의 운항투입 지연이 대폭 감소했고, 해운선사들은 이에 따른 막대한 손실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번 개선사례는 해운선사의 선박운항 효율과 경영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됐고, 해양수산부의 적극 행정 모범사례로도 평가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KR은 보다 합리적이고 경쟁력있는 해사산업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필요한 분야를 적극 발굴하고, 개선 활동 및 지원에 앞장서겠습니다.

Q. 창립 63주년을 기해 KR은「노사상생선언문」발표로 ‘화합‧결속’을 다졌습니다. 그 의미는?

지난 몇 년 간 노사갈등으로 혼란을 겪기도 했지만 최근 노사가 타협해 지난 창립 63주년에 노사상생 선언문을 발표하게 된 것은 의미있는 변화라 생각합니다.

KR은 과거부터 ‘노’와 ‘사’가 없는 공동운명체 조직입니다. 그간 우리 KR이 성장해 오고 고객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여기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단합된 마음으로 회사에 헌신을 해준 임직원들이 있었고 저 또한 KR Man으로서 그런 선배들의 모습을 보며 성장해 왔습니다.

오늘날에는 과거와 달리 고객들이 선급에 요구하는 기술 서비스가 갈수록 복잡 다양해지고, 선급 간 등록선 증대를 위한 경쟁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공직유관단체 지정, 국정감사 등 대외적인 여건도 변화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단합하지 못하고 맡은 바 책무를 다하지 못한다면 KR은 정부와 고객들에게 신뢰받지 못할 것입니다. 선급은 고객의 신뢰가 있어야만 존립이 가능한 조직입니다. 제가 고객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고 '고객이 스스로 찾아오는 선급’을 만들자고 강조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맥락입니다.

KR의 명운은 현재의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임을 항시 염두에 두고, 법과 원칙 준수하에 노사 상생을 위해 노력해 갈 것입니다.

Q. 끝으로 해운, 조선업계 및 관계당국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우리 해사산업의 발전 역사를 돌이켜 보면 해운, 조선, 기자재, 보험 산업이 함께 어우러져 발전해 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더욱이 앞으로 더 큰 변화가 찾아올 미래 에는 독자적으로는 결코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없을 것입니다.

KR은 이런한 점을 견지하며 계속해서 우리 해사산업이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과 파트너쉽을 강화할 예정이오니 계속해서 KR에 대한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만난사람=정창훈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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