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HD현대중공업 홈페이지
사진 출처:HD현대중공업 홈페이지

한국신용평가는 HD현대중공업의 제7-1, 7-2회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긍정적으로 부여한다고 13일 밝혔다.

HD현대그룹 조선부문 주력사인 HD현대중공업은 글로벌 선두권의 건조능력과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으며, 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대형 유조선 등과 Drillship, FPSO 등 해양플랜트 건조실적을 바탕으로 우수한 시장지위와 수주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동사를 중심으로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계열 조선 3사가 대형부터 중소형급 선박까지 다양한 수주 Mix와 폭 넓은 선종 Coverage를 구축하여 상호 역할분담을 통해 대부분의 선종과 선형을 건조하고 있다. 선박용 엔진 등 주요 조선 기자재를 자체 생산하는 한편, 동사는 그룹 내 조선 3사가 강재 등 원자재를 통합구매함에 따라 협상력 및 비용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일부 강점이 존재하며, 영업망, 기술 공유 등을 통해 차별화된 사업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글로벌 발주심리가 크게 위축되어, 2020년 동사의 신규수주는 2019년 대비 약 40% 감소하였다. 그러나 컨테이너 해운 운임 상승 및 해상물동량 회복 전망 등에 따른 글로벌 발주세 회복에 힘입어 2021년 약 147억불(컨테이너선 27척, LNG선 18척 등), 2022년 약 150억불(컨테이너선 27척, LNG선 23척 등)을 수주했다.

2023년 들어 컨테이너선 운임이 크게 하락하는 등 해운 시황이 다소 악화된 가운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에 따라 발주가 소폭 감소했으나, 동사는 8월까지 약 63억불 규모(LNG선 11척, LPG선 11척, 컨테이너선 5척 등)의 비교적 양호한 신규수주를 기록하였다. 이에 2023년 6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2022년 연간 매출액의 4배를 상회하는 수준인 290억불에 달하고 있다.

대규모 발주에 따른 기저효과, 경기침체 우려 등을 고려하면 중단기적으로 신규수주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환경규제 강화 추세에 따른 친환경선박 발주 증가, LNG선 수요 확대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친환경선박 및 LNG선 건조에 우수한 경쟁력을 보유한 동사는 양호한 수준의 신규수주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주잔고의 질을 결정하는 수주선가 역시 해운업황 개선, 수주잔고 확충에 기반한 협상력 제고, 친환경선박 발주 등이 맞물리면서 2020년 말 이후 큰 폭으로 상승하였다.

세부 시점별로 보면 2021년 2분기부터 신조선가 상승 폭이 커지기 시작하였으며, 특히 동사 신규수주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LNG선과 컨테이너선의 선가 상승이 가파르게 진행됐다.

수주잔고가 확충된 조선사의 가격 협상력이 강화된 점, 과거 대비 상승한 원가 수준 등을 고려하면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발주심리 악화 등을 고려해도 신조선가는 당분간 현 수준 이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카타르 프로젝트발 LNG선의 추가 수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Slot reservation 건의 특성상 척 당 계약금액은 최근 선가(척 당 약 2.6억불)보다 낮을 수 있으나 반복건조를 통한 비용 절감효과 등을 고려하면 해당 프로젝트에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사의 수익성은 환율 및 강재가격 추이 등에 따른 변동성이 큰 편이지만 결국 수주 증가 및 외형 확대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와 더불어, 전방산업 업황 등에 따른 선종별 신조선가 추이가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동사는 2021년 강재가격 급등, 통상임금 관련 충당부채 인식 등으로 약 8,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 상반기에도 강재가 등 원가 부담 확대, 기존 저가 수주분의 영향 등으로 영업적자가 지속됐으나, 하반기에는 원/달러 환율 상승, 외형 확대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 등으로 영업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3년 1분기에는 해양플랜트 공사 하자배상 중재 패소에 따라 약 948억원의 손실(영업손실 775억원, 영업외손실 173억원)을 인식하며 분기 영업적자로 재차 전환하였으나, 2분기에는 67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영업흑자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2021년 하반기 이후 수주분의 수주선가 상승과 더불어, 후판 가격의 하향 안정화 추세, 외형 확대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 이익창출력이 우수한 엔진부문의 외형 확대 전망 등을 고려하면 수익성 개선 추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21년 상반기까지의 저선가 수주분이 금년 중 대부분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더욱 제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요 조선사의 수주잔고가 크게 확충되어 건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력난이 가중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또한, 인플레이션, 원·하청 이중구조 개선 필요성 대두 등으로 임금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원활한 인력 수급 및 공정 진행 여부와 더불어, 인건비 추이, 노사관계 관리 등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조선업체는 선박건조에 따른 본원적인 EBITDA 창출 외에도 수주실적 및 대금회수 방식이 선수금, 매출채권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운전자금 등락으로 인한 현금흐름의 변동성이 큰 편이다.

2021년 9월 동사 유상증자(IPO) 대금(약 1조원) 및 신규수주 확대에 따른 선수금 유입 등으로 인해 순차입금이 대폭 감소하였으나, 야드 효율성 개선, 노후설비 교체 등에 따른 CAPEX(2022년 및 2023년 상반기 약 7,500억원)와 더불어 2023년 상반기 통상임금 패소 관련 자금 유출(약 5,800억원) 등으로 인하여 순차입금이 증가하였다(2021년 말 기준 1.2조원 → 2023년 6월 말 기준 약 2.3조원).

재무안정성 지표의 경우, 2020년 말 이후 신규수주 증가 추세에 따라 선수금이 크게 확대되며 2023년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이 226%로 상승하였으나, 순차입금 규모 및 차입금의존도 수준 등을 고려하면 동사의 재무안정성은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건조 물량이 증가할 경우, 운전자본 부담으로 인해 순차입금이 증가할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현 수준의 재무상태, 선박 인도에 따른 건조대금 유입, 보유 자산(2023년 6월 말 기준 유형자산 및 투자부동산 장부가 약 6.3조원)을 활용한 대체자금조달능력, 향후 영업실적 개선 전망 등을 감안할 때 양호한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

에이치디현대그룹은 에이치디현대를 정점으로 동사,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의 조선업체와 에이치디현대오일뱅크(정유), 에이치디현대일렉트릭(전기전자), 에이치디현대건설기계, 에이치디현대인프라코어(건설기계) 등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동사는 그룹 내 조선 사업부문의 주력회사로, 동사의 자산규모 및 외형 등을 감안하여 동사의 신용등급에는 계열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은 반영되어 있지 않다.

최근 대규모 발주에 따른 기저효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인해 중단기적으로 신규수주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환경규제 강화 추세에 따른 친환경선박 발주 증가, LNG 해상물동량 증가에 따른 LNG선 수요 확대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양호한 수준의 발주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조선가의 경우 수주잔고 확충으로 조선사의 가격 협상력이 강화된 점,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하면 현 수준 이상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외형 확대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 전망, 선가 상승 이후 수주 분의 실적 인식 비중 확대, 이익 창출력이 우수한 엔진부문의 매출비중 확대 전망 등을 고려하면 수익성 개선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향후 인건비 증가 수준, 원활한 공정 진행 여부, 강재가격 및 환율 추이 등에 따라 수익성 개선 폭이 결정될 전망이며, 이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조선업 특성상 신규수주, 선박 건조 및 인도 스케줄 등에 따른 운전자본 등락으로 현금흐름의 변동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건조물량 확대에 따른 운전자본부담 확대 전망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순차입금 감축은 쉽지 않을 전망이나, 영업흑자 기조로 전환된 가운데 보유 자산에 기반한 재무융통성 등을 감안할 때 유동성 대응능력 및 재무안정성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한신평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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