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시황 악화 방증, 머스크 경영방향에서 엿볼 수 있어

HMM 예비입찰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의 실사가 8일 마무리되는 가운데, HMM 육상노조와 선원노조가 하림, 동원, LX그룹에 대해 적격성 미달이라는 성명을 곧 발표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HMM 한 관계자는 “사실 숏리스트로 선정된 하림, 동원, LX그룹이 자산 규모든 여러면에서 HMM을 인수할 능력이 없다고 HMM 직원들은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실사 과정에서 노조측이 의견 정리가 된 듯 하다”고 언급.

하림, 동원, LX그룹이 HMM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고, 자금 동원을 위해 배를 팔고 빌딩을 매각하려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지만, 아무리 해운시황이 곤두박질쳐도 5~7조원의 몸값이 예상되는 HMM을 인수하기에는 이들 숏리스트가 함량 미달이라고 보는 해운전문가들의 시각이 지배적이라는 점도 노조측을 자극했을 것으로 보인다. 해양기자협회도 같은 의견이라고 성명을 발표하기도 해 더욱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는 듯.

23일이 본입찰을 위한 서류 마감날이고 이후 이달 말경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수순이 남아있지만 해운업계나 금융권에선 유찰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스토킹 호스 형식을 도입해 매각을 강행할 수도 있다는 견해도 있지만, 아무튼 본입찰의 행보가 난항이기는 하다.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는 인수합병 과정에서 사용되는 매각 방식 중 하나이다. 기업을 매각할 때 먼저 인수 의향이 확실한 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후 그 조건들을 공개하고, 공개경쟁입찰을 시행하여 입찰 결과 응찰자가 없거나 응찰자들의 조건이 우선협상대상자의 조건보다 좋지 않을 때는 최종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인수자로 확정한다. 그러나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응찰자가 있으면 해당 응찰자를 최종 인수자로 선정한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최종 인수자가 되지 못했을 경우에는, 인수를 포기하거나 인수의향자가 제시한 금액만큼 지불하고 최종 인수자가 될 수 있다.

컨테이너 정기선 해운시황 악화 현실화는 세계 2위 컨선사 머스크의 경영방향에서 엿볼 수 있다. 3일 머스크 CEO는 자사 직원 수가 금년초 11만명에 이르렀으나 앞으로 총 1만명 정도 감축해,  비용을 줄이면서 재무구조 안정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언급. 이는 사모펀드 등을 총동원해 자금을 창출, HMM을 무조건(?) 인수하겠다는 숏리스트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에게도 HMM 매각의 신중론 강도가 더해 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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