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차관은 해운 정통 고위관료 임명해야...

해운업계는 윤석열 대통령이 4일 부처 개각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원장(1970년생)을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로 지명한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개각 소문이 돌면서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송상근 전 해수부차관이 유력한 후보로 계속 거론됐었다. 유수 일간지, 방송사 모두 4일 오전까지 이들 두 인물을 유력 후보로 거론했었다.

김인현 교수는 문재인 정부시절 TK 출신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2019년 3월 8일 개각에서 문성혁 장관에 역전당해 곤혹스러워했는데, 이번에도 전혀 의외 인물로 인해 해수부장관 후보자 지명을 놓친 셈이다.

해운업계는 한국해양대 항해학과 출신이며 선장 출신인 김인현 교수가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적합한 차기 해수부장관 후보자로 손꼽아왔기에 더욱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송상근 전 해수부차관도 서울대 경제학교 출신으로 능력과 인품을 갖춘 인물로 평가돼 왔지만 결국 의외의 인물에 후보자 자리를 양보케 됐다.

강도형 해수부장관 후보자는 전공에서 말해 주듯, 제주도 출신에 대학에서 해양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해양생물학을 전공했다.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이지만 해운산업과는 전혀 연관이 없는 인물로 평가돼, 팬데믹 이후 산적한 해운산업 현안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걱정이 앞선다.

강 후보자는 이번 개각에서 가장 젊은 후보자로 알려졌다. 젊음 프레임(?)에 해양수산부 후보자가 확 바뀐 상황이 연출케 돼 찜찜하기 이를데 없다. 늘 해양수산부는 부처 개각에서 희생양(?)이 되는 모양새를 갖게 돼 긴 한숨만 나온다.

한편 해운업계는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해운과 전혀 관련없는 연구기관 원장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 박성훈 해수부차관이 총선 출마로 퇴임 시 차기 차관은 해운 정통 고위관료가 임명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톤세제, 친환경, 공정거래위 문제 등 주요 당면과제를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인물이 차기 차관직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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