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는 팬데믹 이후 혹한기의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에 사실 해운산업과 전혀 관련없는 해양생물학을 전공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원장 출신인 강도형 해수부 장관 후보자에 우려감이 매우 컸었다. 그런데 이에 더해 강 장관 후보자의 이력에 음주운전 및 폭력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가 8일부터 핫이슈가 되고 있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 강 후보자는 입장문을 통해 대국민 사과와 함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언급. TV조선에 따르면 공교롭게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강 후보자와 같은 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전과가 있어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공세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얘기도 회자되고 있는 듯.

해양수산부가 해운, 항만, 수산, 해양 등 바다와 관련된 산업을 포괄해 관장하는 부처이다 보니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해운과 동떨어진 분야에서 지명될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해운업계가 팬데믹 이후 위기상황을 맞고 있어 풀어야 할 숙제들이 산적해 내심 해운분야에 정통한 인물이 내정되기를 고대했던 것.

내년 정기국회에서 통과해야만 될 톤세제 연장, 친환경 탈탄소화 대응, 금융논리 아닌 산업논리 중시되는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 HMM 매각, 공정위 운임담합 판결 부당 행정소송 문제 등에 해수부와 업계가 단합해 총력전을 펴도 힘겨울 상황인데,  해수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음주운전, 폭력전과 이력이 드러나면서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한마디로 어처구니없다는 표정들.

해운업은 가장 글로벌한 산업이다. 그만큼 해수부 장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해운산업 문외한(門外漢) 후보자가 좋지 않은 이력으로 방송사, 유력 신문에 크게 보도되면서 해운전문가들은 해운업 이미지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

강 장관 후보자가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나갈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박성훈 차관 후임도 외부 인사가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는 후문이다.  대통령실, 국회, 행정부는 해운업계의 자존심을 고려해 주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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