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기업의 희망봉 우회 항로 고려가 남아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
-현지 매체는 우회 항로를 이용하더라도 남아공 항구에 정박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 다수

KOTRA(요하네스버그무역관 최다은)는 28일 "홍해 사태 관련 남아공 해상 물류 동향 및 전망" 리포트를 발표했다. 

최근 수에즈 운하 및 홍해 사태로 인해 다국적 물류 회사의 희망봉 우회 항로가 거론되고 있다. 이 우회 항로를 이용하게 될 경우 10~14일 가량 운항 기간이 늘어나게 되지만 다국적 운송 기업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몇몇 남부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이러한 다국적 기업의 움직임이 국가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기대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회의적인 의견을 보인다.

지난 4월에 세계은행에서 발표한 세계 항구 지수에 따르면 컨테이너 처리량 면에서 남아공의 항구는 모두 하위 순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열악한 시스템 문제 및 관료주의 등으로 인한 것으로 분석한다.

저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남아공의 더반 항구는 남부 아프리카 항구 중 가장 발전된 대규모 항구이기 때문에 아프리카 대륙을 우회해서 가는 선박회사의 몇 없는 선택지 중 하나이다. 희망봉 루트 내에 더반(Durban)항구 외 케냐의 몸바사(Mombasa), 탄자니아의 다레살람(Dar es Salaam) 항구가 있으나 대형 선박의 물동량을 처리하기에는 시설이 열악하다. 이에 따라 희망봉 선로로 우회하는 선박은 가능한 한 출발지나 목적지에서 연료를 공급하는 방식을 선택하여 남아공 항구에 정박하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할 확률이 높다. 덴마크의 다국적 선박 기업에서는 정박이 필요할 시, 나미비아의 월비스베이(Walvis Bay) 또는 모리셔스의 포트루이스(Port Louis) 항구를 최우선 옵션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남아공 국영 물류 기업 Transnet 시스템 미비

남아공 국영물류기업 트랜스넷(Transnet)은 더반 항구 적체 현상으로 물류 운송 정상 회복까지 리처드베이(Richards Bay)로 석탄을 운송하는 트럭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2024년 2월까지 석탄 선적 서비스가 일시 중단될 것이며 선박 지명이 정지될 예정이다. 이는 부품 및 케이블 등의 도난으로 철도 운행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나타난 현상이며, 트랜스넷은 관련 철도 운행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기자재 투자 부족과 악천후로 운영상 어려움이 가중되었으며, 이로 인해 석탄 뿐만 아니라 철광석, 망간, 크롬 등 수출용 대량 광물을 운송할 만한 수용력을 제공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발표했다.

트랜스넷의 육상 운송 시스템 미비는 남아공 항만 수출 및 수입 상황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공 정부는 새로운 항만을 계획하거나 기존 항만을 확장하는 것에는 미미한 투자를 하였지만 각 항만에서 지역을 연결하는 운송 인프라를 개선하거나 구축하는 것에 대한 투자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하여 원자재 공급처에서 항구까지 이어지는 전체 운송 경로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또한 이를 활용한 철도 화물 운송 및 국경 지대의 지연과 혼잡을 줄이는 방식의 투자를 통한 항구 운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렇게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을 경우 항구가 용량에 훨씬 못 미치는 상태로 운영될 위험성이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더반 항구 동향

최근 더반 항구 효율성 향상과 관련하여 정부의 투자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이번 투자가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기에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다. 더반 항은 이번 달에 예인선 가용성을 평균 6척으로 늘리면서 해양 선박 상태 개선을 기대했으나 업계 관계자들은 트랜스넷의 선박 가용성 증가 발표에 대해 효율성이 거의 개선되지 않았고 항구의 혼잡이 여전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트랜스넷은 예인선 가용성 증가 및 24시간 헬리콥터 서비스를 보완하고, 항구에서 선박의 신속한 회항을 보장하여 터미널 운영자가 컨테이너 회수 계획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현실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항만 사용자는 트럭 운전사가 사용할 수 있는 슬롯이 없으며 선박에서 내린 컨테이너를 운반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장비가 충분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여전히 더반 항구 근처에는 19척의 컨테이너 선박이 항구 밖에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현지 물류 업체 상황

더반 및 케이프타운 항구의 적체 현상의 심화로 인해 현지 업체 및 수출입 다국적 기업의 경우 비용을 들여서라도 인근 항구인 나미비아의 빈트후크(Windheok)나 모잠비크의 마푸토(Maputo)의 항구를 통해 화물을 운송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로 인해 화물 운송이 최대 6주까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사점

이번 사태로 남아공 항만 시설에 대한 투자 및 시스템 미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남아공은 도로 운송을 제외한 모든 주요 물류 사업을 국영 기업인 Transnet에서 독점 운영하는 드문 방식을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항만 당국이 별도의 독립 기관이 될 수 있도록 국가의 각 역할을 분리하려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컨테이너, 다목적 및 벌크 터미널 운영 전반에 걸쳐 민간 부문 사업자를 선정하려는 노력이 있었으나 실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평가한다. 특히 남아공의 물류 터미널은 평균 체류 시간이 20일로 국제 표준인 3~4일에 비해 매우 길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에즈운하 문제가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만큼 희망봉 우회 선로로서 케이프타운 항구가 허브 항구 및 모리셔스로 가는 피더 항구로 그 위치를 잘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관련하여 관계망 및 인프라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남아공 국가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기업은 각 지역의 물류 시스템 관련 동향을 상시 모니터링하여 리스크를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다.

 

자료: 세계은행, Statista, Transnet,Business day 등 현지 뉴스 및 요하네스버그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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