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과 하림그룹 빠르면 이달말 SPA 사인할 듯

사진 출처:머스크와 하파그로이드 홈페이지
사진 출처:머스크와 하파그로이드 홈페이지

HMM 매각 예비일찰에 참여했던 유일한 외국선사 독일의 하파그로이드가 머스크와 손잡고 내년 2월부터 새 얼라이언스를 운영한다고 발표해 지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파그로이드는 예비입찰에서 인수예정가 8조원을 제시했었다는 얘기가 회자돼 더욱 주목받는 선사.

또 HMM과 같은 디얼라이언스 소속 선사라는 점에서 머스크-하파그로이드 제휴 발표는 한층 눈길을 끌고 있다.

머스크와 MSC의 2M 얼라이언스가 2025년 1월부로 해체된다고 발표된 이후 양사의 경영 방침이 상당한 차이를 보여 주목을 받았다. 컨테이너 선복량 보유 기준 세계 1위 컨선사였던 덴마크의 머스크는 인터모달 서비스를 강조하며 종합물류기업화에 올인하는 모습이었고, 2위였던 스위스의 MSC는 컨테이너 선복량 점유율을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이면서 결국 머스크를 제치고 세계 1위 선사가 됐다. 오더북에서도 머스크를 훨씬 앞서고 있어 양사간 선복량 세계 점유율은 갈수록 크게 벌어지고 있다.

애초 머스크와 MSC는 추구하는 경영방침이 상이해 2M의 해체 발표는 어쩌면 당연하다는 해석도 있었다.

MSC는 현 보유 선복량을 고려하면 단독 서비스를 해도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머스크와 하파그로이드의 새 제휴는 결국 얼라이언스 체제의 재편을 예고하고 있어 그 향배가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세계 상위 랭커 선사들은 친환경 컨선 선복량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새로운 제휴를 통해 향후 불확실한 시황에 적극 대처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8위인 국적선사 HMM은 하림그룹을 매각 본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놓고 있지만 찬반 논쟁이 과열되고 있다.

사진 출처:HMM 홈페이지
사진 출처:HMM 홈페이지

HMM 해원노조측은 긴급토론회 등을 개최하며 하림그룹의 인수 능력에 우려감을 지속 표시하고 있고,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강한 결의를 보이고 있다.

하림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향후 시황이나 하림의 자금동원력을 감안할 때 산업은행이나 관련부처는 금융논리에서 탈피, 국내 최대 컨테이너 원양선사 HMM 매각을 산업논리에 충실한 재검토가 절실하다는 해운전문가나 해수부 고위관료 출신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홍해 리스크로 인한 물류 대란이 현실화되는 과정에서도 HMM의 주가가 답보 상태인 점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팬오션 주가도 BDI 하락 등에 영향은 있지만 상승세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 

물론 현재 세계 경제침체로 교역량이 크게 둔화된 것도 한 요인이기는 하다. 코로나 팬데믹 시절 물류난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 고려할 필요는 있다. 

하림그룹이 HMM을 인수할 인수금융과 관련, 계열사 팬오션이 희생양(?)이 될 것이란 추측에 해운업계는 우려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월 18일 현재 팬오션 시가총액은 1조9699억원이다. 그런데 하림그룹은 인수자금을 확보키 위해 팬오션 3조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보도가 흘러나오면서 부정적 시각이 높아지고 있다.

1월 18일 하림의 시총은 4158억원에 불과하다. 같은 날 기준 HMM의 시가총액은 13조4983억원에 달한다.

시가총액만을 보면 하림그룹의 HMM 인수 능력에 한계성이 뚜렷하다. 이에 하림그룹은 HMM 노조측의 인수금융 관련 질의에 충실하게 답을 해야 할 것이다.

한편 정기선사 CEO 출신인 한 관계자는 "하림그룹이 인수금융을 은행으로 부터  3~4조원 조달해야 하는데,  신한, 국민, 하나은행 등이 7% 고금리의 대고객을 위해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다"며 "연 이자 3천억원 부담을 안고 1년여를 버텨줘야 하는 하림그룹의 양호한 계열사가 필요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산업은행과 하림그룹은 빠르면 1월말 늦어도 설연휴 전에 주식매매계약(SPA)에 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HMM은 새 조직 구성안을 확정하면서 6명의 임원을 퇴임시켰다. 3월말 임기가 만료되는 김경배 사장과 박진기 부사장의 거취가 주목된다. 

사진 출처:팬오션 홈페이지
사진 출처:팬오션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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