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브라질은 역사상 최대 수출액, 무역수지 흑자 기록

-원자재 수출이 크게 증가했으며, 수입은 감소함

-중국과의 교액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과의 교역규모는 전년대비 감소함

-큰 내수시장, 글로벌 공급망 허브로서의 강점으로 인해 브라질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우리기업도 브라질과 협력을 강화해야 함

KOTRA(상파울루무역관 곽영서)는 1월 31일 '2023년 브라질 무역통계 분석' 리포트를 발표했다. 

(수출)

2023년 브라질의 수출액은 3396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해제에 따른 농산물 수요 증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글로벌 주요 농산물 생산국들의 가뭄 등으로 브라질의 곡물 및 광물 등의 원자재 수출이 크게 증가하며 역대 최대 수출액을 달성하였다. 2022년에도 브라질은 농산물 수출 호조로 수출액 역대 최대치를 달성하였는데 1년 만에 다시 최고치를 갱신하였다.

(수입)

수입액은 2408억 달러를 기록했다. 브라질은 정제유, 기계, 전자기기(반도체 등), 자동차, 비료, 석유화학제품, 의약품 등을 수입해 자국 내에서 가공하여 수출하거나 소비한다. 2021~2022년 크게 증가한 수입액은 2023년에 감소하였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제한되었던 경제활동이 모두 정상화되면서 경기가 회복되어 수입이 증가하였지만 달러 대비 헤알화가 강세가 되어 총 수입액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 기준 달러화 대비 헤알 환율은 최대 5.46까지 올라갔다. 반면 2023년에는 4월부터 5.0대로 낮아졌으며, 안정적으로 5.0대를 유지하다 12월에는 4.8대로 더욱 낮아졌다.

(무역수지)

이와 같이 역대 최대 수출액과 전년 대비 감소한 수입액으로 브라질은 2023년 무역수지 988억 39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였다. 이는 2022년 614억 달러에 비해 약 37.8% 증가한 금액이며, 1989년 이후 역대 최대 흑자이다.

품목별 수출입 동향

(수출)

2023년 브라질 주요 수출품은 광물성 연료·에너지(원유), 채유용 종자(대두), 광물(철광석·구리·니켈), 육류(소고기·닭고기·돼지고기), 설탕, 곡물(옥수수·밀 등), 철강 등으로 주로 농산물 및 광물 등의 원자재다. 전체 수출액 중 수출 상위 10개 품목 비중은 2019년 68%에서 2023년 74%로 증가하여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10개 품목 중 농축산물(채유용종자·육과 식용 설육·곡물·설탕·사료) 수출액은 2022년 1072억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32%, 2023년에는 1196억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35.2%를 차지하여 농축산물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2023년에는 채유용종자(대두) 수출액이 전년대비 크게 증가하였다. 안정적인 기후로 대두 생산량은 1억 5,500만 톤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브라질 대두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막대한 대두 수요로 총 수출량은 약 1억 200만 톤에 달해 역사상 처음으로 대두 수출량이 1억 톤을 돌파하였다.

(수입)

2023년 브라질 주요 수입품목을 살펴보면, 수입액 순으로 정제유·액화천연가스 등 광물성연료, 기계류, 전기기기, 일반차량, 비료 등으로 이어진다. 전체 수입액이 전년 대비 감소하면서 상위 10개 품목별 수입액도 대부분 감소하였지만 기계류, 일반차량, 의료용품, 광학·의료·측정·검사·정밀기기는 소폭 증가하였다. 이는 브라질 내수가 느리지만 회복되고 있으며, 2023년 9월부터 기준금리를 3차례 연속으로 인하하여 저조했던 기계설비 투자, 자동차 구매 수요가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주요 무역대상국과 교역 동향

(주요 수출 대상국)

브라질의 주요 수출 대상국은 중국, 미국,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멕시코, 칠레 등이다. 특히 브라질의 총 수출액 중 중국 비중은 2017년부터 매년 20%대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다 2023년에 對중국 수출이 최초로 1000억 달러를 넘으며 30.7%를 기록하였다. 브라질은 중국으로 곡물(대두·옥수수), 광물(철광석·구리·니켈), 펄프, 육류(소고기·닭고기) 등 1차 제품을 대량으로 수출한다. 미-중 갈등이 지속되면서 중국의 브라질 원자재 의존도는 점점 커지고 있다. 아르헨티나·칠레·멕시코 등 라틴아메리카 역내 국가들은 낮은 관세 덕에 자동차, 기계, 화학 등 소비재·중간재 교역이 활발하다. 브라질과 멕시코는 2019년 '자동차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했으며, 양국 자동차·자동차부품에 적용되는 관세 감면율 및 대상품목이 서서히 확대되고 있다. 아시아 국가 중에는 싱가포르, 일본, 대한민국이 주요 수출 대상국이다. 싱가포르의 경우 2023년 12월 메르코수르와 FTA가 체결되어 교역액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수입 대상국)

브라질의 주요 수입 대상국으로는 중국, 미국, 독일, 아르헨티나, 러시아 등을 꼽을 수 있다. 수출과 마찬가지로 수입에서도 중국과의 교역이 가장 많다. 2017년 이후 총 수입액 중 중국 비중은 매년 증가하였으며, 2023년에는 전년과 동일하게 22%를 기록하였다. 2023년 브라질 총 수입액이 전년대비 감소하면서 주요 수입 대상국의 수입액도 대부분 감소하였다. 하지만 러시아 수입액은 2022년 78억 달러에서 2023년 100억 달러로 28.2% 증가하였다.

이는 브라질의 對러시아 수입품목 중 경유, 석유화학제품, 곡물류 수입이 크게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경유를 포함한 원자재 수입을 확대하여 내수시장 물가 안정을 유도하였으며, 이 기조는 2023년까지 이어져 러시아 수입액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과의 교역 동향

(2023년 대한민국 주요 교역국)

2023년 교역액(수출·수입액 합) 기준 브라질은 대한민국의 25번째 교역국이었으며, 대한민국은 브라질에 43억 달러를 수출하고 67억 달러를 수입했다. 2022년의 경우 브라질은 대한민국의 24번째 교역국이었으나 2023년에 수출, 수입이 모두 감소하여 교역국 순위에서도 한단계 내려가게 되었다.

(대한민국 對브라질 주요 수입품)

2023년 대한민국은 브라질로부터 총 67억 달러를 수입하였다. 2022년 역사상 최대치인 79억 달러에 비하면 감소한 수치지만 對브라질 수입액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정해진 2020년 이후 수입액이 크게 증가하였다. 주요 수입품은 광물용연료·에너지, 곡물, 광물, 농산물(곡물·사료·육류·채유용종자·커피·펄프) 등 원자재이다. 품목을 세분화하면 광물성 연료·에너지(HS 27)는 원유, 곡물(HS 10)은 옥수수, 광.슬랙.회(HS 26)는 철광석, 조제사료(HS 23)는 대두박, 육과 식용설육(HS 02)은 닭고기, 채유용 종자(HS 12)는 대두박, 커피·차·향신료(HS 09)는 커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대한민국 對브라질 주요 수출품)

2023년 대한민국의 對브라질 수출액은 43억 달러를 기록하였다. 이는 전년대비 13% 감소한 수치이다. 주요 수출품은 전자기기·TV·VTR(HS 85)는 반도체 및 TV부품, 보일러·기계류(HS 84)는 내연기관 및 중장비 부분품(8%)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차량(HS 87)은 자동차부품, 플라스틱과 그 제품(HS 39)은 스트렌 중합체와 폴리아세탈 수지류, 의료용품(HS 30)은 면역품류로 구성되어 있다. 철강(HS 72)은 철 및 비합금강 평판압연제품, 합금철로, 광학·의료·측정·검사·정밀기기(HS 38)는 조제시약, 살충제류(33%)가 주요 품목이었다. 

시사점

2023년 브라질은 역대 최대 수출액인 3396억 달러를 달성하며 무역수지 역시 역대 최대치인 988억 달러를 기록했다. 2024년의 경우 수출액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두의 생산량이 기후로 인해 2023년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어 수출액 역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글로벌 공급망 교란의 장기화로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브라질의 수출 및 무역수지 역시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의 교역의 경우 브라질은 대한민국에 농산물, 광물, 에탄올, 육류, 펄프 등을 많이 수출하기에 공급망 측면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국가다. 실제로 글로벌 공급망 교란 이후 브라질 원자재 수입이 크게 증가하여 對브라질 무역수지가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되었으며, 그 폭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최근 룰라 정부는 메르코수르가 한국, 캐나다 등의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 협상 재개를 희망한다고 밝혀 양국 간의 교역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다. 

브라질은 기존의 큰 내수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허브’로 부상하며, 많은 국가들이 브라질과의 협력을 강화하려고 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브라질과 경쟁국의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여 브라질과의 협력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자료 종합 : ComexStat, 관세청, 상파울루무역관 보유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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