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한국해양진흥공사
사진 출처:한국해양진흥공사

하림그룹의 HMM 인수가 무산됐다. 2주 연장된 HMM(옛 현대상선) 매각협상이 6일 데드라인을 넘긴 뒤 7일 새벽 12:03시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의 "HMM 경영권 매각 협상 결렬" 긴급 보도자료로 일단락됐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팬오션·JKL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작년 12월 20일부터 주식매매계약 및 주주간계약에 대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산은·해진공과 우선협상대상자는 7주에 걸친 협상기간 동안 상호 신뢰하에 성실히 협상에 임했으나, 일부 사항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

6일 내내 HMM의 홍보실은 협상결과에 대한 문의로 곤욕을 치렀다. 6일 밤 9시쯤 산업은행이 애타게 협상 결과를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매각 협상이 계속되고 있어 금일 중 확인이 어렵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불안한 분위기가 팽배했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측은 HMM의 재매각 시점을 확정치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해운전문가들 사이에선 단기간 재매각에 나서긴 쉽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다.  총선과도 연계지으며 설 연휴 이전 HMM 매각 협상 타결을 기대했던 HMM, 팬오션 관계자들은 허탈해 하면서도 한편으론 안도(?)하는 분위기.

HMM보다 자본력에 크게 뒤쳐진 하림그룹이 6조 4천억원 인수가액을 써내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HMM 인수건과 관련해 해운업계, 노조 등은 부정적인 입장을 지속 견지해 왔었다. 채권단 사이에도 HMM 매각과 관련해 견해차가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논리와 국가논리로 HMM 매각을 서둘렀던 산업은행이, 산업논리로 무장한 한국해양진흥공사에 결국 두 손 든 것으로 예측된다. 시가 총액이 1조9138억원에 불과한 하림그룹 계열사 팬오션의 3조 유상증자 전망에 해운업계는 국내 최대 벌크선사 팬오션의 경영악화을 크게 염려했는데...

원점으로 돌아간 HMM 매각과 관련해 향후 누가 새 주인으로 부상될 지 주목된다. 6일 최종 협상이 난항을 거듭되면서 최근 올해안에 해운업에 진출하겠다는 한화오션이 급부상하기도 해 이목이 집중됐다.  HMM은 새 주인을 찾을 때까지 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 등 채권단 관리체제를 유지하게 된다. 해운시황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HMM의 재매각 시도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출처:HMM 홈페이지
사진 출처:HMM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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