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홍콩 경제성장률은 민간소비, 서비스수출 증가에 힘입어 3.2% 기록
-2024년 내수 회복세, 상품 수출 반등 가능성 등으로 2~4% 완만한 성장 기대

KOTRA(홍콩무역관 Nessa Wong)는 14일 "2023년 홍콩 경제동향 및 2024년 전망" 리포트를 발표했다. 2024년 1월 발표된 홍콩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홍콩의 실질 GDP는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이는 지난 11월 홍콩 정부의 2023년 GDP 성장률 전망치와 일치하는 수준이다. 분기별로 보면 2023년 1분기 2.9%, 2분기 1.5%, 3분기 4.1%, 4분기 4.3% 성장하며 2023년 4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GDP 주요 구성요소 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 지출은 2022년 -1.2%에서 2023년 7.4%로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분기별로는 2023년 1분기 13.0% 큰 폭 증가한 데 이어 2, 3, 4분기에도 각각 7.7%, 6.3%, 3.5% 증가했으나 연말로 갈수록 점차 그 성장 폭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정부지출의 경우,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으나 2, 3, 4분기에는 각각 9.8%, 4.5%, 5.2% 감소하며 2023년 연간으로는 전년 대비 -4.3%를 기록했다.

상품 수출의 경우, 2022년 -13.9%를 기록한 데 이어 2023년에도 -10.3%로 나타났으나 전년보다는 그 감소 폭이 줄었다. 분기별로는 2023년 1, 2, 3분기 각각 -18.9%, -15.1%, -8.6% 를 기록하며 점차 감소율이 줄다가 4분기 2.8%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홍콩 무역발전국은 2023년 수출 감소는 인플레이션 상승, 높은 이자율 및 지정학적 긴장 등에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반면 서비스 수출은 2023년 21.2% 성장했다. 분기별로는 2023년 4분기 22.1% 증가하며 4분기 연속 성장했다. 홍콩 정부는 최근 서비스 수출의 증가는 리오프닝에 따른 관광객 유입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2023년 한국의 對홍콩 무역 현황

한국 무역협회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對홍콩 수출액은 251억9,100만 USD로 전년 대비 8.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對홍콩 수입액 또한 전년 대비 2.3% 감소한 18억 3,500 USD를 기록했다. 2023년 한국의 對홍콩 수출입은 모두 감소했으나, 2022년 수출입 증감률(수출 -26.2%, 수입 -16.5%) 대비 감소폭이 줄어들며 회복세를 보였다.

한국의 對홍콩 품목별 수출입 동향

2023년 기준, 한국의 對홍콩 10대 수출 품목 기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MTI 831)’ 수출액은 180억 9,100만 USD로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다. 반면 ‘비누, 치약 및 화장품(MTI 227)’, ‘금, 은 및 백금(MTI 111)’, ‘기호식품(MTI 015)’는 등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27.7%, 8.5%, 40.2% 상승했다.

수입의 경우, 2023년 한국의 對홍콩 주요 수입 품목 가운데 ‘금, 은 및 백금(MTI 111)’에 대한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2.1%로 크게 성장했다.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84.6%)’, ‘비누, 치약 및 화장품(+72.0)’ 등의 품목에 대한 수입도 증가했다. 반면 ‘반도체(-7.8%)’, ‘동(銅)제품(-31.7%)’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2024년 홍콩 경제성장 전망

2024년 홍콩 경제 성장에 대해 대내외 주요 기관들은 2~4%대의 완만한 성장을 예측했다. 먼저 홍콩무역발전국(HKTDC)은 2024년 홍콩 GDP 성장률을 3.5%로 전망했다. 무역발전국은 높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수준이 여전히 제약요건으로 남아있지만, 수출에 있어 2024년 4~6%대 증가률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보다 다소 낮은 수준인 3.1% 성장 전망치를 발표했다.

홍콩 소재 금융기관들은 최소 2.0~4.2%의 GDP 성장률을 예측했는데, HSBC 은행은 이전 전망치 3.2%에서 0.4% 하향 조정된 2.8%를 전망했으며, Bank of Asia 은행은 4.2%의 성장을 예측했다.

글로벌 경제조사기관 Economist Intelligence Unit(EIU)는 지난 11월 3.2% 성장을 전망했으며, 경제 미디어그룹 블룸버그(Bloomberg)는 이코노미스트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2024년 홍콩 경제가 전년 대비 2.7%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물가상승률 및 실업률 전년 수준 유지할 것으로 전망

홍콩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홍콩의 물가성장률은 소비자물가지수(CPI) 기준 1.7~2.7% 범위에서 안정된 물가상승을 보였다. 글로벌 조사기관 및 국제기구는 2024년 홍콩의 물가 흐름이 2023년과 유사한 2%대 내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먼저 EIU는 글로벌 유가 상승 및 이로 인한 수입품 가격 증가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으나 민간 주택 임대료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2024년 물가 상승률 또한 2.1%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 또한 EIU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인 2.4%를 예측했다. 홍콩 무역발전국(HKTDC)의 경우 앞선 전망치들보다는 비교적 높은 3% 이상의 물가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실업률의 경우 2022년 2~4월 5.5%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2023년 1분기부터는 3.0% 이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2023년 10~12월 2.9%의 실업률을 보이며 202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IMF는 향후 홍콩 고용시장에 대해 인구고령화 문제, 젊은 인력 유출 등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2024년 연간 실업률은 3.3%로 추정했으며 EIU 또한 이와 비슷한 수준인 3.2%를 전망했다.

외부 인재 확보를 위해 2023년 시정연설에서 홍콩 정부는 Top Talent Scheme 비자의 적용 대상 확대 및 자본 투자 비자(Capital Investment Entrant Scheme) 제도 재도입 등 다양한 인재 유치 정책을 발표했는데, 이 같은 정책에 힘입어 2024년 홍콩 실업률이 기존과 같이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 소비 완만한 회복세 지속 기대

홍콩 민간 소비는 2024년에도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며 홍콩 경제의 주요 동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무역발전국(HKTDC)은 최근 2년간 가계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향후 민간 소비 증가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실제 2023년 홍콩의 소매 판매액(11월 누적 기준)은 474만7,650 미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했는데, 이는 최근 4년 내 연간 증감률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홍콩 정부는 홍콩 경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인바운드 관광과 관련해서도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 통계청에 따르면 리오프닝 영향으로 2023년 홍콩 방문객 수는 약 3,400만 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2022년 방문객 수인 60만 여명 대비 약 56배 증가한 수치이다. 다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5,600만 여명에 비해서는 61% 정도 회복한 수준으로 캐세이퍼시픽 등 홍콩 항공업계에서는 아직 추가 회복 여력이 남아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EMIS 또한 2024년에도 홍콩을 방문하는 여행객 수가 꾸준히 상승하며 회복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 정부는 2023년 Hello Hong Kong’, ‘Happy Hong Kong’, ‘Night Vibes Hong Kong’ 등 다양한 관광객 유치 캠페인을 추진했던 것과 같이 2024년에도 관련 정책 추진을 통해 관광객 유치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도 상품 수출 반등 가능성

홍콩 통계청은 2024년에도 홍콩 상품 수출이 외부 여건에 의한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선진국 금리 인하 상황에 따라 안정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홍콩 무역발전국 또한 2024년 홍콩의 상품 수출은 반도체 등 전자 분야 중심으로 4~6%대 성장할 것이며 이러한 반등은 하반기에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글로벌 공급망(GVC) 재편 가속화로 인한 對중국 가공 무역 수요 감소, 홍콩 항구를 이용하지 않고 중국 본토 항구를 통해 직접 운송하는 상품 수량 증가, 홍콩의 RCEP 가입 승인 지연 등을 제약 요건으로 꼽았다.

반면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EMIS는 홍콩의 상품과 서비스를 모두 합친 총 수출액이 전년 대비 10.2%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았으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상존, 중국 경제 침체로 인해 홍콩의 상품 수출 회복은 미미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시사점

상품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홍콩 경제는 내수 회복과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2023년 3.2%의 경제성장률 달성을 이뤄냈다. 2024년 또한 2~4%의 완만한 경제 성장이 예측되고 있다. 홍콩 정부는 2023년 홍콩 경제를 견인한 인바운드 관광과 민간 소비 회복세가 2024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 수출 등 대외경제지표 개선 가능성 등을 그 이유로 꼽는다. 특히 상품 수출은 2023년 4분기 2.8%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는데 홍콩 통계청은 2024년 주요 선진국들이 기준 금리를 인하할 경우 수출 실적이 더욱 안정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 정부가 작년부터 추진해온 다양한 경제 활성화 정책들도 올해 홍콩 경제 성장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10월 홍콩 정부는 시정연설을 통해 ‘일대일로’ 사업을 통한 중동 등 신규 시장 진출 활성화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연내 가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임을 발표했다. 여기에 홍콩 정부가 2023년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인재 유치 정책과 관광 산업 활성화 정책을 2024년에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인 점도 향후 홍콩 경제 회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 홍콩 통계청, 홍콩 무역발전국(HKTDC), 국제통화기금(IMF), HSBC, Economist Intelligence Unit(EIU), EMIS, Proquest, Hong Kong Economic Summit 2024, 한국 무역협회, 기타 홍콩 정부 언론보도 자료, KOTRA 홍콩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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