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운하 통과 선박 통행량, 최고치에 비해 42% 감소한 것으로 추정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컨테이너선. 사진 출처:UNCTAD 홈페이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컨테이너선. 사진 출처:UNCTAD 홈페이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신수용 부연구위원은 2월 28일 'KMI 국제물류위클리'를 통해 UNCTAD(유엔무역개발회의)는 글로벌 무역 위험 지속 증가가 우려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UNCTAD는 최근 발발한 홍해, 흑해, 파나마 운하 사태로 주요 해운 경로가 동시에 위협을 받고 있으며, 이는 향후 인플레이션과 식량 및 에너지 안보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UNCTAD는 지난 2월 22일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최근 연이어 발생하는 물류망 혼란이 향후 글로벌 무역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홍해 위기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흑해에서 지속되고 있는 혼란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석유 및 곡물 무역 경로가 바뀌는 등 기존 무역 패턴에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 통행량이 최고치에 비해 42%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며, 주요 글로벌 선사들의 수에즈 운송 중단으로 주간 컨테이너선 운송이 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중요한 동맥인 파나마 운하는 별도의 과제에 직면해 있다.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수위는 글로벌 공급망의 장기적인 회복탄력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글로벌 무역 인프라의 취약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총 통행량은 최고치에 비해 4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나마 운하는 남미 서부 해안 국가의 대외 무역에 특히 중요하다. 에콰도르 무역량의 약 26%가 운하를 통과하고 있으며, 칠레와 페루의 점유율은 약 22%에 달한다.
동시에 여러 동아프리카 국가의 대외 무역은 수에즈 운하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지부티와 수단의 해외 무역 규모는 각각 31%와 34%로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수로를 통해 운송이 이루어지고 있다.

10년 넘게 해운업계는 연료비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선박의 운항 속도를 감소시켜 왔다. 하지만 홍해 및 수에즈 운하와 같은 주요 무역로의 중단과 파나마 운하 및 흑해 등의 여파로 운송 일정을 맞추기 위해 선박 속도가 빨라지고, 이로 인해 연료 소비 및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 홍해 위기 시작 시 선박 항해 속도가 급등했다가 2024년 초부터 완화되기 시작했다고 신 부연구위원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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