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저자와의 대화 제154강이 3월 16일 저녁에 열렸다. 포항 부시장을 지낸 김남일 경북문화관광재단 사장을 모시고 포항 바다 이야기(포항의 헤리티지와 미래발전 전략)를 들었다.

김인현 운영대표(고려대)의 사회로 행사가 진행됐다. 김 교수는 16일이 4라운드의 마지막이고 3월 30일부터는 제5라운드가 시작된다고 알렸다. 해사재단에서 재정적인 지원을 받아서 발표자들에게 발표비를 드리고 연말에 우수도서를 선정해 해마다 발간되는 바다 서적에 대해 집대성을 할 수 있어서 참 좋고 바다 공부 모임의 큰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정필수 박사와 신언수 부회장이 좌장으로 인사말을 했다.

김남일 사장이 발표한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신라를 통일한 문무왕이 바다를 중시하여 선부를 만들었다. 이것이 100년 뒤 통일신라를 침공한 일본을 격퇴한 원동력이 되었고, 장보고 장군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문무왕의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기념일을 정했다. 통일신라의 초대 임금인 문무대왕은 678년에 선부(船府)를 설립하면서 병부(兵部)와 구분하였으며, 선박과 항해의 사안을 국가 통치의 주요한 업무로 인식하여 해양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해양 정책에 역점을 두었던 선대 왕의 통치 이념 덕택으로 성덕왕 재임기인 731년에 일본 왜구가 300척의 선박으로 신라를 공격하였으나 신라는 대승을 거두었으며, 이로부터 100여 년 뒤인 828년에 해상왕 장보고는 청해진을 설치하여 신라, 당나라와 일본을 잇는 해상무역을 주도하여 해상제국을 건설하였다. 그러나 한반도 주변의 해양 패권은 장보고 이후의 세력이 점점 약화하였으며, 결국은 조선의 사농공상(士農工商) 통치 이념으로 인하여 바다를 멀리하여 근대에 이르게 되었다. 하지만 김 사장은 신라 동해구(東海口)가 해양민국(海洋民國)의 상징이며, 동해 정신은 경북정신(慶北情神)의 뿌리이다라고 주장하였다.

고대에서 조선시대까지 국가가 관리하였던 동해신당·서해신당·남해신당의 국가 해신당을 소개하였다. 그중에서 신라시대의 하늘에 제사를 지냈던 동해묘(東海廟)와 포항에 남아있는 일월사당은 포항의 헤리티지(Heritage) 자원들이다.

국립해양조사원의 2023년 5월31일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해안선의 총길이는 무려 15,285km이며, 포항의 해안선 길이는 무려 216km이다. 이는 동해안에서는 가장 긴 해안선을 가진 도시이다. 또한 경주의 해안선이 무려 49km 이르며 속초의 30km보다 훨씬 길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2) 미역 생산이 특히 동해안 포항에 많다. 삼국유사의 연오랑세오녀 이야기에 해초가 나오는데 미역이라고 본다. 미역의 역사는 아주 오래된다. 또한, 포항은 세계 미역 문화의 발상지이며, 우리나라 자연산 미역의 53%가 경북지역에서 생산이 되고, 양식용 미역의 97%가 전남지역에서 생산이 된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미역 75%가 소비되고, 일본은 45%의 김을 소비하는 특징이 있다. 김 사장의 팔도 미역국 지도는 지방별로 미역국의 문화를 소개하였고 강의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진행했다.

(3) 포항은 옛날에 5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섬을 강조해야 한다. 포항은 1872년까지 해도·죽도·상도·하도·분도가 존재하였던 5도(島)의 도시이며, 지금은 대부분 매립이 되어 흔적을 찾을 수 없지만, 지금까지도 청어, 대게, 오징어, 아귀, 문어 생산량이 전국 1위에 이른다. 우리 조상들은 동해바다는 경해(鯨海)라고 불렀다고 한다. 선사시대의 반구대 암각화를 근거로 인류 최초로 고래잡이를 있었던 곳이 동해라고 한다. 전 세계에는 80여 종의 고래 중에서 Korea라는 글자가 들어가는 ‘한국계 귀신고래 (Korea Grey Whale)’가 있다. 최근 동해안에는 범고래, 고래상어, 혹등고래, 밍크고래와 바다사자 등 국제적인 보호종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4) 포항에 제주에서 이주해 온 해녀가 많다. 해녀 전통을 이어가고자 한다. 해녀협회도 만들었다. 2022년 국가 통계에 따르면, 경북은 제주도 다음으로 해녀가 제일 많다. 총 1,370명의 해녀 중에서 포항 해녀는 무려 970명이며, 이들을 위한 고압산소치료 병원을 운영할 계획을 하고 있다. 경북은 2023년9월15일 해녀협회 출범식과 더불어 전국 최초로 ‘해녀길’을 지정했다.

(5) 포항은 시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포스코를 품은 철강 도시이며 동해안 최대의 해양수산도시이다. 동해바다가 북극 해상실크로드(Polar Ski Road)의 거점이 되기를 염원하며, 러시아와 중국이 북극항로 개발에서 긴밀한 협력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중국은 이미 북극항로의 거점항구로서 상해, 천진, 대련, 선전, 칭다오 등 8개의 항만을 지정하였고, 우리나라도 적극적인 참여로 동해가 거점항만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바다관련 많은 전통이 있는 포항을 바다와 연관시켜 발전시키고자한다.  

이날 행사에는 정필수 좌장, 이성철 변호사, 김연빈 부대표, 전영우 한국해양대 명예교수, 김인현 고려대 교수, 안광헌 HM한국조선해양 대표, 이동해 고려대 해상법 연구센터 부소장, 김혁식 인천도선사협회 상무, 박요섭 스파크 인터네셔널 실장, 권오인 부대표, 이권희 전 한국해기사협회장, 이현명 평택항만공사 차장, 최수범 인천대 박사, 김삼열 전 지방해양수산청장, 박범진 경희대 겸임교수, 이석행 시마스터 대표, 신언수 부회장, 송경령 부산대 강사, 김영애 요트 선장, 임종직 인도선급 한국소장, 이수경 부산대 강사, 배진호 해양박물관 박사, 이재근 MoA 사장, 박지영 학부모, 김도형 포항 향토사학자, 최복경 동해연구소 소장, 김상환 전 인천해사고 교장, 김원각 고려대 연구교수, 이상석 해양진흥공사 차장, 김영섭 팬스타 차장, 김영승 서산시청 팀장, 강명호 일본 팩마린 선장, 정혜경 학부모, 홍영기 항해사, 김청민 CJ 프레시웨이 과장, 강동화 Korea P&I 부장, 신동덕 오션폴리텍 교수, 이승홍 학생, 추밀학생, 최병열 고려대 석사, 최선우 조교, 한세희 해양진흥공사 과장, 이학준 고려대 학부생, 김현동 부경대 항해사, 이시형 해양환경공단 과장, 오효석 우일상선 과장, 손광원(아라뱃길) 님, 류희영 KMI 연구원  혁연 고려대 학생, 안희도님 등 70명이 참석했다.(정리= 김인현/최수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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