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근거법, 영위사업의 공공성 등에 따른 매우 높은 수준의 정부 종속성
-국가기간시설인 부산항만을 개발·운영하는 안정적인 사업구조
-항만 개발사업에 따른 투자부담
-정부의 직·간접적 지원에 기반한 재무탄력성

부산항만공사 사옥 전경
부산항만공사 사옥 전경

한국신용평가는 부산항만공사의 제43-1, 43-2회 특수채 신용등급을 AAA/안정적,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1으로 부여하며, 정기평가를 통해 제42-2회 외 특수채 신용등급을 AAA/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19일 밝혔다. 부산항만공사는 대규모 항만개발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차입금이 증가하였으며, 2024~2026년에 걸쳐 북항 재개발과 신항 인프라 확충 등 약 3조원의 투자 자금소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우수한 영업현금흐름과 투자시기 조절, 투자 이후 예상되는 현금창출력의 확대 등을 감안할 때 중기적인 관점에서 재무부담은 적정하게 통제될 것으로 판단된다. 더욱이 공사의 확고한 지위와 정부의 높은 통제수준 등을 고려하면 유사시 정부의 지원가능성은 매우 높은 수준이며, 정부의 재무적 지원 근거와 양호한 자본시장 접근성 등이 공사의 재무융통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공사는 항만공사법 등을 통해 독점적인 법적∙사업적 지위를 보장받고 있으며, 부산항만시설의 관리∙개발 등 각종 추진사업은 실질적으로 정부의 항만개발정책을 대행하는 성격이 강하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산업기반시설인 부산항 관련 유형자산과 항만시설관리권을 출자 받아 관리∙운영하는 가운데, 부산항만 개발사업에 대한 우선권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공사는 항만공사법에 따라 해양수산부 및 항만위원회의 직접적인 통제를 받고 있으며, 항만공사법에는 국·공유재산의 무상대부 및 전대, 사채 및 차입금의 원리금 상환 보증, 비수익적 사업의 비용보조 및 융자 등 정부의 지원수단이 규정돼 있다. 이러한 법적 근거와 영위사업의 공공성을 고려할 때 정부에 대한 종속성은 매우 높은 수준으로 판단된다.

공사는 항만공사법 제30조에 의거하여 처리 물동량 및 컨테이너 수송 기준 국내 1위의 부산항만 관리·개발업무를 수행할 목적으로 부산항 내 항만시설을 사용 또는 임차하려는 자로부터 사용료 및 임대료 징수권을 부여받고 있다.
공사가 관할하는 항만의 높은 시장지위, 양호한 입지조건, 사업범위가 관련 법령에 명시된 점 등을 감안하면 공사의 사업기반은 매우 안정적이다. 또한, 신항만 컨테이너터미널 부두 건설 및 배후부지 조성, 북항재개발사업 등 항만 인프라 개발과 관련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향후 사업기반 확대에 따른 외형 성장 및 이익창출 증가가 예상된다.

부산항만공사의 매출은 대부분 터미널 운영사에 부두 등을 임대하고 수취하는 임대료수입, 물동량 증감의 영향을 받는 항만시설사용료수입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0년부터는 북항재개발 관련 분양수입이 매출로 인식되고 있다.

전반적인 매출 확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2020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물동량 및 항만관련 수입 축소에도, 분양수입 발생에 따라 전체 매출이 증가하였다. 2021년의 경우 주요 국가들의 경기 회복과 더불어 물동량이 상승하면서 항만관련 수입이 회복되고 분양대금 유입 일정에 따라 2,430억원의 분양수입이 반영됐다.

2022~2023년에는 분양수입이 발생하지 않았으나,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등으로 인한 물동량 감소에도 선석(선박이 부두에 접안하는 장소) 추가 임대와 코로나19 관련 임대료, 사용료 등의 감면 종료로 임대료수입, 항만시설사용료수입 등 항만 관련 매출은 증가세가 지속되었다. 거점 항만으로서 부산항의 경쟁력과 지속적인 신항 부두 건설 및 확장에 힘입은 처리물동량 증가를 통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점진적인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적인 매출이 유지되는 가운데 시설투자에 대한 감가상각비, 인건비, 시설관리유지비 등 고정비 이외의 비용이 크지 않아 수익구조가 우수하다. 2021~2023년 연결기준 평균 매출원가율은 61.1%, 영업이익률은 27.3%를 기록하였다. 또한 설립 당시 출자 받은 대규모 투자부동산의 감가상각비와 무형자산상각비가 비용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를 고려한 EBITDA/매출액은 2021~2023년 평균 44.1%에 이르고 있다.

2020~2021년에는 높은 분양매출원가율(2020년 82.6%, 2021년 95.4%)의 영향으로 전체 영업이익률이 하락하였다. 분양사업의 경우 북항재개발 관련 협약에 의해 분양이익이 준공 이후에 확정됨에 따라 이익의 상당 부분을 이연하고 있다. 2023년 영업이익률은 37.7%로 다목적 부두 운영방식 변경에 따른 시설관리비 절감, 긴축예산 운영 등에 따라 전년 대비 개선되었다. 향후에도 분양사업의 원가율에 따라 수익성이 변동될 수 있으나, 항만 관련 주력사업의 우수한 수익성은 유지될 전망이다.

2008년 이후 신항만 개발사업이 본격화되고 외부차입이 확대됨에 따라 공사의 총차입금은 2023년 말 연결기준 약 3.6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2024~2026년에 걸쳐 북항재개발 사업, 신항개발사업 및 배후단지 조성 등 약 3조원의 항만 인프라 개발이 계획된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차입금의 추가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하지만 우수한 영업현금흐름과 투자시기 조절, 투자 이후 예상되는 현금창출력의 확대 등을 통해 중기적인 관점에서 재무부담은 적정하게 통제될 것으로 판단된다. 더욱이 공사의 확고한 지위와 정부의 높은 통제수준 등을 고려하면 유사시 정부의 지원가능성은 매우 높은 수준이며, 정부의 재무적 지원 근거와 양호한 자본시장 접근성 등이 공사의 재무융통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확고한 법적∙정책적 지위에 따른 사업기반과 항만시설 운영사업의 공공성 등을 감안하면 우수한 사업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북항재개발 사업 관련 일정에 따라 대규모의 분양 수입이 발생할 예정이며, 중장기적으로도 항만시설 확충 및 배후단지 개발 등을 통한 수익기반의 확대가 예상된다.
대규모 항만시설 및 배후부지 개발에 따른 자금소요로 차입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자체적인 현금창출력, 정부 지원에 기반한 재무탄력성 등을 통해 관련 재무부담을 적정하게 통제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말 현재 연결기준 815억원의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과 향후 1년 간 예상되는 영업부문의 현금창출 규모는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5,102억원), 예상되는 CAPEX, 배당금, 금융비용 등 자금소요를 충당하기에는 부족하다.
그러나 보유 부동산 및 투자지분을 활용한 대체자금조달력, 정부 지원 기반의 재무융통성 등을 감안할 때 만기도래 차입금의 차환 등을 통해 관련 자금소요에 적정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신평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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