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는 트럭보다 연료효율이 약 4배 높고 온실 가스 배출량은 75% 적어
-길어진 화물열차는 운송비용과 경비를 줄여 철도운송 사업자의 생산성을 높이는 장점 있어

물류효율성 위해 길어진 화물열차이지만 안정성은 딜레마라는 지적이다. 송원대학교 철도경영학과 임광균 교수가 'KMI 국제물류위클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임 교수에 따르면 철도는 트럭보다 연료효율이 약 4배 높고 온실 가스 배출량은 75% 적다.
1827년 미국에서 Baltimore and Ohio Railroad가 처음으로 승객과 화물을 상업적으로 운송을 시작한 이후 철도 시스템은 화물 운송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고, 경제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미국철도협회(American Association of Railroads)에 따르면 화물 운송 시 열차의 연료효율은 트럭보다 3.9배 효율적이며, 온실 가스 배출량은 75% 적다고 발표했다.

특히, 미국환경보호국(US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에 따르면 미국에서 철도는 전체 화물의 40%를 운송하지만 운송 관련 온실 가스 배출량은 1.9%에 불과하다. 

철도화물 운송의 효율성을 높이는 대안으로 화물열차 길이는 점차 증가했다. 미국의 화물운송 시장 경쟁은 점점 치열해 지는 상황에서 철도분야는 화물을 더 효율적으로
운송할 필요성이 증대되고 왔고, 이에 따라 화물 열차의 길이가 점점 증가했다.

미국철도산업협회에 따르면 화물열차의 길이가 점차 증가한 결과 2022년 대비 최근 12년 동안 화물열차의 길이(상위 90%-tile 기준)는 7,500 피트에서 9,850피트로 약 1.3배 신장했다.
미국에서 화물열차의 표준 길이는 최대 7,000피트이지만 긴 화물열차의 길이는 거의 16,000피트까지 늘일 수 있는데, 2018년 15,820피트 화물 열차가 시카고와 로스앤젤레스 사이를 오간 기록이 있다. 

길어진 화물열차는 운송비용과 경비를 줄여 철도운송 사업자의 생산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더 긴 열차는 소모되는 연료와 승무원 수를 줄여 운송비용을 절약할 수 있음. 예컨대, 일리노이에서 뉴저지로 이동하는 10,000~12,000 피트의 열차는 약 60,000달러가 소요되지만, 동일한 화물을 두 개의 5,000피트 열차로 나누면 비용은 74,000달러로 증가했다.

따라서 공공 정책적 관점에서는 긴 화물열차가 탄소 배출량 측면에서 환경에 더 바람직하므로 장려해야 할 사항이다. 또한 철도운송 사업자에게 비용을 줄여 생산성을 높여주는 것 외에도 더 긴 화물 열차를 편성함으로써 커뮤니티를 통과하는 열차의 수(편성)를 줄여 건널목 등에서의 잠재적 위험 노출을 줄이는 장점도 있다는 것.

하지만 긴 화물열차 운영에 대한 안전성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2017년 펜실베이니아 주 하인드먼에서 긴 화물열차(178개의 화차 연결)의 탈선사고로 3채의 주택이 피해를 입고 1,000명의 주민이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해 CSX 철도회사 자체 추산 180만 달러의 피해액이 발생한 사고가 있었다.

긴 화물열차의 탈선으로 해당 선로에 인접한 지역주민들에게 미치는 피해가 광범위했음에도, 국립교통안전위원회(National Transportation Safety Board)는 이 사건에 대한 철도 사고 보고서에서 위험 감소 프로그램 및 핸드 브레이크 규칙과 같은 6가지 개선 사항만을 제시했을 뿐 열차 길이에 대한 특별한 개선조치는 언급하지 않았다.

긴 화물열차의 운행은 지역사회로 하여금 이러한 운행 방식의 효율성, 안전성 및 기후에 미치는 영향관점에서 정확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요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긴 화물열차가 건널목을 통과할 때 마을 사람들과 물류 이동을 더 오래 차단해 통행
불편을 초래하고 더 위험한 상황에 놓이도록 했다.

2~3마일에 이르는 화물열차가 도시의 건널목(Grad-crossing, 비 입체화 건널목)을 통과할 때 해당 도시의 물류 흐름에 문제를 일으켰다.
열차가 건널목을 통과할 때 마을과 도시의 물류 이동 흐름을 더 오래 차단해 교통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긴급한 응급 차량의 출동에 방해가 되기도 했다.

특히, 고장으로 인해 건널목에 정차한 경우 장시간 아무런 안전 경고나 안내 없이 열차가 정차해 자동차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통행을 가로막았다.
이런 상황에서 통행에 가로막힌 사람들이 종종 정차된 화물열차 사이, 또는 위, 아래로 통과하는 일이 있어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곤 한다.

어느 순간 열차가 출발하기 전 경적음이나 신호를 주지만 2~3마일에 이르는 긴 열차에서 그러한 사전 출발 신호는 충분히 주변 사람들에게 전달되지 않아 큰 인명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열차 승무원이 긴 화물열차 출발 전 모든 구간을 걸어서 눈으로 보고 안전에 문제없는지 여부를 확인할 경우 그 자체만으로도 작업 피로를 높여 안전한 열차운행에 잠재적 위험을 높이는 또 다른 요인이 된다. 

최근 화물철도 운영 직원의 감소는 긴 화물열차의 안전한 운영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미국철도협회에 의하면 화물철도를 운영하는 가장 큰 회사에서 철도를 운영하고 유지 관리하는 직원들의 수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약 28% 감소했고, 이에 대해 철도 노동자와 지역사회는 더 긴 화물열차의 안전한 운영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러한 우려는 직원이 충분히 승무원으로서 훈련을 받고 긴 열차를 운영할 수 있는지, 긴 열차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멈출 수 있는지, 그리고 건널목에서 도로를 차단했을 때 미치는 잠재적 영향을 고려하는지 등을 포함하고 있다.
다행히, 긴 화물열차의 운영에 대한 우려를 확인하고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가 미 의회의 요청에 의해 2024년 상반기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National Academies of Sciences(Engineering and Medicine)가 미 의회의 요청과 연방
철도청(Federal Railroad Administration) 후원으로 2022년 9월부터 2024년 6월까지 “Impacts of Trains Longer Than 7,500 Feet”라는 주제로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이 연구는 열차의 동역학 및 핸들링, 제동, 분배력, 통신 및 훈련을 포함해 긴 열차의 작동과 관련된 요인들을 조사하고 있다.
인력 및 승무원 요구 사항, 고속도로 철도 평면 건널목, 여객 철도 운영 및 대기 질에 대한 영향을 연구의 범위로 포함하며, 세부적으로는 다음과 같다.
(a) 서로 다른 지형과 조건에서 말단 부 열차 장치와 기관실 사이의 통신 손실
(b) 승무원이 열차에서 내릴 때 서로 다른 지형과 조건에서의 승무원 간 무선 통신 두절
(c) 열차 내 압축력 및 느슨해짐 작용 또는 다양한 지형 및 조건에서의 기타 작동 요인과 연관될 수 있는 사고
(d) 다중 분산 전력 장치 배치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
(e) 제동, 기관차 성능 및 트랙 마모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

이 연구를 통해 긴 화물열차 운영이 물류 운송 효율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지역사회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적절한 개선 방안이 제안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임 교수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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