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부정기선사 대한해운의 매각과정을 지켜보는 이들, 특히 해운원로들의 경우 한숨과 애처로움이 더욱 눈에 띈다.

고 이맹기 회장이 설립한 대한해운이 창업주 별세로 아들 이진방 사장으로 경영권이 넘겨지면서 대한해운의 앞날은 항상 불안했던 것이 사실.

2008년 후반 리먼사태이후 발생한 미증유의 해운불황은 엄청난 폭풍을 몰고와 대한해운이라는 한국의 거목 해운기업을 쓰러뜨리고 만 것이다.

대한해운의 명운이 이렇게 갈린 것은 극심한 시황 악화도 있지만 최고경영자의 경영력 빈곤이나 경영철학 부재가 꼬집는 이들도 많다.

대한해운이 결국 매각과정을 거치고 있지만 입찰과정에 나선 회사들 면면을 보면 대한해운국내 굴지의 부정기선사로 재기할 수 있을 지에 의문을 던지기도...

우선협상자 선정에 불복해 입찰과정에서 2, 3위를 한 폴라리스쉬핑과 대림코퍼레이션이 매각금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내 9월초 결론이 나겠지만 사실 업계에선 폴라리스쉬핑이나 대림코퍼레이션 등이 대한해운의 위상을 대신할 수 있을 지 의심스럽다는 것이 중론. 폴라리스쉬핑의 경우 급속히 성장한 해운회사이기는 하지만 대한해운을 인수해 새롭게 성장시킬 외형 규모를 갖고 있거나 내실있는 재무구조를 지닌 해운기업인지에 대해선 선뜻 긍정적인 답안이 나오지 않는 것이 사실이고 대림코퍼레이션의 경우는 대림그룹 자체의 이미지나 성향을 볼 때 해운업과는 괴리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SM그룹도 M&A에 올인하며 성장한 그룹으로 벌써부터 STX팬오션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올 정도다. 아무튼 대한해운이 좋은 임자를 만나 재기하며 한국해운의 위상제고에 기여하는 회사로 다시 태어나길 바랄 뿐이다.

 

저작권자 © 쉬핑뉴스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