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컨테이너의 주요 출항지인 상하이발 화물 운임이 4월들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미국 서안 항만 노사교섭이 겨우 일단락된 북미행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대형 선사의 수입원인 유럽행 운임은 마침내 20피트 컨테이너당 4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남미와 오세아니아지역행 남북항로도 부진한데다가 일중항로의 하락도 심각하다. 1만TEU 이상 대형선 투입과 전배가 계속되는 가운데, 선복 공급량 증가가 운임하락 요인이 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운임하락의 필두격은 아시아발 유럽행 항로다. 상하이항운교역소(SSE)가 발표한 17일자 상하이발 북유럽행 스팟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당 399달러를 기록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400달러 밑으로 주저앉았다. 지중해행도 20피트당 540달러에 그치고 있다.

아시아발 유럽행 항로의 물동량 자체는 견조하다. 영국 컨테이너 트레이드 스태티스틱스(CTS) 데이터를 기초로 한 일본해사센터 정리에 따르면 2월 화물량은 전년 동월대비 32% 증가한 117만TEU였다. 2월 한달로서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원칙대로라면 동계 비수기에 해당함에도 불구하고 수요는 견조하게 추이하고 있다.

운임하락은 다른 항로로도 확산되고 있다. 새 노동협약 체결을 둘러싸고 혼란이 지속됐던 아시아발 북미행에서는 노사 간 잠정합의로 2월 중순의 피크에 비해 하락하고 있지만 그래도 美서안행에서 20피트당 1600달러 이상, 美동안행은 약 3700달러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항로가 길어 채산성이 어렵다는 남미항로와 오세아니아항로 등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남미동안(브라질, 산투스항)행은 442달러를 기록, 2015년 1월 상순 시점에 비해 60% 이상 하락했다. 남미 동안항로는 작년에도 운임이 부진해 정기선 사업의 족쇄가 됐으나 당시 저렴하다고 여겨졌던 600달러 이상의 운임보다 200달러 가까이 더 하락하고 있다.

남북항로에서는 남미동안행뿐만 아니라 남아프리카(다반항)행도 662달러를 기록해 작년 가을 이후 조금씩 하락하고 있다. 호주(멜버른)행도 507달러로 연초보다 약 200달러 운임이 하락했다.

지금은 1만TEU 이상 대형선이 잇따라 준공돼 유럽항로에 속속 투입되고 있다. 전배로 인한 중형선 교체와 서비스 신설도 추진되고 있어, 전 세계적 운임 하락세는 이같은 공급증가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상하이발에서는 일본행 운임도 극도로 부진하다. 서일본행은 3월 중순부터 100달러대 붕괴가 이어지고 있고, 동일본행에서도 17일자에 68달러를 기록해 4월 10일자보다 42달러 급락했다. 중국발 일본행은 2014년 후반부터 중량톤 기준 물동량이 마이너스 성장하고 있고, 이같은 물동량 부진이 시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해사신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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