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조선 및 해양부문 매출 감소 불가피

▲ 현대중공업 전경
현대미포조선의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67억원으로 집계됐다. 호의적인 환율과 후판가격 하락, 그리고 금융부분의(하이투자증권, 하이자산) 선전으로 시장 예상과 달리 흑자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1,924억원의 영업적자를 시현하며 시장 기대를 하회했다. 주요 원인은 인력구조조정에 따른 위로금(1,614억원) 지출이다.
우려를 모았던 플랜트 부문은 change order에 따른 일회성 이익 인식으로 흑자를 기록했으며, 정유부문 역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는 조선부문에서의 반잠수식 시추선 지연에 따른 추가 비용과 해양부문에서의 change order 차질로 상쇄됐다.
긍정적인 부분은 두 가지로 첫 번째는 비주력 사업부문의 선전. 현대중공업 연결로는 현대오일뱅크가 실적에 크게 기여한 것이다. 견고한 정제마진, 국내 정유사들에 대한 시장의 이익추정 상향, 그리고 현대중공업의 높은 지분율(91%)을 고려시 당분간 현대중공업 지배주주 순이익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미포조선 역시 마찬가지다. 금융부분이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 지출에도 최근 주식시장 활황과 함께 전사 수익에 기여했다. 두 번째는 비용절감 노력이다.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잔고는 최근 수주 부진으로 감소 추세다. 내년까지 조선 및 해양부문 매출이 감소할 수 밖에 없다. 고정비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동사는 상장 조선사 중 가장 과감하고 선제적인 인력 구조조정, 본사와 조선자회사(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의 유관부서 통합, 그리고 자재 도입단가 인하를 통한 비용절감 노력을 진행 중이다. 비용절감은 수주가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인 이익방어 방법이다.
반면 우려스러운 부분은 본업인 조선, 해양부문에서의 수주부진이다. 1분기 전세계 상선 발주량은 전년 대비 65% 감소했다. 유로화 약세 등으로 선가도 연초 대비 약세다.
1분기 현대중공업의 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의 조선 수주도 전년 동기 대비 70%, 63% 감소한 상태다. 참고로 현대중공업 본사 기준, 해양수주잔고는 조선/해양 합산 수주잔고에서 57%를 점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역시 해양수주 공백 현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태다.
최근 3달 동안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주가는 각각 34.1%, 23.9% 반등하며, 업종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이유는 실적 개선 모멘텀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지난 해 대규모 충당금 설정에 따른 기저효과다.
삼성증권 한영수 애널리스트는 “최근 선가와 수주량을 고려하면, 여전히 동 그룹의 주력인 조선 및 해양부문에서 구조적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따라서 현 시점에서 양사 기업가치에 반영해 줄 수 있는 부분은 영업실적이 아닌 자산가치”라고 밝혔다. 정유업체 주가 급등에 따른 현대중공업의 현대오일뱅크 지분가치 상승,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지분가치 상승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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