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선 인도량, 연초 예정됐던 인도량의 46%에 불과
BDI의 점진적 상승에 따라 인도지연 물량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중국의 견조한 전방산업 수요와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물동량 증가가 기대되고, 트럼프의 대선 승리가 글로벌 탈석탄화 현상에 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운임 반등 보다는 점진적인 운임 회복을 예상되는 이유는 아직 벌크선업계의 공급과잉 현상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2016년(10월 누적 기준) 벌크선 신조선 발주량은 1,260만DWT 수준으로 벌크선 전체 선복량의 1.6% 수준으로 미미했다. 반면 스크랩은 2,689만DWT으로 전년대비 2.8% 증가해 추가 공급 증가에 대한 부담은 완화되고 있지만 시황 악화에 따른 인도지연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김영호 삼성증권 애너리스트는 “올해 초 인도 예정 스케줄과 10월 누적 기준 실제 인도량을 비교해 보면 현재까지 504척, 선복량으로는 42.5백만 DWT이 인도됐다. 이는 연초 예정됐던 인도량의 46%에 불과한 수준이다”며 “2017년은 BDI의 드라마틱한 반등보다는 점진적인 상승과 더불어 인도지연 물량 해소를 통한 과잉 공급 이슈가 완화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벌크 수송의 주요 품목은 철광석과 석탄으로 2015년 중량기준 전세계 건화물 물동량의 각 각 28%와 24%를 차지했다. 따라서 철광석과 석탄의 수 요가 전체 건화물 수요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편 국가별 건화물 수요를 보면 중국이 전체 건화물 수요의 38.2%를 차지고 있어 중국의 원자재 수요가 물동량 및 운임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결국 벌크선 운임 개선의 단초는 중국의 철광석 및 석탄 수요 개선에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양호한 전방 산업 철강 수요와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인해 철광석 물동량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석탄의 경우,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제철용 석탄 수입 감소가 진행중이지만 트럼프 후보가 대선에 승리로 인한 파리기후협약 이행 가시성 저하와 각 국의 탈석탄 정책 부조화로 인해 근 시일내 급격한 수요 하락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건화물 물동량에서 단일 품목 기준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고 있는 철광석은 중국의 수요가 매우 중요하다. 이는 전 세계 철강 수요와 공급의 절반 가까이를 중국이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 중국은 세계 조강 생산량 16억톤의 48%에 해당하는 8억톤을 생산했으며, 동기간 글로벌 철강 수요 15억톤 중 44% 가량인 7억톤이 중국에서 소비됐다. 동 기간 중국은 9.4억톤의 철광석을 수입했다. 이는 전체 철광석 물동량의 70%에 육박는 수준이다.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전년대비 8.4% 증가한 10.2억톤에 달 할 것으로 보이며 2017년에는 5.4% 성장하며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