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 벌크선대 중 중국조선소 건조 비중 72%에 육박

 
팬오션이 브라질 발레(Vale)사와 신규 장기 용선 계약을 체결하고 6척의 VLOC(초대형철광석 운반선)를 발주했다. 팬오션은 해당 선박을 중국조선소에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주 단가는 척당 7천4백만달러로 추정된다. 이는 현대중공업이 Vale 프로젝트와 관련, 폴라리스 쉬핑 및 대한해운으로부터 수주한 단가(각각 80백만, 82백만달러) 대비 약 7-10% 낮은 수준이다. 팬오션으로부터 선박을 수주한 조선소는 중국의 New Times Shipbuilding로 추정된다. 이 중국 조선소는 VLOC 건조는 처음이지만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에서는 충분한 건조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팬오션의 중국조선소로의 선박 발주 사례를 업종 전반의 선가 하락 가능성, 혹은 한국조선사들의 수주 경쟁력 약화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는 과도하다. 우선 한국산 선박이 우수한 연비와 품질을 바탕으로, 기존에도 중국산 선박 대비 프리미엄을 받아왔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조선소들이 이번에 추가로 가격을 인하한 것은 아니다”며 “현대중공업에 동일한 선박을 발주한 폴라리스쉬핑과 대한해운도 중국으로부터 낮은 선가를 제시 받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가격과 품질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할지는 발주처의 성향에 따른 ‘선택’의 문제이다”며 “이번 팬오션 사례를 상선시장 전체의 선가 하락 전조증상으로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덧붙였다.

팬오션 사례는 경쟁력 이슈와도 무관하다는 지적이다. 벌크선은 한국이 관심을 기울이는 주력선종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참고로 현재 벌크선 수주잔고에서 중국의 시장점유율은 50.7%이다. 한국의 점유율은 7.7%에 불과하다. 중국 조선사가 벌크선 수주에 성공한 것이 새로운 이슈가 될 수 없는 이유라는 분석이다. 오히려 한국조선소가 중국보다 높은 가격으로, 벌크선을 대량 수주했다는 점이 특이사항이라는 것. 사업관계 측면에서도 폴라리스 쉬핑은 주로 한국조선사와 거래관계가 많았던 반면, 팬오션은 중국조선사와의 협업 경험이 많았던 상태이다. 참고로 현재 팬오션의 벌크선 선대 중 약 23%가 New Times에서 건조됐다. 팬오션 벌크 선대에서 중국조선소 건조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72%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러모로 이번 팬오션의 VLOC 발주를 이상현상으로 판단할 근거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 자료 : 하이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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