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진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75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7% 증가, 전분기대비 10.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8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8.1% 증가했고, 전분기대비 88.1%나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폭증한 이유는 리스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하역사업부문의 영업비용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업외비용이 증가하여 지배순이익은 33억원 손실을 기록하였다. 현금흐름상으로 변화가 생기는 사안은 아니지만, 향후 리스부채 이자비용을 감내하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회계기준서 제 1116호 최초 적용에 따라 2019년 1월 1일 재무상태표에 미치는 영향은 아래와 같다. 사용권자산이 1조원 이상 증가하고, 유형자산과 선급금이 감소하여 총자산은 8,883억원 증가한다. 이자부차입금이 동일규모인 8,883억원 늘어나고, 영업외손익에서 분기에 무려 140억원의 리스이자비용을 인식했다. 사용권자산 증가 규모가 이처럼 큰 이유는 한진이 종속법인을 통해서 진행하고 있는 컨테이너하역사업때문이다. 항만하역사업은 항만사업 영위를 위해 설비투자를 한 주체가 몇 십 년간 사용권을 가지고 사용료를 지불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한진의 경우 부산과 인천의 컨테이너 하역 신항사업에 모두 투자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매출 규모가 더 큰 경쟁사 CJ대한통운보다 회계기준 변화에 따른 수치 변화가 크게 나타났다.

일반 영업상황 중 실적개선에 가장 큰 도움이 되는 부문은 소형화물 택배사업이다. 1분기 1등 경쟁사인 CJ대한통운이 시장 물동량 증가대비 낮은 물동량 증가(7.1%)를 보인 반면, 한진은 15% 가까이 증가했다. 그 가운데 단가도 3%대 상승을 유지하여 가격과 물량을 모두 잡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택배사업부의 마진이 0.2%p 개선되지 않았지만, 택배 처리 터미널 능력이 타사를 포함하여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는 여지가 없는 상황이 향후 적어도 2년간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가격 인상이 마진개선으로 이어지는 모습은 오랫동안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진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5,000을 유지한다. 지배구조개선, 경영권분쟁 등의 이슈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택배가격 인상에 따라 순자산가치 수준의 가치평가를 받기에 충분한 구간이라 판단된다고 신영증권 엄경아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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