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중심으로 탱커 용선료 차별화

▲ 사진 출처:동아탱커 홈페이지
지난해 가을부터 탱커 운임은 에코쉽(Eco-ship)과 일반 탱커선의 용선료가 각각 발표되고 있다. 한국 조선소들로부터 인도된 탱크선들은 기존 중고선박들에 비해 연비가 크게 개선되면서 용선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년생 탱커와 3년생 탱커 그리고 5년생 탱커선들은 기존 중고선박들에 비해 10~18% 용선료가 더 높은 Eco-designed 탱커 용선료가 발표되고 있다.

선령이 오래될수록 중고선박들 에 비해 Eco-ship의 용선료 프리미엄이 더욱 높아지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한국 조선소들로부터 탱커선 인도량이 늘어날수록 중고선과 연비가 개선된 신형 탱크선간의 용선료 차별화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추세는 컨테이너선, 벌크선 등 다른 선종으로도 확산돼 갈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석유 해상운송시장에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탱커선 운임이 급격히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90년대 역시 걸프전쟁이 발발하면서 탱커 운임이 급등한 바 있고 2001년 9/11 테러 이후 이라크 전쟁 당시에도 잠잠하던 탱커 운임이 급등했었다. 국제 정세가 불안해질수록 해상 석유운송이 원활하지 않고 해상보험료가 상승하는 등 운임과 용선료가 급등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란산 원유를 도입하는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장기화되면서 탱커운임은 역사적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란 선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탱커들이 발이 묶이면서 용선시장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장기화될수록 용선시장에 투입할 목적으로 유럽 선주들의 탱커 발주가 늘어날 가능성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연비 차이로 인한 탱커 용선료의 차별화는 탱커 발주 이유를 더욱 높여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조선업의 주력 선박은 탱커이며 전체 수주잔량 430여척 중 절반 가량이 탱커선으로 채워져 있다. 탱커 운임의 상승과 연비에 따른 용선료 프리미엄은 한국 조선소로 탱크선을 발주하려는 수요를 더욱 높이게 될 것이라고 하나금융투자 박무현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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