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구조 변화와 LNG선에 주목

중립적인 산업 전망이 2020년 조선업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글로벌 신규수주는 2016년 큰 폭으로 감소한 이후 2017년부터 회복세를 나타냈으나, 2019년 들어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등에 따른 발주심리 위축으로 인해 2019년 11월 말까지 글로벌 신규수주는 563억달러로 2018년 수주량의 약 72% 수준에 그치는 등 신 규수주가 예상보다 부진하였다. 다만, 2019년 말 집중적인 발주에 힘입어 2019년 연간 신규수 주는 전년 대비 감소 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조선사의 신규수주도 2019년 11월 말 기준 164억달러로 2018년 수주량의 약 60%에 불과했으나, 연말에 수주실적이 크게 개선되어 2019년 연간 기준 신규수주 역시 전년(272억달 러) 대비 감소 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2019년에는 2018년과 같이 LNG선 발주 증가를 기반으로 국내 조선사의 수주실적이 개 선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였다. 그러나 2019년 발주가 예상됐던 카타르, 모잠비크 등 대형 LNG선 발주가 지연되면서 예상보다 저조한 수주실적을 기록하였으며, 글로벌 수주 대비 국내 조선사의 수주비중도 2018년 34.6%에서 2019년 11월 말 기준 29.1%로 하락했다. 

2017년부터 회복 추세에 있던 국내 조선사의 신규수주가 2019년에 주춤했으나, 2020년부터 는 LNG선 발주 증가를 기반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주요 가스전 개발 및 확장사업이 원활히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적극적인 에너지 수출 기조와 중국의 친환경 에너지 소비정책 등에 따라 글로벌 LNG 물동량이 증가 추세이다. 2020년에는 발주가 지연되 고 있는 카타르 등을 비롯하여 사우디, 미국, 러시아 등 대형 LNG선 발주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글로벌 LNG선 발주량의 대부분을 국내 주요 조선사가 수주하고 있어 향후 글 로벌 LNG선 발주 증가는 국내 조선사의 수주 증가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 글로벌 폐선량의 경우 2016년 45백만dwt를 기록한 후 2019년 약 17백만dwt로 감소하 였는데, 2020년에는 약 30백만dwt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Clarksons Research), IMO 2020 시행으로 LNG 추진선 수요 증가 및 조기 폐선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어 신규수주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2020년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신흥국을 중심으로 전년보다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 는 점,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도달한 점 등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위축되었던 선사들의 발주심리를 일정 수준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거 대규모 발주에 따른 글로벌 선복량 대비 물동량 비율의 하락 추세가 물동량의 지속 적인 증가와 선박 건조량 감소로 2017~2018년에 다소 해소됐으나, 2019년 이후 재차 하락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공급과잉 우려는 컨테이너선 및 벌크선 등 운임 및 발주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또한, 미중 무역분쟁과 같은 국가 간 갈등과 국제 정세가 글로벌 경 제 및 투자심리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어 이러한 변수로 인한 선박 발주 지연 여부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신조선가는 2017년 초에 최근 10여 년 동안의 최저점을 기록한 후 업황 회복에 따라 상승세로 전환되었으며, 대형 조선사의 주력 선종인 VLCC와 대형 컨테이너선의 선가도 회복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2019년 들어 신조선가는 전반적으로 정체 양상을 보였다. Clarkson Price Index는 2017년 125에서 2018년 130으로 개선되었으나, 2019년 하반기 철광석 가격 안정화, 발주 위 축에 따른 글로벌 수주잔고 감소 등의 영향으로 2018년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한편, 최근 신조선가는 선종별로 차별화된 추세를 나타냈다. LNG선(174,000m3 기준)은 2018년 발주 증가에도 불구하고 정체된 모습을 보이다가, 2019년 들어 점진적으로 상승하여 2018년 182백만달러에서 2019년 11월 말 186백만달러로 회복됐다. 반면, VLCC 및 벌크 선(Capesize 기준)의 경우 2017년 저점 이후 2019년 상반기까지 회복 추세였다가 하반기들어 소폭 하락했다. 특히, 컨테이너선(13,000TEU 기준)은 2019년 1분기까지 115백만달러를 유지하다가 2019년 11월 말 109백만달러를 기록해 하락 폭이 비교적 크게 나타났는데, 미 중 무역분쟁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컸던 것으로 보인다.

향후 신조선가는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이후 회복세를 보인 신규수주가 2019년에는 다소 축소됐으나 2020년에는 회복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조선사의 수주잔고 확대에 따라 신조선가 상승 압력은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2019년 전반적인 신조선가의 정체에도 불구하고 LNG선은 회복세를 지속한 가운데 대규모 LNG선 발주가 예상되고 있어 LNG선의 선가 회복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다.
다만, 2019년 11월 말 신조선가가 2014년 대비 여전히 약 6~7% 낮은 수준으로 신조선가의 회복 속도가 기대보다 더디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미중 간 무역분쟁이 재차 심화될 가능성, 미국과 중동국가 간 갈등 등 국제정세 불안요 인도 여전히 잠재되어 있다. 이러한 제약요인들로 인해 신조선가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 주요 조선사는 2016년 급격한 수주감소로 인해 2017년 이후 매출이 크게 축소됐으나 수주 회복세에 힘입어 2018년 하반기 이후 매출이 증가세로 전환됐다. 국내 주요 조선사의 합산 수주잔고는 2019년 9월 누적 약 51조원으로 2018년 말 대비 9.7% 증가했으며, 2019년 9월말 누적 합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1.6% 증가한 약 22조원을 기록했다.
국내 조선사는 외형 축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신조선가 하락, 강재가 인상 등으로 저조한 수익성을 지속해 왔다. 2019년 들어 매출 회복세, 원/달러 환율 상승, 신조선가 상승에 따른 신규 수주에 대한 공사손실충당금 설정액 축소, 강재가 동결 등에 힘입어 상반기 영업수익성은 소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3분기 드릴쉽 계약 해지에 따른 손실 인식으로 인해 2019년 3분기 누적 합산 기준으로 약 0.2조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주요 조선사 합산 수주잔고/매출이 2018년 말 1.8배에서 2019년 9월 누적 1.6배로 소폭 하락했으나, 2019년 말에 신규수주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져 연말 기준 합산 수주잔고/매출이 상승 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2020년부터는 LNG선을 중심으로 국내 조선사의 신규수주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어 매출 회복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저선가 수주분의 건조가 매출로 반영되고 있으며 해양 및 플랜트 부문의 손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당분간 낮은 수익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향후 저선가 수주분의 수주잔고 비중 축소, 외형 확대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 신조선가 회복 전망, 우호적인 환율 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완만한 수익성 회복 기조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LNG선 발주 증가 및 선가 회복세는 LNG선 건조에 확고한 수주경쟁력을 보유한 국내 주요 조 선사의 영업실적 개선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적극적인 자구계획 이행, 유상증자 등에 힘입어 주요 조선사의 합산 순차입금은 2015년 말 약 18.3조원에서 2019년 9월 말 약 2.8조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는 대우조선해양의 신종자본 증권 약 2.3조원(2016년 이후 발행)을 감안하더라도 재무부담이 크게 경감된 것이다(현대중공업의 신종자본증권 4,300억원은 2019년 12월 중 상환완료). 합산 자본총액은 2018년 말 25.9조원에서 2019년 9월 말 19.7조원으로 감소했으나, 자본 감소의 대부분이 현대중공업 의 물적분할에 기인하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2015년 대비 자본규모도 확대됐으며 차 입금의존도도 크게 낮아졌다. 

대부분의 계약조건이 헤비테일 구조인 가운데 향후 수주잔고 확대에 따른 건조물량 증가로 인 해 운전자본 부담이 상승할 수 있으나 주요 조선사의 재무여력이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되어 적절한 현금흐름의 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영업에서의 현금창출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 며, 일부 비경상적 손실요인이 발생하더라도 개선된 재무적 완충력을 기반으로 양호한 재무안 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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