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물류 적체 해소 지연, 보복소비 등으로 물동량 증가 전망...운임 강세 요인 산재

미국 LA항 전경. 사진 출처:인천항만공사 공식블로그
미국 LA항 전경. 사진 출처:인천항만공사 공식블로그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강성은 연구원은 “2020년 항공 및 해상 수출물류 동향과 시사점”을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이에 따르면 2020년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과 해상 운임이 모두 상승함에 따라 수출기업들의 물류 애로가 크게 나타난 한해였다. 항공 운송은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수요가 늘어나면서 운임이 크게 상승했으며, 해상 운송은 운임 상승, 물동량 증가로 인한 항만 적체, 공(空) 컨테이너 부족 등 물류 애로가 복합적으로 나타났다. 해상 물류에서 상대적으로 더 큰 차질이 발생하면서 2020년 항공과 해상을 통한 수출 실적은 명암이 엇갈렸다. 해상을 통한 수출은 전년 대비 13.0% 감소한 3,258억 달러를 기록했으나, 항공을 통한 수출은 전년 대비 11.4% 증가한 1,830억 달러를 기록했다. 항공화물 수출(금액기준)은 전체 수출의 35.7% 수준까지 확대되어 역대 최대 비중을 차지했으며 중량당 수출단가 역시 2020년 처음 300달러 선을 넘어섰다. 항공화물 수출이 증가한 것은 평판디스플레이(OLED), 컴퓨터(SSD), 반도체, 의약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해상화물 수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중에도 이차전지 수출은 증가세를 보여 상대적으로 돋보였다. 올해 주요국 경기회복에 힘입어 항공 및 해상화물 수출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항공 및 해상 운임 강세, 항만 적체 등 수출기업들의 물류 애로가 현재도 지속되고 있기에, 수출기업들의 애로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더불어 과도한 운임 인상 억제, 컨테이너 회수율 제고, 물류 파트너들과의 협력 확대 등 적절한 지원책이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해상·항공 운송 수단 부족 및 운임 상승으로 수출기업들은 수출물류 대란을 경험했다.

물류비용 상승에 대한 수출기업들의 애로는 코로나19 초기 높게 나타났다가 감소세를 보였으나, 작년 말 해상 및 항공 운임 동반상승으로 인해 수출기업들의 애로가 다시 가중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분기별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에 의하면 작년 3월 물류 비용 상승에 대한 애로는 10.8%로 나타났으나 11월 14.5%까지 높아졌다.

항공운송은 여객기 운항 감소로 벨리카고(Belly Cargo) 등 공급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 수요가 늘어나면서 운임은 연중 강세를 보여 수출 기업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코로나19로 국제 운항편수는 연중 70% 이상 감소율을 보였으나 해상화물의 항공 운송 전환 및 진단키트 운송 등의 수요로 항공화물 처리량은 30% 내외 감소율을 보이는데 그쳤다.

공급 부족 및 수요 증가로 홍콩~북미노선 항공화물 운임지수는 지난해 5월 8달러선을 돌파한 뒤 안정되는듯 했으나 대규모 소비 시즌 영향으로 연말에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우리나라의 컨테이너를 통한 해상 수출 실적은 지난해 3분기부터 서서히 회복세를 보였으나 해상 운임 상승, 중국발 물동량 증가로 인한 항만 적체, 공(空) 컨테이너 부족 등 해상 물류 애로는 연중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작년 2분기에는 선사들이 글로벌 물동량 감소를 우려해 선제적으로 선복을 감축하면서 지난해 5월 우리나라 컨테이너화물 수출 실적은 전년대비 20.2% 감소했으나 3분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이며 중국발 물동량이 대거 늘어나면서 항만적체, 공(空) 컨테이너 선적지연 등의 애로가 나타났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항과 롱비치(LB)항에는 작년 3분기부터 중국발 물량이 대거 유입되면서 항만 수용능력에 한계를 보였으며,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력난까지 겹치면서 물류 처리가 지연됐다. 이로 인해 공(空) 컨테이너 회전율이 떨어지면서 전세계 주요 항만으로 물류 애로가 확산되었으며 최근까지도 LA/LB 항은 수십 척의 화물이 적체돼 있는 상황이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연중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지난해 11월부터 급격히 상승했으며 연말에는 2,700포인트를 넘어섰다.

해상 물류 애로가 크게 나타나면서 2020년 해상화물 수출은 전년대비 13.0% 감소했으나, 항공화물 수출은 전년대비 11.4%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항공화물 수출 비중은 35.7%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해상운임 급등 및 선복난 등으로 해상화물 수출은 부진했으나,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인한 IT 품목 호조 및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 등으로 2020년 항공화물 수출은 크게 증가했다.

항공화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고부가 제품 수출 호조 및 항공화물 전환 수요 증가 등으로 2020년 35.7% 수준까지 확대됐으며 지난해 비중은 전년 대비 5.4%p나 상승해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항공화물 수출액은 지난해 4월 전년동기비 7.6%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연중 꾸준하게 플러스를 보였으나 해상화물 수출액은 연말에 접어들어서야 서서히 감소세를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항공화물 수출단가($/kg)는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특히 2020년에는 전년대비 15.9% 상승한 323.02달러를 기록하며 300달러선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반면 해상화물의 수출단가는 2017~2018년 2.00달러를 기록한 뒤 하락해 2020년 전년 대비 7.5% 하락한 1.73달러를 기록했다.

2020년 항공화물의 수출비중이 높은 품목은 IT제품 및 의약품 등이고, 수출비중이 높은 지역은 홍콩, 베트남, 독일 등으로 나타났다.

품목별 항공화물 비중은 반도체(98.6%), 컴퓨터(88.5%), 의약품(87.3%), 무선통신기기(84.8%) 등 순으로 나타나 고부가가치 품목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제품, 자동차, 선박,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부품, 이차전지 등 중량이 큰 중화학제품군은 전체 수출의 95% 이상이 해상화물로 운송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홍콩(82.6%), 베트남(58.5%), 독일(47.2%), 아세안(46.2%) 등의 항공화물 비중이 높게 나타났으며, CIS·중남미·일본·EU·미국 등은 해상화물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품목별 항공화물 수출동향을 보면 평판디스플레이 및 컴퓨터 품목의 항공화물 수출 비중 증가세가 두드러졌으며, 화장품과 의약품 등도 최근 항공화물 수출이 빠르게 증가했다.

물리적 환경조건에 민감하거나 파손 우려가 높은 반도체(98.6%), 의약품(87.3%), 컴퓨터(88.5%), 무선통신기기(84.8%) 등의 품목은 전체 수출의 80% 이상이 항공화물로 운송됐다.

IT 제품 중에서도 특히 평판디스플레이(12.9%p)와 컴퓨터(10.0%p)의 항공화물 수출 비중이 큰 폭으로 늘어났는데 이는 주로 OLED 및 SSD 등 고부가제품 수출 증가에 기인했다.

화장품과 의약품도 2020년 항공화물 수출이 전년대비 10% 이상 증가했으며 이는 시장변화와 바이어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역별 동향을 보면 중국, 베트남, 홍콩 등 3개국에 우리나라 전체 항공화물 수출의 60.9%가 집중됐다.

2020년에는 IT 제품 수출 호조 및 코로나19 관련 의료용품 운송 등으로 대부분 시장에서 해상화물보다 항공화물 수출 비중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으며, 특히 대독일 수출의 경우 항공화물 수출 비중이 2019년 34.0%에서 2020년 47.2%까지 늘어났다.

* 주요국 전체 수출액 중 항공화물 비중(%, ’19 → ’20) : (홍콩) 79.4 → 82.6 (베트남) 53.3 → 58.5 (독일) 34.0 → 47.2 (아세안) 39.6 → 46.2 (중국) 39.2 → 43.7 (미국) 23.3 → 27.9

중국은 전산기록매체(SSD), 컴퓨터부품, 광학기기 등, 베트남은 평판디스플레이 등 IT 제품의 항공화물 수출이 증가했으며, 독일은 소프트웨어, 기타정밀화학제품, 의약품 등이 증가했다.

품목별 해상화물 수출동향을 보면 석유제품, 자동차, 선박, 석유화학 등 중화학품목은 해상화물 수출 비중이 99%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전반적으로 대부분 품목에서 해상화물 수출이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이차전지의 수출은 증가했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부진 및 해상 물류 애로 등으로 대부분 품목의 해상화물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보인 가운데 이차전지는 전년대비 0.9% 증가했다.

세계 전기차 시장규모 확대로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등 이차전지 수출이 늘어난 데 기인한다.

* 2020년 배터리 수출 증가율(%, 전년대비) : (이차전지, MTI8352) 1.3 (리튬이온축전지, HS850760) 4.3

* 우리나라 주요3사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변화(SNE Research, %) : (’18) 11.8 → (’19) 16.0 → (’20) 34.7

지역별 동향을 보면 우리나라 최대 해상화물 수출지는 중국으로 나타났으며, EU 및 미국 등 장거리 지역으로의 수출은 해상화물 수출이 전체 수출의 70% 이상으로 나타났다.

전체 해상화물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기준 22.9%로 우리나라의 최대 해상화물 수출국으로 나타났다.

* 전체 해상화물 수출액의 지역별 비중(%, ’19 → ’20) : (중국) 22.1→22.9 (미국) 14.8 → 16.1 (아세안) 15.3 → 14.7 (EU) 11.4 → 11.6 (일본) 6.3 → 6.1 (중남미) 6.0 → 4.9

CIS, 중남미, EU, 미국 등 중화학 제품 수출 비중이 큰 장거리 지역의 경우 전체 수출의 70% 이상이 해상화물 수출로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 주요국 전체 수출액 중 해상화물 비중(%, ’19 → ’20) : (CIS) 93.7 → 91.6 (중남미) 87.2 → 82.9 (일본) 83.6 → 79.9 (EU) 81.6 → 73.4 (미국) 76.7 → 72.1 (중국) 60.8 → 56.3

중국은 합성수지, 경유, 평판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제조장비 등의 해상화물 수출이 증가했으며, 미국은 냉장고 및 이차전지, EU는 선박, 전기자동차 등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2020년 해상운임 급등 및 항만 적체 등으로 인해 중화학제품군을 중심으로 해상화물 수출은 전년대비 13.0% 감소했으나, IT제품 및 의약제품 등 수출 호조로 항공화물 수출은 11.4% 증가했다.

항공화물 수출이 확대된 것은 주요 품목 중에서도 OLED, SSD, 의약품,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이 증가한데 기인한다.

주요국 경기회복 등에 힘입어 올해 항공 및 해상화물 수출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기관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수출을 포함한 국제 교역량은 모두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주요국의 PMI 지수도 최근 50을 상회하며 확장 국면을 보이고 있다.

*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전망치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대비 6.0%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국제기구 전망에 의하면 2021년 세계 교역량은 5~8% 증가(IMF 8.3%, WTO 7.2%, WB 4.9%)할 것으로 예상됨

* 주요국 제조업 PMI지수(IHS Markit, ’21.2월) : (독일) 60.7 (미국) 58.6 (프랑스) 56.1 (한국) 55.3 (일본) 51.4 (중국) 50.9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해 11월 전망에서 코로나19 백신 운송 등으로 인해 올해 항공 화물 물동량은 전년 대비 13.1% 증가한 6,120만 톤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주요 해운분석기관은 올해 컨테이너선 물동량이 전년대비 4~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 주요 기관별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 전망치(%) : (Drewry) 6.6 (IHS) 5.8 (Clarkson) 5.5 (KMI) 4.5

항공 및 해상화물 운임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항만 물류 적체 해소가 지연되고 있는 등 수출기업들의 물류 애로는 현재 진행형인 만큼 수출 기업들의 애로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항공 및 해상화물 운임은 올해에도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당분간 항만 물류 적체 해소 지연, 보복소비 등으로 인한 물동량 증가, 백신 운송 수요 증가,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비 인상 등의 강세요인이 산재해 있어 향후 운임 강세가 예상되고 있다.

* 홍콩항공화물 운임지수(TAC, $/kg, 기간평균, Bloomberg) : (1월) 6.43 → (2월) 6.42

*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IF, $/TEU, 기간평균, Bloomberg) : (’21.1월) 2,871.50 → (2월) 2,840.40

물류 운임이 상승한 와중에 장비 및 인력 부족으로 물류 처리속도가 지연되면서 수출기업들의 물류 애로는 현재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 수출 애로요인 응답률 변화(1Q → 2Q, %) : (원재료 가격 상승) 13.1 → 21.0 (7.9%p) (물류비 상승) 14.5 → 20.3 (5.8%p)

항만 적체 및 운임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과도한 운임 인상 억제, 컨테이너 회수율 제고, 화주·선사 및 주요국 등 물류파트너들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한국무역협회는 ▲수출기업 물류 애로 접수, ▲해상운송 수급 파악, ▲정부 수출기업 지원책 마련 지원 등을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해수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한국해운협회 등 정부 및 유관기관과 함께 ‘민·관 합동 수출입물류 종합대응센터’를 운영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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