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형화주, 직접 선박 운항 나서...위드 코로나와 함께 포스트 코로나시대 앞당겨 질수도
공정위 과징금 문제 선화주 관계 새로운 정립 요구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 야적장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 화물. 사진 제공:인천항만공사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 야적장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 화물. 사진 제공:인천항만공사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은 선사와 화주간 갑을(甲乙) 관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여지껏 화주가 을의 입장이 돼 본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현 상황은 역전돼 있다. 최근 포워딩업체 대표가 스페이스 확보 불만으로 서울 시내 某선사 입주 건물에서 불미스런 행동을 한 것도 스페이스 확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화주와 선사간 중개역할을 하고 있는 포워딩업체는 세계 공급망 혼란에 따른 스페이스 확보난(難)에 회사의 명운(?)을 걸고 선복 잡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창사이래 최고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컨테이너선사들은 코로나19 사태로 화주와의 관계에서 자신들도 깜짝 놀랄 철저한 ‘갑’의 위치에 우뚝 서 있는 것이다.

선화주간 관계는 상생하는 관계이지만 전통적으로 화주가 갑, 선사가 을 입장이었던 것은 부인치 못한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반대 상황이다. 화주들이 스페이스을 제때 확보치 못해 적기 선적을 못하고 클레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델타 변이 확산은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치를 크게 떨어트리면서 고공행진의 컨테이너운임을 잡지 못하게 하고 있다.

컨테이너운임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연이어 갈아치우고 있다. 이로인해 컨테이너선사들은 상상도 하지 못한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화주들은 물류비 급증에 당혹스럽기까지 한 것.

이에 글로벌 대형화주들은 직접 선박을 매입하거나 용선을 통해 스페이스를 확보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코로나사태로 화주들이 손수 선박을 운항하는 새로운 구조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다목적선, 벌크선, 자동차운반선에도 컨테이너 화물이 실리고 있다.

이는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맞을 선사에 의미있는 대응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엄청난 수익을 얻고 있는 선사들이 열심히 적립금을 쌓아가고 있지만 시황이 급변할 시 선사들의 대응능력에 따라 희비가 쉽게 가려진다.

HMM은 올해 5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이 전망되고 있고 고려해운도 1조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장금상선+흥아라인, SM상선 등은 1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있으며 여타 근해 컨테이너선사들도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위드 코로나와 함께 포스트 코로나시대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도 있다. 갑을 관계가 어느 순간 뒤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시황은 급변하는 것.

최근 공정위 과징금 문제가 핫이슈다. 이는 새로운 선화주 관계 정립을 적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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