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까지 임원 1인당 매출액이 가장 높은 그룹은 5334억원을 기록한 HMM으로 조사됐다. CEO스코어는 과거 해운업종의 침체와 경영 악화에 따른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임원 수가 줄었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매출 상위 100대 기업 중 HMM이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었다.

코로나19는 2011~2019년까지 9년간 영업적자를 내며 경영난에 허덕이던 HMM을 일약 최고 기업군에 올려놓았다.

현재 HMM의 적립금은 14~1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중 달러화 보유 적립금이 상당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어 환율 변동에 따라 엄청난 변화를 노정.

HMM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증권가에서 흠슬라(테슬라+HMM)로 불리기도 했다. 코로나19 발발로 2020년 3분기이후 HMM의 주가가 폭등하면서 붙여진 별칭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해운시황이 피크아웃(정점 통과이후 하락세) 넘어 불황이 체감될 정도여서 HMM의 주가도 함께 크게 하락해 흠슬라는 거론되지 않는 듯.

해운업계는 물론이고 전 산업계는 HMM 매각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HMM 김경배 사장은 올해 3월 취임하면서 주주 가치 제고와 동반성장을 강조하며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HMM의 위상을 크게 높이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 출신인 김경배 HMM 사장의 취임과 관련해 대주주인 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가 매각을 고려한 선임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상당히 무게감있는 경영인, HMM 유력 인수기업으로 회자되는 현대글로비스 사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예측은 무리는 아닌 듯.

세계 8위 컨테이너선사인 HMM은 해운시황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해상운임이 코로나 이전으로 급속히 복귀하고 있어 내년 매출, 영업이익은 급하강할 것으로 보인다.

MSC, 머스크, CMA CGM 등 상위 랭커 글로벌 선사들은 컨테이너 정기선부문 투자와 아울러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투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HMM은 통칭 채권단 관리하에 있기에 운신의 폭이 매우 좁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급변하는 해운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고 HMM이 우리나라의 안정적인 물류기능을 선도토록 하기 위해선 화급히 새 주인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매각 실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도 2024년이 적기라는 얘기가 회자되고 있다.

대주주측도 2025년말까지 매각(민영화)과 관련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한때 보도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HMM 매각은 오션, 2M, 디얼라이언스의 계약 경신과도 연관이 있다”며 “2024년말까지 새 주인을 맞아 얼라이언스 등 정기선 시장 급변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 

해운업계는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와 대주주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더욱 촉각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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